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EWE
과거의 반복, 지루한 변형과 익숙한 복제를 남발하는 패션 신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는 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조너선 앤더슨일 거다. 그는 단지 기발하기만 한 텅 빈 아이디어가 아니라 탄탄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로에베를 단단하게 가꾸고 있다. 로에베의 2024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그의 재기 발랄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건 크리스털을 촘촘하고 섬세하게 수놓은 극단적인 하이웨이스트 데님 팬츠. 모델들의 움직임에 따라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처럼 하얀 빛이 영롱하게 흐르는 모습은 사람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올여름엔 갈비뼈까지 올라오는 이 데님 팬츠를 입고 호화로운 반짝임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LOUIS VUITTON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 비통 데뷔 쇼는 과거에서 출발해 현재의 신념, 그리고 미래의 목표를 내포한, 마치 한 편의선 언문 같은 컬렉션이었다. 그리고 그의 고등학교 시절 기억을 담은 바서티 재킷은 이번 컬렉션의 다채로운 영감이 고루 반영된 아이템 중 하나다. 모두에게 공평한 태양의 빛에서 출발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THE LOUIS VUITTON LOVERS”라는 레터링으로 표현했고, 이를 각기 다른 크기의 진주로 수놓아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드러냈다. 또한 가죽 소매에 다미에 패턴을 양각해 루이 비통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담긴 옷이라면새 해를 핑계로 꼭 한 벌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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