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다 보니 첫 데뷔작이 다섯 살에 출연했던 1992년 MBC <뽀뽀뽀>로 나오더라고요.
사실 다른 작품이에요. 한 기사에 잘못 실렸는데, 진짜 데뷔작은 <MBC 베스트극장>입니다. 강남길 선생님이 주연으로 출연하셨던 단막극 프로그램인데 그때 처음 TV 출연했어요.
몇 살 때였나요?
일곱 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다섯 살 때부터 연극을 시작했고, 이후에 <MBC 베스트극장> <뽀뽀뽀> <테마게임>을 거의 동시에 촬영한 걸로 알고 있어요.
워낙 어린 나이라 본인 뜻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연기하게 됐는지는 들으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숫기가 너무 없었대요. 어른들이 예쁘다고 만지려 하면 ‘으악’ 소리 지르면서 토까지 했대요. 어머니가 걱정돼서 조그만 소극장에 데려갔대요. 연극하면 소심한 성격이 조금 나아질까 해서. 그때 참여한 작품이 연극 <벌거숭이 임금님>이었어요. “저 임금님 원래 벗고 다녀요!” 말하는 꼬마가 제 첫 역할이었죠. 그 후에 연극 대회를 나갔는데 유인촌 선생님이 심사위원으로 오셨대요. “얘 오디션 보게 해라” 하셔서 참가한 오디션이 <전원일기>였죠.
연기 커리어에서 ‘아역 배우 출신’은 도움이 되나요?
사실 저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큰 차이가 없다?
아니요. 차이가 없다기보다,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 시절 아역 배우는 마치 소품 같았어요. 3일을 대기하다 한 장면 찍고 돌아올 때도 있었고, 울어야 되는데 못 울면 어머니가 아이 뺨을 때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죠. 그래서 <천하장사 마돈나>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평생 아역만 하다가 처음 제 아역이 생겼거든요. 제가 그 친구를 엄청 챙겼어요. 어릴 때부터 연기하면 현장에 대한 익숙함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하면 애어른이 돼버려요. 아이인데 아이다운 연기를 못 하게 되는 거죠. 배우는 나이에 맞는 경험과 감정으로 그 시대를 표현해야 하잖아요.
저도 ‘아역 배우는 한창 키 클 시기에 밤샘 촬영을 자주 해서 단신이 많다’는 말 듣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못 컸어요.(웃음) 이제는 현장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아역 배우가 아닌 배우로 존중하고 대우해줘요. 잠도 충분히 자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요.
배우님을 포함해 배우 출신 연출가들이 있죠. 둘 중 하나만 하기도 어려울 텐데, 그럼에도 배우가 연출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결핍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NONFUNGIBLE: 대체불가> 전시를 기획한 것도 제가 이야기할 창구가 없어서였어요.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떠벌이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과 수단이 있어야, 직업인으로서 건강하게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배우는 나를 수단으로 타인을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더 결핍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그 방법이 뭐가 됐든 좋아요. 미술이 될 수도, 요리가 될 수도 있죠.
직접 경험해보니 배우와 기획자(연출자)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비유하자면 배우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기획자는 닉 퓨리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각자 매력을 갖고 있죠. 그들을 어벤져스로 뭉치게 만든 건 닉 퓨리고요. 이번 전시에서 제 역할이 닉 퓨리였어요. NFA 영상을 촬영한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 마더 미디어, 이번 전시의 중요한 오브제인 ‘에틱 체어’를 만들어준 르동일 작가, 콘텐츠 스토리를 완벽하게 담아낼 공간을 마련해준 정지후 작가, 관객 인터뷰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신재영 프로그래머, 대체불가한 가구들을 선보이는 앤더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번 전시를 완벽하게 구현해줄 히어로들을 모으는 게 저의 역할이었어요.
<NONFUNGIBLE: 대체불가> 전시 소개서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배우는 왜 저작권을 가질 수 없을까?’ ‘배우의 연기(감정 표현)는 타인의 글과 연출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처음 이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저작권’ 하면 덜컥 겁부터 나잖아요. 저는 법적인 시선에서 저작권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친구들이 저한테 ‘네 영화 어디서 봐야 돼?’ 하면 저도 모르겠더라고요. 분명 내 작품인데 내가 소유할 수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없어요. 그럼 나는 이 작품에서 어떤 몫을 한 건지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나는 어쩌면 일용직이구나. 내가 소유할 수 있는 내 작품은 없구나. 그런 생각으로 전시 기획을 시작했어요.
같은 대본을 읽어도, 연출자와 배우가 생각한 연기가 다를 수 있잖아요. 현장에서 배우는 어디까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나요?
물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요. 다만 그 안에 류덕환의 모습은 없는 거죠. 저는 배우들이 자기 모습을 감추고 연기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모습을 봐준다고 생각해요. 만일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류덕환 모습 그대로 연기했다면 정답이 될 수 없죠.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배우도 한 인간이잖아요. 누구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장인도 마찬가지고요. 대기업에서 내가 성과를 내고 승진을 했다. 그럼 그 성과가 내 것인지, 회사의 것인지 모르겠다는 거죠. 건강하게 일을 계속하려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이 일을 왜 하려는지, 뭘 좋아했는지, 이 직업을 왜 사랑하는지는 알아봐야죠. 그게 <NONFUNGIBLE: 대체불가>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이번 전시로 네 명의 배우와 직접 인터뷰를 나눴죠. 질문지를 준비하면서 막연하게나마 ‘이런 답을 얻고 싶다’ 한 게 있었나요?
진짜 없었어요. 저는 그냥 순수하게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그래서 제가 질문을 짜면서도 스스로 답해본 적은 없어요.
네 배우 모두 가까운 동료일 텐데, 그럼에도 ‘이 사람이 이런 답변을 하네?’ 했던 순간도 있습니까?
박정민 배우가 가장 의외였어요. ‘얘는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짜 솔직하게 답을 해서.(웃음)
저도 그게 아이러니했어요. 정작 본인은 ‘나는 솔직해야 될 필요를 모르겠어’라고 말했는데, 그것만큼 솔직한 답변이 없으니까요.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고마웠죠. 동시에 걱정도 됐어요. 내가 이걸 어디까지 써야 될지 고민스러웠거든요. 그럼에도 대부분을 거의 그대로 살렸어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진짜 진심으로 느껴졌거든요. 배우 본인도 같은 이유로 동의했고요.
한국에서는 배우와 연예인의 경계가 모호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와 연예인의 몫은 분명 다를 텐데요.
연예인 혹은 스타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 것 같아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야 연예인이 된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표현 방법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재능보다 기술의 영역이죠. 그런데 좋은 연기가 무엇이냐? 그것도 애매해요. 만약 저랑 기자님이 동시에 기자 역할로 오디션을 본다. 제 직업은 배우인데 기자님은 기자잖아요. ‘누가 더 기자 연기를 잘할까?’라고 물으면 답을 못 내리는 거죠. 저는 기자인 척은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누가 더 진짜 기자의 모습에 가까운지 답을 내리기는 애매하죠.
보통 연기하기 전에 가장 먼저 무슨 준비를 하세요?
걸음걸이부터 만듭니다. 저는 걷는 자세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걸음걸이를 정하고 나면 제가 연기에서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가 명확해져요. 그래서 어딜 가든 사람들 걷는 모습을 유심히 봅니다.
이번 전시작 ‘Fast Acting’에서 천우희 배우가 여러 감정을 15초씩 연달아 연기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연기는 기술의 영역이구나 싶기도 했고요. 연출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배우들한테 처음 출연 제안을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그래서 류덕환 너 뭐 하고 싶은데?’였어요. 그래서 모든 작품 구성과 실제 전시 공간을 스토리보드로 준비해 갔어요. ‘촬영은 어떻게 할 거고, 전시장에서 상영은 이렇게 할 거다’ 이미지로 보여줬죠. 저도 배우니까 그 배우들이 어떤 걱정을 하는지 잘 알잖아요. 지금 촬영하는 내 모습이 어떤 식으로 보일지 걱정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이번 전시는 배우마다 인터뷰 1작, 배우들의 작품 ‘NFA(NON-FUNGIBLE ACTOR)’ 2작으로 구성됐죠. 저는 기사 쓸 때 가장 어려운 게 제목 짓기인데요.
각 제목은 어떻게 정했나요?
저는 제목을 늘 마지막에 정해요. 제가 찍은 단편영화도, 이번 전시 제목도요. 너무 어렵잖아요. 이번에는 배우들한테 떠넘겨버렸어요.
‘네 작품이니까 네가 정해줘’ 하고요. 결국 한 작품은 제가, 다른 한 작품은 각 배우들이 정했는데요. 류승룡 배우님은 ‘짐진자’라는 오브제를 이미 만드신 적이 있어서 그걸 NFA로 표현해주시길 바랐어요. 시작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셨고 완성된 후의 제목도 ‘짐진자’ 였죠. 박정민 배우의 ‘예술 호소인’은 인터뷰 중에 나온 ‘예술 호소인’이라는 말이 너무 좋아서 제가 제안했어요.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작품은 이 친구의 감정과 철학이 많이 담겨서 제가 함부로 못 정하겠더라고요. ‘너는 이걸 뭐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 했더니 시선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대요. 그래서 ‘The Gaze’로 정했고요. 지창욱 배우는 단순한 친구여서, “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그냥 지창욱 어때?” 하더라고요. ‘배우 지창욱, 인간 지창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지창욱 배우의 의도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서 ‘JI CHANG WOOK’으로 정했습니다.
이번 전시장에는 관객이 인터뷰이로 참여해서 그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코너가 있죠.
가장 중요한 건 이 전시가 관객에게 배우들의 호소로만 느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거예요. ‘배우는 힘들어, 우리 엄청 힘들다’로 끝나면 안 되잖아요. 관객도 배우도 같은 인간으로서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레카를 외치는 답변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저 잠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록의 도구로서 관객이 참여하는 인터뷰 존을 준비했어요.
실제로 지난번 전시에서 약 1400명의 관객이 자기 인터뷰 영상을 녹화해갔죠.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었나요?
20대 후반 여자 관객분이었는데요. 첫 질문이 ‘최근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나요?’였어요. 그분께서 5초 정도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우시는 거예요. 다음 질문은 ‘생각만 해도 슬픈 기억이 있나요?’. 그때는 정말 통곡을 했어요. 그리고 인터뷰가 끝날 때 한마디 툭 하시더라고요. “없어요.”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게 아니라, 아무런 추억도 없었던 거네요.
맞아요. 저는 그분이 말했던 “없어요” 한마디가 많은 걸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그 자리에서 뻔한 답변을 할 수도,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할 수도, 한마디도 못할 수도 있어요. 답변의 내용과 무관하게, 그 시간만으로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의사도 철학자도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를 치유하거나 해결해드릴 수는 없어요. 다만 자리는 마련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 자리를 마련하는 게 배우의 몫이기도 할 테고요.
저 역시 질문지를 준비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하면 반칙이지만 배우님이 준비한 질문들을 해보겠습니다. 평소 자신에게 질문을 하십니까?
잘 안 하는 것 같은데.
남들에게는 질문 자주 하세요?
많이 해요. 어쩌면 남들한테 질문하는 것도 사실은 나 자신에게 질문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어요. 스스로 답은 내리고 싶은데, 겁이 많으니까 다른 사람 얘기 먼저 들어보고 답하려고 했던 거죠.
콘셉트를 정하고 살아본 적이 있습니까?
가식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요. 매번 콘셉트 정하고 사는 것 같아요. 보통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면 제가 친구들이랑 지내는 모습으로 촬영장에 가진 않거든요. 힘이 없어도 ‘오늘은 힘을 내야겠다’ 하는 것도 사실 콘셉트일 거고요. ‘오늘은 잘 보여야 되는 자리니까 말 조심해야지’ 하는 것도 콘셉트죠. 누군가 만날 때마다 콘셉트를 갖는 것 같아요. 그 콘셉트 때문에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죠. 그럼 내 안에서 오류를 찾게 되고요. 그런 콘셉트 때문에 저를 더 잘 찾을 수 있었기도 했고요.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질문할 때는 즐거웠는데 답하려니 난감하네요.(웃음) 음 저는 가산점 주겠습니다. 사실 내가 나한테 주는 점수는 큰 의미가 없잖아요. 점수는 늘 남들이 매길 텐데, 저는 스스로 했던 노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거든요. 어떤 점수를 받든 가산점은 주고 싶어요.
다시 제가 준비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나누고 있는 인터뷰도, 앞으로 보게 될 영화와 전시도 모두 기록될 텐데요. 기록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전시의 핵심이랑 이어지는 질문인데요. 저희는 기록 속에서 살잖아요. 차 안의 블랙박스도, 휴대폰 속 사진도, 우리 주변 모든 게 기록이죠. 자기를 돌아볼 때 처음 찾는 것도 기록이고요. 예를 들어 술 마시고 필름이 끊겼다. 근데 누가 그 모습을 찍었다. 그걸 보고 ‘나 왜 저랬지?’ 혹은 ‘나 술 매너 괜찮았네?’ 생각하면서 행동을 바꿔 나가잖아요. 이제는 너무나 편리하게 기록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니, 재미로라도 기록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알기 위해서라도 적고, 찍고, 거기에 답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런 점에서 모든 예술은 기록이고, 모든 기록도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저는 예술가를 이렇게 정의하거든요.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할 줄 아는 사람.’ 저는 예술이라는 말이 대단하지도, 어려워 보이지도 않아요. 있어 보일 수는 있겠죠. 예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힘이 있으니까요. 저는 매일 똑같은 곳에 출근해서 똑같은 일을 하는 분들도 자기 방식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이야기를 표현할 수만 있다면 예술이 될 수 있죠.
배우는 기술자와 예술가 중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의 배우는 기술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촬영하다가 제가 감독님한테 그랬어요. “이거 너무 슬픈 장면인데, 저 눈물 안 나면 어떡해요?” 사실 슬퍼도 눈물이 안 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누군가는 배우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그 감정을 알아챌 수 없을 수도 있죠. 그 장면에서 배우가 ‘내 안에 슬픔이 있었다’ 정도로 넘긴다면, 스크린 밖으로는 그 감정이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반면 예술가라면 ‘웃고 있지만 이건 사실 슬픈 거야’라고 할 수 있어요. 배우는 그럴 수 없죠. 현장에서 배우는 감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러니까 기술자에 가까운 거고요. 그런 와중에 자기만의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짜 배우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배우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것도 결국 배우로 일하는 게 좋아서예요. 배우의 고충도 즐거움도 잘 아니까요. ‘연기 참 잘했지’보다, ‘류덕환 쟤는 참 연기하는 걸 좋아했지’ 하고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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