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올해의 패밀리 카
르노 그랑 콜레오스
6월 출시 | 245마력 | 3777만원부터 (하이브리드)
과거 패밀리 카는 중형 세단이 대표했다. 세단이 자동차를 대표하던 시대였다. 그러다가 SUV 전성시대로 흐름이 바뀌었다. 패밀리 카 또한 중형 SUV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패밀리 카의 자격 요건에 정부 공인 기준은 없지만, 암묵적인
평균치가 있다. 가족이 편안하게 이동할 넉넉한 공간. 중형 SUV는 그 기준을 충족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패밀리 카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분했다.
가격이면 가격, 구성이면 구성 모두 압도했다. 절대적인 지위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 사이 다른 모델도 있긴 했는데, 있다고 인식만 했다. 사실 특별히 취향을 타지 않는 이상 비교 상대가 아니었다. 그럴수록 둘의 지위는 아서왕의 검처럼 누구도 뽑을 수 없는 전설로 굳어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그 검을 뽑으려는 새로운 기사다. 패밀리 카의 대안으로서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단지 신차라서 관심 두는 수준이 아니다. 가격과 구성에서 한판 승부를 노린다. 가격은 더 낮고, 구성은 충실하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라는 앞선 무기도 장착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력도 높다. 클론처럼 도로를 채운 패밀리 카 말고 다른 걸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 패밀리 카의 선택지를 넓힌 공로가 확실하다.
02 올해의 화면
미니 쿠퍼 S 3도어
7월 출시 | 192마력 | 4670만원부터
테슬라가 강렬하게 선포했다. 미래 자동차의 실내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좌우할 거라고. 거실의 TV처럼 커다란 디지털 디스플레이 하나로 구현한 인테리어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그 이후 자동차 인테리어의 방향성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귀결됐다. 얼마나 크게, 얼마나 새롭게 배치하느냐가 최신 이미지를 선점했다. 그 과정에서 뚜렷한 방향성도 생겼다.
디스플레이를 잇거나, 구부려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구현하거나. 미니는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원형이다. 실내 가운데에 LP판처럼 동그란 디스플레이를 거치하듯 붙였다(크기도 LP판만 하다). 원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업계 최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색감 화사하고, 반응성 또한 기민하다.
화면 테마도 다양해 자꾸 손이 간다. 사실 디스플레이 형태는 직사각형이 가장 합리적이다. 하지만 미니는 합리성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브랜드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흐름을, 미니답게 표현했다. 게다가 예전부터 미니는 실내 디자인 요소로 원형을 즐겨 써왔다. 그러니까 원형 디스플레이는 미니에게 의미도 재미도 있는 장치라는 뜻이다.
03 올해의 하체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
4월 출시 | 680마력 | 3억910만원
영상 하나를 봤다. 신형 파나메라가 춤추는 영상. 보닛과 엉덩이를 들썩이며 브레이크댄스를 췄다. SNS용으로 만든 코믹한 3D 영상인가 싶었는데, 웬걸 실물이었다. 그만큼 서스펜션 작동 폭이 크고, 앞뒤가 독립적이라는 뜻이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가 닭 잡고 흔들던 광고가 떠올랐다. 몸은 흔들려도 머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안락한 서스펜션을 강조한 영상이었다. 신형 파나메라는 비유가 아니라 직접 보여주며 서스펜션을 강조했다. 신형 파나메라의 결정적 무기로서. 이 놀라운 서스펜션의 공식 명칭은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E-하이브리드 이상 모델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압축과 신장을 분리한 2밸브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 유압식 펌프에 각각 연결된 새로운 액티브 쇼크 업소버로 구현했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한다. 그 영상은 각 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특징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재밌는 기능이 아니다. 포르쉐답게 더 잘 달리도록 보완하는 기술이다. 스포츠와 안락함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 성격을 다 움켜쥐려는 포르쉐의 기책이다. 포르쉐답게 물리적 한계를 기술로 극복한다.
04 올해의 터프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11월 출시 | 587마력 | 2억3900만원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좀 심심해졌다. 엔진과 배기의 포효라든가, 기어 변속의 짜릿함이 없으니까.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가 재미라면 재미려나. 하지만 그것만으로 다채로운 개성을 표현하긴 힘들다.
이러다가 모두 비슷한 자동차만 타야 하나 싶은 아쉬움. 그래서 더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이하 G 580)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1979년 탄생한 이래 고집스레 정통 오프로더 자리를 지킨 모델이니까. 더구나 전기모터로 심장이 바뀌어도 기존 개성을 오롯이 간직했으니까. 아니, 전기모터로 바뀌어서 더 터프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G-턴’이 인상적이다. 회전반경을 극도로 줄여 제자리에서 회전한다. 험로를 달리다 막다른 길을 만났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이기에 가능했다. 각 바퀴를 개별로 제어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한 덕분이다. 거기에 오프로드 주행 시 회전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 기술도 더했다. 전기모터를 품은 이점은 더 있다. 내연기관 모델보다 150mm 더 깊게 도강할 수 있다. 그렇게 이룬 최대 도강 깊이는 850mm. 기존 각진 외관을 유지하면서 더 터프하게 움직인다. 무엇보다 전기차로 바뀌어도 G바겐답게 만드는 그 의지가 터프하다.
05 올해의 외모
페라리 12칠린드리
5월 출시 | 830마력 | 5억7500만원부터
이래도 되나 싶었다. 자연흡기 12기통이라니. 페라리가 신차 티저 이미지를 공개할 때면 어떤 차가 나와도 놀라겠거니 예상은 하지만, ‘자연흡기 12기통 페라리’는 반칙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12칠린드리가 공개되고 더욱 놀라웠던 건 디자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보닛이다.
12칠린드리는 50년 전 클래식 카에서 볼 법한 ‘롱노즈 쇼트데크’ 디자인을 극대화했다. 커다란 12기통 엔진을 얹기 위해서다. 여기에 헤드램프 사이 자리 잡은 블랙 패널, 측면을 가로지르는 일직선 캐릭터 라인, 운전석을 완만하게 감싸는 루프 라인까지. 페라리에 열광하는 티포시라면 한 대의 차를 떠올리게 한다. 1968년 공개된 365 GTB/4, 일명 ‘데이토나’다. 페라리 디자인의 수장, 플라비오 만조니는 실제로 1950~1960년대의 GT카에서 영감받아 12칠린드리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차가 빠르게 달리는 데 불필요한 요소는 극단적으로 덜어냈다. 덕분에 12칠린드리는 거대한 총알을 깎아내 완성한 조각품처럼 보인다. 이런 자동차가 최대 9500rpm까지 엔진을 회전시키며 최고 시속 340km로 달린다. 하루빨리 서울 시내에서 12칠린드리가 다니는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
06 올해의 럭셔리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리즈 II
10월 출시 | 571마력 | 5억7700만원
“컬리넌은 롤스로이스에게 아주 중요한 차입니다. 가장 수요가 많은 롤스로이스죠.” 지난여름 롤스로이스 신형 컬리넌을 앞에 두고 들었던 말이다. 영국 굿우드에서 날아온 롤스로이스 직원의 표정과 목소리에서는 단호한 메시지가 느껴졌다. ‘이것이 우리 시대 최고의 럭셔리 SUV다.’ 모두에게 필요한 차는 아니지만, 누구라도 동경할 차를 만들어내는 것. 롤스로이스가 100년 넘게 자신을 설득한 방식이다. 컬리넌 시리즈 II는 출력부터 남다르다. 거대한 보닛 속 6.75L V12 트윈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 571마력의 힘을 낸다. 덕분에 2755kg에 달하는 거구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실내는 더 압권이다.
신형 컬리넌은 헤드레스트, 도어, 시트에 ‘플레이스트 퍼포레이션’ 패턴을 적용한다. 0.8mm, 1.2mm 크기의 구멍을 1만7000개 조합해 롤스로이스 굿우드 본사 위에 떠 있는 구름을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컬리넌은 첫 출시 이후 지난 6년간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직접 운전대를 잡는 고객을 늘렸고, 더 많은 여성 운전자를 불러 모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진정한 럭셔리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니까.
07 올해의 뒷좌석
렉서스 LM 500h
7월 출시 | 368마력 | 1억9600만원(4인승)
렉서스 LM 500h는 새로운 쇼퍼드리븐 차량이다. 보통 쇼퍼드리븐 차종은 대형 세단인데, LM 500h는 미니밴이다. 사실 미니밴이라는 차종은 고급스러움과 어울리지 않는다. 공간이 커서 효율적이거나 사람 많이 태워 가족적이다. 렉서스는 효율 대신 고급스러움을 큰 공간에 채웠다. 공간이 크면 이동할 때 편안함을 조성하기 쉬우니까. 비행기 좌석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코노미보다 비즈니스가, 비즈니스보다 퍼스트가 공간이 넓다. 넓은 만큼 편의 장치도 많다.
미니밴의 공간성을 취해 렉서스답게 재구성한 셈이다. 특히 상위 트림인 4인승 모델이 정점이다. 3열까지 네 명 혹은 여섯 명이 쓸 공간을 단둘이 쓰게 했다. 넉넉한 공간은 각종 편의 장치로 채웠다.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펼쳐지고, 간이 테이블에서 업무도 볼 수 있다. 심지어 하단에 냉장고까지 있다.
시트 역시 최고급이다. 최상급 L-아닐린 가죽으로 감싸고, 최대 76.5도까지 젖혀진다. 소재와 기능을 떠나 똑똑하기도 하다. 신체 움직임을 분석해 착좌감을 조절하고, 체온까지 감지해 신체 부위별로 공조장치를 가동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모든 역량을 2열에 집중했다. 뒷좌석의 공간성과 안락함에 관해선 대적할 차종이 없다.
08 올해의 전기차
폴스타 폴스타4
8월 출시 | 272마력 | 6690만원 (롱 레인지 싱글 모터)
‘쿠페형 SUV 전기차’.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폴스타4 보도자료에는 분명 ‘SUV’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사진 속 자동차는 영락없는 쿠페형 세단이었다. 막상 숫자를 들여다보면 수긍하게 된다. 폴스타4의 전폭은 기아 카니발보다 13mm 넓은 2008mm, 전장은 현대 싼타페보다 10mm 더 긴 4840mm로 완성됐다. 길고 넓어서 높이가 덜 부각된 셈이다.
큰 만큼 SUV다운 ‘넉넉한 공간’도 갖췄다. 이런 폴스타4는 폴스타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롱 레인지 듀얼 모터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GTS와 비교해도 단 0.1초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최고출력은 544마력. 싱글 모터 모델의 출력은 절반 수준(272마력)이지만, 이마저도 도심 주행에서는 과분한 숫자다.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을 가능케 하는 건 뒷유리다. 정확히는 뒷유리의 부재. 폴스타4는 2열 좌석 뒤편의 유리를 없애고 C필러를 잔뜩 눕혔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내 적용된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121도 시야각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HD 디스플레이에 띄운다. 공간 넓고, 출력 강렬하며, 참신한 형태. 폴스타4가 전기차로서 돋보이는 이유다.
09 올해의 아이콘
포드 머스탱
2월 출시 | 493마력 | 7990만원 (GT 프리미엄 쿠페)
영화 <존 윅>을 봤다면 누구나 기억할 차가 있다. 머스탱이다. 1969년식 머스탱 보스 429.
존 윅이 죽은 아내가 남긴 강아지 다음으로 아끼는 물건이다. 머스탱은 1964년 처음 출시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토로 돌아온 미군들은 전장에서 쌓은 기술로 차고의 차를 튜닝하기 시작했다.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겨루는 드래그 레이싱이 ‘핫로드’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고, 1960년대 들어 미국에서는 ‘머슬카’라는 장르의 고성능 차들이 등장했다. 그 흐름을 이어받아 대중성도 확보한 모델이 포드 머스탱이다. 시작은 포니카였지만 이제는 머슬카로도 통한다. 올해 2월 국내 출시된 머스탱은 7세대다. 파워트레인은 ‘머슬카’의 영광을 지금 느끼기에 충분하다. 상위 트림인 GT 프리미엄 쿠페에는 5.0 V8 자연흡기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은 493마력. ‘노멀’부터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까지 총 여섯 가지 주행 모드를 갖췄다. ‘어떻게 즐길 줄 몰라서 다 준비했어’ 하는 배려심이 느껴진다. 7세대로 넘어오면서 디자인은 오리지널에 가까워졌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6세대보다 낮췄고, 뒷바퀴 중심에서 차의 끝단까지 거리를 좁혀 비율을 가다듬었다. 복합연비 7.2km/L를 감당할 수 있다면, 강남대로에서도 아메리칸 머슬카를 즐길 수 있다.
10 올해의 보편타당
기아 EV3
5월 출시 | 204마력 | 4208만원 (스탠다드 에어)
잘되는 자동차는 크게 두 부류다. 한 가지 장점에 집중해 자신의 무기로 내세운 특화형 자동차, 대단히 특출난 장점은 없지만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만능형 자동차. 기아 EV3는 후자다. EV3는 오늘날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두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만들었다. 전동화와 콤팩트 SUV다. 가장 먼저 들여다보게 되는 건 역시 주행거리다. EV3는 ‘스탠다드 모델’ ‘롱레인지 모델’로 나뉜다. 1회 충전 시 각 주행거리는 350km와 501km. 두 모델 모두 충전 없이 서울역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가기엔 충분하다. EV3 실내에 들어서면 이동 수단이 아닌 여가 공간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다는 점이 느껴진다.
무드램프가 대표적. 은은하게 빛나는 무드램프는 해가 진 캠핑장에서 유용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놓인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적인 센터 콘솔에는 기어 레버와 컵 홀더가 있다. EV3에서는 이를 덜어내고 앞뒤로 여닫을 수 있는 콘솔 테이블을 배치했다. 여기에 유튜브와 연동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까지.
‘그래도 전기차는 별로’라는 편견만 지워내면 이토록 다재다능한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다.
11 올해의 귀환
KG 모빌리티 액티언
8월 출시 | 170마력 | 3395만원(S7)
14년 만이다. 지난 2010년 단종되었던 쌍용 액티언이 새로운 엠블럼을 달고 돌아왔다. 액티언이 처음 출시된 건 2005년. 당시 액티언은 ‘대한민국 최초의 쿠페형 SUV’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공개됐고, 곡선을 강조한 다소 과감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탓일까. 액티언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못생긴 차’라는 오명을 얻었고, 이후 연식 변경을 거쳐 조금씩 외관을 다듬어갔지만 결국 단종됐다. 올해 8월 KG모빌리티는 새로운 액티언을 두고 이렇게 소개했다.
‘아름다운 실용주의’. 두 단어의 조합이 모순처럼 느껴졌지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액티언은 사전 예약 첫날 1만6000대를 기록했다. 예약 마감일에는 창사 이래 역대 최고치인 5만5000대를 기록했다.
수려한 외모 덕이 컸다. 날카롭게 가다듬은 헤드램프, 볼륨감이 돋보이는 후면부, 쿠페 스타일로 날렵하게 가다듬은 루프 라인. 이름만 같을 뿐 1세대 액티언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신형 액티언은 ‘못생긴 차’가 아닌 ‘조선의 레인지로버’라는 평을 들으며 브랜드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 중이다. 매력적인 디자인부터 준수한 출력, 넉넉한 공간까지.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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