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시간이 쌓아 올린 전통의 깊이

한옥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 다녀왔다.

UpdatedOn November 24, 2024

3 / 10

외부 전경

외부 전경

‘옛것을 누리는 집’이라는 의미를 지닌 ‘락고재(樂古齋)’는 2003년 국내 최초의 한옥 호텔 ‘락고재 서울 본관’ 개관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양반층 주거지였던 서울 북촌 일대의 ‘락고재 북촌 빈관’, ‘락고재 컬쳐 라운지 애가헌’ 등을 통해 풍류의 멋을 선사해왔다. 지난 9월, 락고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 한옥의 유무형적 가치를 집대성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을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내에 위치한 숙박 시설인 이 호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마을 초입의 기와 본관과 낙동강 강변길에 자리한 초가 별관으로 나뉜다.

한옥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차경(창을 통해 보는 경치)은 락고재가 소중히 여기는 요소다. 방마다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서로 다른 예술 작품처럼 다채롭고, 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 건축 과정에서 차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차례 나무를 심고 뽑는 과정을 거쳤으며, 건물의 배치를 섬세하게 조정했다. 객실은 각기 고유한 테마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필가봉(붓걸이를 닮은 봉우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슈페리어룸은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방으로 설계했으며, 창덕궁 후원에 위치한 정자를 재현한 애련정은 주니어 스위트룸 투숙객에게 조선시대의 궁중 문화와 연결된 비밀스러운 매력을 제공한다. 호텔 본관의 각 숙소 내부뿐 아니라 외부 공간에도 도자기, 서예 작품, 무인석 등 락고재가 오랜 세월 직접 수집한 예술품들을 배치해 전통문화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호텔은 현대적 설비를 갖춰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면서도 예로부터 내려온 건축 방식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15년에 걸친 공사 기간 동안 100번이 넘는 설계와 수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단순히 하루 머무르는 공간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와 감동을 전하고자 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락고재는 소중한 한국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옥 호텔의 명성을 안동에도 이어가면서 이 지역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안동 한옥 학원을 설립해 한옥 대목수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렇게 배출된 인재들은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의 건축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처럼 생생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방문객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주는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3 / 10

부용정

  • 부용정
  • 슈페리어룸
  • 스튜디오 스위트
  • 패밀리 스위트 욕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노현진
Cooperation 락고재

2024년 12월호

MOST POPULAR

  • 1
    봄바람이 스쳐지나간 자리
  • 2
    SKIN DEFENDER
  • 3
    DRIVE AWAY
  • 4
    중고 노트북으로 쓴 소설
  • 5
    SUNNY, FUNNY

RELATED STORIES

  • LIFE

    시계에서도 ‘에루샤’가 통할까?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의 시계는 살 만할까? 3명의 필자가 논하는 패션 하우스의 워치메이킹에 대한 편견 없고 다소 진지한 이야기.

  • LIFE

    봄, 봄, 봄!

    봄 제철 식재(食材)를 활용한 한식 다이닝바 5

  • LIFE

    호텔보다 아늑한 럭셔리 글램핑 스폿 5

    캠핑의 낭만은 그대로,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싶다면.

  • LIFE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안경남

    안경 하나 바꿨을 뿐인데!

  • LIFE

    Live is Still Here!

    티켓 한 장으로 여러 라이브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즐기는 홍대 앞의 축제 ‘라이브 클럽데이’가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홍대 앞을 지키는 라이브 클럽, 아티스트, 관객은 한목소리를 낸다. 라이브는 영원하다고.

MORE FROM ARENA

  • LIFE

    샌프란시스코 다운 자판기

    샌프란시스코는 의외로 춥다. 이 사실을 모르는 관광객을 위해 특별한 자판기가 등장했다.

  • FASHION

    SPARKLE

    남자를 위한 다이아몬드 워치란 바로 이런 것.

  • LIFE

    2022 월드컵 복기

    크리스마스쯤 월드컵이 반짝였다가 새해가 되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선수들은 다시 리그로 돌아가 축구를 계속하고, 우리 주변에는 몇 명의 스타가 남았다. 또 무엇이 남았을까? 월드컵은 스포츠를 넘어 비즈니스 곳곳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카타르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좋은 대답을 해줄 사람들을 찾아 직접 물어보았다.

  • FASHION

    환상적인 시간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워치메이킹이 조화를 이루는 튜더 블랙 베이 58 18K와 튜더 블랙 베이 58 브론즈 부티크 에디션을 만나보자.

  • INTERVIEW

    해찬의 경지

    NCT 해찬은 천진하면서도 속 깊은 어른이었다. 그가 말하는 파리의 김치찌개, 이 시대의 사인 도구, 자신의 행운, 그리고 자신의 다음 경지.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