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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위스키의 명성을 높인 버번위스키 4종. 우러러봤다.

UpdatedOn December 12, 2024

알코올 함유량 43% │ 용량 700mL 테이스팅 노트 캐러멜, 계피, 버터 스카치

짐빔 블랙

짐빔은 버번위스키의 역사와 함께한다. 그 시작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독립정부가 위스키에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자 동부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켄터키주로 이주했다. 그렇게 버번위스키의 성지가 태동하고, 짐빔 또한 시작됐다. 짐빔은 그런대 표성이 있다. 전통성은 대중성으로도 확장했다. 버번위스키 하면 짐빔을 떠올리는 이유다. 이때 떠올리는 병은 화이트 라벨이 붙은짐 빔 오리지널이다. 짐빔 블랙은 오리지널보다 2~4년 더 숙성한 프리미엄 라인이다. 오래 숙성한 만큼 캐러멜 풍미가 부드럽고 오크나무 느낌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그 외에 계피, 토피, 담배, 구운 곡물의 향 같은 다채로운 풍미도 품었다. 짐빔 블랙의 장점은 합리성이다. 비슷한 등급의 버번위스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짐빔 브랜드의 힘 덕분이다.

알코올 함유량 45% │ 용량 700mL 테이스팅 노트 바닐라, 후추, 메이플시럽

불렛 버번

불렛 버번은 라이(Rye), 즉 호밀 비율을 높인 버번위스키다. 옥수수 함량이 높으면 달콤한 맛이, 호밀 함량이 높으면 매운맛이 부각된다. 불렛 버번의 호밀 비율은 28%. 나머지를 구성하는 곡물은 옥수수 68%, 맥아 4%다. 불렛 버번은 다른 버번위스키에 비해 찌릿한 매운맛을 개성으로 삼았다. 보편적인 비율이 아닌 개성을 부각한 이유는 후발 주자로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창업자 톰 불렛은 1987년 불렛 증류 회사를 세우고 불렛 버번을 선보였다. 갑자기 버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집안 대대로내 려오다 사라진 위스키 제조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정교한 블렌딩과 과감한 시도는 불렛 버번의 존재감을 높였다. 톡 쏘는 향으로 반기다가 매운맛과 달콤함을 깔끔하게 넘나든다. 톰 불렛은 2009년 버번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불렛 버번의 영향력이다.

알코올 함유량 41.15% │ 용량 700mL 테이스팅 노트 바닐라, 복숭아, 토피

제퍼슨 버번

이름이 거창하다. 미국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을 이름으로 붙였다. 대통령 제퍼슨이 제퍼슨 버번을 즐겨 마신 건 아니다. 제퍼슨 버번은 1997년에 생긴 비교적 신생 브랜드다. 대신 과감한 방식으로 버번에 다채로움을 부여한 도전 정신이 대통령 이름에 걸맞은 성취를 이뤘다. 다양한 도전 정신은 제퍼슨 리저브, 제퍼슨 오션, 제퍼슨 트로픽스 등 제퍼슨 라인업으로 구현됐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서, 덥고 습도가 높은 싱가포르에서 숙성하는 발상은 가히 실험적이다. 이런 도전 정신은 기본이 되는 제퍼슨 버번의 섬세한 풍미가 바탕에 깔린 덕분이다. 제퍼슨 버번 자체가 곡물 배합과 숙성 연수가 각기 다른 다채로운 버번을 블렌딩한 결과물이다. 다채로움속 에서 균형 잡힌 맛을 표현하기에 화려한 변주를 구현할 수 있었다. 달콤하면서 상큼하고, 고소하면서 매콤하다.

알코올 함유량 43.3% │ 용량 750mL 테이스팅 노트 바닐라, 카카오, 건포도

엔젤스 엔비

‘엔젤스 셰어(Angel’s Share)’란 말이 있다. 위스키 좀 마신다 하면 다 아는 말이다. 위스키를 숙성하면 매년 5% 정도 원액이 증발한다. 그걸 천사의 몫이라고 부른다. 상상하면서 마시는 위스키답게 관련 표현도 시적이다. 엔젤스 엔비는 그 말에 착안해작 명했다. 엔젤스 엔비의 특징은 피니시 숙성. 풍미를 더하기 위해 숙성 기간 마지막 6개월 동안 다른 배럴에서 숙성한다. 그땐 증발량이 많지 않기에 천사들이 완성된 원액을 맛보지 못해 질투하는 위스키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피니시 숙성에 사용하는 오크통은 포르투갈 두오로 지역에서 엄선한 루비 포트 캐스크다. 포트와인은 달디달다. 포트와인의 깊은 단맛이 엔젤스 엔비에 스몄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버번위스키다운 풍미에 건포도의 눅진한 달콤함을 더해 엔젤스 엔비의 맛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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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종훈
Photographer 박도현

202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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