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링을 정식 발매했다. 7월에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최초 공개한 후 사전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중국과 미국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이전부터 스마트 링에 대한 시도는 많았다. 기존 시장에서 입지가 독보적인 오우라 링, 아마존에서 출시한 에코 루프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디바이스를 내놓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워치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 전화를 걸 수도 없고 음악 청취도 어렵다. 링을 선택해야 하는 근거가 미흡하다.
이러한 사정 속에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 링은 어떨까. 웨어러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어 꺼내보았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케이스다. 투명한 반지 케이스 가운데에 갤럭시 링이 들어 있었다. 뚜껑을 열자 둥글게 불이 들어왔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케이스는 충전기 역할도 한다.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디바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한 번 충전하면 5호부터 11호까지는 최대 6일, 12호와 13호는 최대 7일을 쓸 수 있다. 길게 누르면 휴대폰과 페어링을 시작한다. 갤럭시 링은 부가 기능을 배제하고 오로지 헬스 케어에 몰두한 디바이스다. 반지 안쪽에 탑재된 광학 센서, 피부 온도 센서, 가속도 센서로 사용자의 심박수, 산소포화도, 수면 품질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손가락의 미세 혈관을 통해 측정하기에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갤럭시 링의 최대 장점은 형태다. 작고 가벼워 운동하거나 잠잘 때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10ATM 방수 기능을 갖춰 착용한 채 수영해도 문제없다. 출시된 컬러는 블랙, 골드, 실버 총 세 가지로 모두 티타늄 소재로 마감해 스크래치에 강하다. 갤럭시의 가장 가벼운 워치 모델이 49g인 것을 감안했을 때 갤럭시 링 13호 무게가 단 3g인 것은 큰 강점이다.
건강 지표의 내용은 어르신이 보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상세하다. 수면 중 심박수, 움직임, 입면까지 걸린 시간, 심박변이도 같은 정밀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면 상태는 네 단계로 나누어 측정한 후 신체 회복 및 정신 회복 정도를 안내한다. 반지를 낀 채 혈압을 재듯 기다리면 현재의 스트레스 지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 역시 흥미롭다. 페어링 기기와 가까이 있지 않아도 모든 정보는 자동으로 기록되고 삼성 헬스 앱과 연동해 사용자의 건강 정보에 맞춰 웰니스 팁도 안내한다.
아쉬운 지점은 분명히 있다. 타사의 스마트폰과 연동이 안 된다는 점과 결제나 인증이 가능한 NFC 기능이 없어 사용 영역이 좁다는 점이다. 헬스 케어의 핵심인 혈압, 혈당 측정이 어렵다는 점 역시 아쉽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가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연구에 성공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애플 역시 스마트 링 관련 특허를 등록하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링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주목도를 높인 것만큼은 명백하다. 세대를 거듭하며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 또 하나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지 갤럭시 링의 앞으로가 궁금하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