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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모토
장어는 여름이 제철이다. 장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많지만 타케모토는 일본의 어느 식당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정석에 가까운 맛을 낸다. 꼬슬하게 살아있는 밥 위에 얇은 계란 지단을 깔고 두툼한 장어를 올렸다. 간장 소스가 깊게 배어 감칠맛을 자랑한다. 녹차를 부어 먹는 형식이나 갖은 찬을 곁들여 먹는 변화 없이도 한 그릇 자체로 완벽하다. 장어덮밥을 제외하고도 시그너처인 돈토로, 냉우동인 히야시샤브 역시 훌륭하니 여럿이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 61, 1층 -
영미오리탕
서울에서 광주식 오리탕을 맛볼 수 있는 곳. 군자에 위치한 영미오리탕 직영점이다. 광주에서는 30년을 넘게 운영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꼽힌다. 영미오리탕의 특징은 걸쭉함이다. 진하게 우려낸 오리 육수에 들깨를 들이부어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삭한 미나리가 향긋함을 더해 느끼함을 잡는다. 다 먹어 갈 때쯤 국물을 조금 남겨둔 후 공깃밥을 추가하자. 뭉근하게 끓여낸 죽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주소 서울 광진구 동일로60길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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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촌 삼계탕
토속촌 삼계탕은 서울의 삼대 삼계탕으로 불린다. 으리으리한 한옥으로 들어서면 본관과 별채로 나누어진 마당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고 있는 풍경을 마주한다. 외국인의 관광코스로도 유명해 손님의 절반은 외국인이다. 삼계탕은 뽀얀 국물에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서 독특한 맛이 난다. 인삼, 대추, 잣, 밤, 은행까지 보약이 따로 없다. 푹 고아 내 야들야들한 닭고기는 젓가락을 가져다 대기만 해도 부드럽게 찢긴다. 인삼주로 시작해 찹쌀밥까지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남은 여름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5 -
마포옥
1949년 개업한 정통의 설렁탕집 마포옥. 6년 연속 미쉐린에 등재되고 있는 굴지의 맛집이다. 뽀얀 설렁탕이 아닌 맑고 슴슴한 스타일의 양지탕을 선보인다. 사골로 고아낸 육수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다. 양지와 차돌박이는 아낌없이 넣었다. 기름을 쭉 빼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김치의 종류도 네 가지.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기본, 파김치와 신김치는 요청하면 내어준다. 신김치의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육향이 짙게 밴 국물과 밥을 크게 한술 떠 먹으면 몸속 깊은 곳부터 뜨끈한 기운이 차오른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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