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셀린느 비피아나(CELINE VIPIANA)가 에투알 광장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로 차에서 내렸다가 개선문 주변을 에워싼 사슬 고리에 시선이 가게 되었고, 그때 발견한 장식 패턴이 이내 셀린느의 엠블럼으로 자리잡게 된다. 에디 슬리먼이 2018년 셀린느에 합류한 뒤 이 역사적 모티프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트리옹프(TRIOMPHE)’라 이름 붙였다. 해당 엠블럼은 컬렉션이 거듭될 때마다 계속해서 재등장한다.
이번 셀린느 여성 윈터 24아크 드 트리옹프 컬렉션은 셀린느의 황금기인 1960년대를 되돌아보며, 투피스 룩 스타일링과 당시 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를 통해 메종의 기원과 정신을 되살린다. 레디 투 웨어는 핸드 엠브로이더리 쿠튀르 제품들과 조합해 선보인다. 펠트 캡 제품은 셀린느의 클래식한 베이스볼 캡을 60년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디 슬리먼은 2018년 셀린느에 합류하며 메종의 ‘트리옹프’ 상징을 재해석해 새로운 버전을 만든 뒤 자신이 처음으로 선보인 트리옹프 백에 적용했다. 이렇게 트리옹프는 메종의 새로운 클래식 백으로 자리잡으며, 셀린느의 정수와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이번 셀린느 여성 윈터 24아크 드 트리옹프 컬렉션 영상은 파리의 다양한 역사적인 아르데코 건축물을 배경으로 선보인다.
먼저 살 플레옐(SALLE PLEYEL)이 등장한다. 역사적 기념물로 인식되는 살 플레옐은 파리의 주요 콘서트홀이자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콘서트홀로 손꼽힌다. 피아노 제작자 플레옐의 이름을 따서1927년에 문을 연 살 플레옐은 19세기에 건설된 동명의 여러 콘서트홀을 대신할 공간으로 지어졌다. 아르데코 건축 양식을 따른 해당 콘서트홀은 2015년까지 교향곡 연주 전용 공간으로 쓰였다. 교향곡 연주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공간인 만큼 당시로서는 혁신적이라 할 정도로 최고의 음향 사운드를 선보였다. 셀린느 뮤직 박스가 살 플레옐의 특별 원형 홀을 위한 배경 역할을 맡았다.
그 다음 영상 속에서 부르델 미술관(MUSÉE BOURDELLE)의 석고상 전시실이 등장한다. 1961년 건축가 앙리 고트뤼슈(HENRI GAUTRUCHE)가 부르델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지은 이 대형 홀은 부르델의 기념비적인 석고상들을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다. 순백의 선명함을 자랑하는 이 ‘현대적 신전’을 통해 조각가가 빚어낸 작품의 근원, 즉 고대 그리스와 그리스 영웅 및 신들을 조명한다. 부르델은 자신의 영감을 한껏 발휘해 형상을 만들었는데 시기별로 아폴론 머리(1898~1909년), 궁수 헤라클레스(1910년), 페넬로페(1905~1912년), 죽어가는 켄타우로스(1911~1914년), 사포(1889~1925년)를 작업했다. 완성된 작품으로 전시되는 청동상과는 달리, 석고상들은 특정한 표시 및 맞물린 부분을 통해 부르델의 창조적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IE)가 등장한다. 이곳은 에디 슬리먼이 1997년 입생로랑에서 자신의 첫 컬렉션 쇼를 선보인 장소로, 18세기 프랑스 건축과 아르데코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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