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4 가을/겨울 시즌에는 유독 타이가 눈에 띄게 많다. 안토니 바카렐로가 무슈 이브 생 로랑 시절로 돌아가 컬렉션의 포문을 연 게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공간을 초월한 프라다의 오피스 맨도, 루이 비통의 분방한 카우보이도, 발렌티노의 우아한 소년들 역시 얇고 곧은 타이를 단정히 맸다. 트위드 트랙 재킷에 클래식한 사선 줄무늬 타이를 매치한 우영미,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블록코어 스타일로 동시대적인 유니폼을 구현한 보터 컬렉션에서도 타이가 자주 목격됐다. 단순히 격식 있는 수트의 일부에서 그 역할이 더 확장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보테가 베네타 남성 룩에 나긋하게 방점을 찍은 기하학적이거나 이국적인 패턴의 가죽 타이들, 색색의 비즈를 엮어 키치한 타이 네크리스를 레트로한 수트와 연출한 션 수엔,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화이트 티셔츠에 타이를 프린트한 발망 컬렉션도 오피스를 벗어난 타이의 다채로운 변신을 보여주는 명쾌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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