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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다녀오겠습니다

이맘때 서로 건네는 안부 인사 중 “여름휴가 어디로 가세요?”라는 질문이 가장 많지 않을까. 출장이 잦은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에디터 등에게 올여름 휴가 계획을 물었다.

UpdatedOn June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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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 마게이트

우연한 기회로, 뜻밖의 상황에서 좋은 여행지를 만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자 큰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 직후 떠났던 영국 소도시, ‘마게이트’로의 출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도시라 큰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로케이션 헌팅을 하면서 곳곳의 거리와 풍경들이 익숙했다. 알고 보니 모니터로만 봤던, 내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그 장소들이었다. 함께 한 스텝들에게 호들갑을 떨며 온갖 감탄사를 날렸던 기억이 있다. 촬영이 꽤나 강행군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여유가 있다면 좀더 찬찬히 살펴보고 눈에 담아보고 싶다. 올여름 휴가를 떠난다면 '마게이트'를 꼭 다시 가보고 싶다. - 포토그래퍼 오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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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masserianard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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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탈리아 풀리아주

올여름은 오랫동안 로망이었던 이탈리아 남부로 향한다. 이탈리아 장화 지도의 끝에는 시칠리아 등 여러 관광도시들이 있지만 유독 ‘풀리아’에 꽂힌 이유는 특유의 여유로움 때문. 특히 ‘마세리아’라는 과거 농장을 재개조해 만든 이 지역의 독특한 숙박형태에 반해버렸다. 리조트처럼 수영장, 레스토랑 등이 갖춰져 있되 훨씬 평화롭고, 매일 아침 소수의 숙박객들을 위해 지역의 특산물로 정성스러운 조식을 만들어주는 형태. 북적북적한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소박하지만 자연 경관은 빼어난 풀리아에서의 7월이 벌써부터 설레인다. - 프리랜스 에디터 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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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쿄

10년 전 남동생과 함께 갔던 도쿄를 10년만에 다시! 동생과 처음으로 단둘이 갔던 여행에서 모노크롬 카메라로 동생이 찍어준 사진을 보면 그 당시의 설렘과 젊음이 느껴진다. 이제 모두 30대가 된 지금, 남편과 동생의 여자친구가 함께 도쿄에 가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지하철만 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택시 타고 다닐 예정! - 라이카 PR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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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와이

올해 초 신혼여행으로 생애 첫 하와이를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어진 이유는 순전히 날 것 그대로 전해지는 자유로운 행복감 때문이었다. 오하우섬 구석구석을 무계획으로 돌아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행이 이토록 즐거울 수 있구나 깨달았다.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바다만 보이면 풍덩 뛰어들었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몸을 둥둥 띄우고 있을 때 느끼는 충만감이란 오롯이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특히 코코카이 비치파크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은 매일 보고 싶을 정도. 마주하는 사람이든 자연이든 찡그림없이 ”Aloha!”를 외치며 행복하고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행복이란 뭘까 고민한다면 주저없이 오하우섬으로! - 누데이크 크리에이티드 디렉터 하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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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주도

나에게 제주도는 일종의 돌파구다. 매 봄, 가을 같이 선선한 날씨의 제주도도 물론 좋지만 난 여름 제주도를 참 좋아한다. 매년 여름 제주도에 꼭 가곤 하는데, 바쁜 스케줄 속 제주도 여행은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햇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제주도 바다, 어딜 가도 만날 수 있는 아주 예쁜 꽃들과 야자수들.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들, 마치 해외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국적인 장소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해도 느껴지는 여유로움, 그리고 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살짝 불어오며 바다를 배경으로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참 낭만적인 곳이 아닐 수 없다. - 스타일리스트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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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양양

사업을 시작하고 늘 시간에 쫓기며 사는 듯하다. 하지만 양양에서 보내는 주말은 나에게 일종의 숨구멍 같은 존재다. 양양의 맑은 공기와 고요한 풍경은 평일 동안 지친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아침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후에는 해변에서 태닝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며 시골길을 달린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이 크다는 것을, 양양을 오가며 새삼 느끼고 있다. 그리고 로컬 식당에서의 식사는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양양의 신선한 해산물과 정성 가득한 반찬은 어느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만족감을 준다.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경험도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미용실에서의 대화와, 정겨운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 양양의 특산물인 송이 한정식도 즐긴다. 1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서울에서는 찾기 힘든 원재료를 느낄 수 있는 반찬과 양질의 솥밥도 먹을 수 있다. 양양의 매력은 이렇게 하나하나 발견할 때마다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나의 두 번째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 사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양양에서 보내는 시간은 나를 다시금 살아있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양양은 나에게 특별한 장소다. - SUM1S 디렉터 김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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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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