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냐의 2024 F/W 컬렉션 ‘더 오아시 오브 캐시미어’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재확인한다. 이 컬렉션은 제냐가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그들의 노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쇼가 시작되기 전, 무대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캐시미어 산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 위에는 캐시미어 조각들이 깃털처럼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 소리가 고요하게 공간을 가득 메웠다. ‘더 오아시 오브 캐시미어’라는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 캐시미어는 제냐에게 특별함 그 이상이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감과 표면을 구현할 수 있는 정교한 천연 섬유인 캐시미어는 브랜드 창립 이래 지켜오는 환경에 대한 책임 있는 약속과 함께 아름다움을 꾸준히 만들어낼 필수 자원인 것. 이러한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메시지가 캐시미어 산을 통해 표현되었다. 소복이 쌓인 캐시미어 조각들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영국 뮤지션 제임스 블레이크의 나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쇼가 시작됐다.
전반적인 룩들은 제냐가 지향하는 목표와 맞닿아 있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일 콘테(ll Conte)’를 포함한 박시한 재킷과 코트, 칼라리스 아노락, 어깨선을 늘어트린 슬리브, 여유로운 네크라인의 니트와 루스 핏 팬츠는 자유롭고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을 포용했다. 넉넉한 포켓 디테일의 블루종과 베스트, 재킷 허리에 위치한 드로스트링은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제냐의 아이코닉한 트리플 스티치 ‘몬테(Monte)’ 스니커즈와 롱 리브드 글러브, 브리지리스 안경, 톤온톤 고무 밑창 디테일의 라운드 토 부츠, 오버사이즈 가방이 룩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이 모든 피스들을 다양한 형태의 레이어링이 가능한 개방형 스타일링으로 제안하는 건, 분명 제냐다운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제냐의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우리는 패션에 있어서 섬유, 색상, 실루엣 등의 새로운 변형과 환경에 대한 책임 있는 헌신으로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라고 전하며, 언제나 그래 왔듯이 진중하면서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현대 패션의 방향성에 대한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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