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항으로 4시간 반 비행 후 공항에 도착해 20분 정도를 달리면 울창한 숲과 탁 트인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인터컨티넨탈 다낭 썬 페닌슐라 리조트에 다다를 수 있다. 1백89개의 룸, 5곳의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700m의 해변을 품은 리조트는 어느덧 11번째 여름을 맞이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굳건히 버텼고, 보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새 단장을 마친 인터컨티넨탈 다낭 썬 페닌슐라 리조트. 처음 문을 연 때와 마찬가지로 리노베이션 역시 건축가 빌 벤슬리의 손을 거쳐 완성했다.
빌 벤슬리는 베트남 사원에서 모티브를 얻어, 검은 칠을 한 나무와 흰색 타일을 대비해 음과 양의 조화를 표현했다. 그리고 곳곳에 레몬 옐로, 애시드 그린, 선셋 오렌지 등 선명한 색상을 입혀 생동감을 더했다. 광활한 리조트는 헤븐(Heaven), 스카이(Sky), 어스(Earth), 씨(Sea)라는 이름으로 구분했는데, 베트남의 전통적인 바구니 배를 형상화한 트램을 타고 각 층을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리조트의 모든 요소에 빌 벤슬리 특유의 위트와 세심함이 녹아 있다. 룸에서 단연 인상적인 부분은 ‘욕실’이다. 침실뿐 아니라 욕실까지 나무 바닥이 이어지고, 욕실의 나무 창문은 침실 또는 바다 쪽으로 열려 개방감을 선사한다. 몸을 폭 담글 수 있는 넉넉한 욕조 또한 바다를 향해 있다. 침실과 연결된 테라스에서는 운이 좋으면 이곳의 상징이기도 한 원숭이를 마주할 수 있다. 우거진 숲에서 살아가는 원숭이와 공존하며 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리조트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다낭 썬 페닌슐라 리조트로 향했다는 건 자발적인 고립을 선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곳을 벗어나지 않고도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우선 ‘씨트론’에서는 하루 중 언제든 식사가 가능하다. 바다를 배경 삼아 코코넛 커피부터 한식 메뉴를 곁들인 조식, 속을 풀어줄 베트남 쌀국수 등 다채로운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이끄는 ‘라 메종 1888’에서는 베트남에서 해석한 프랑스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매 시즌 제철 재료를 활용해 신선하고도 조화로운 맛과 어느 하나 불편함이 없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석양을 배경으로 재즈 선율 속에서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버팔로 바’를 추천한다. 바다 앞과 산 중턱에는 요가 클래스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서핑, 패들보드, 바스켓 보트 등 취향에 따라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쉬어 가고 싶을 때는 빌 벤슬리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또는 진동과 소리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미 솔 스파’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가장 자주 떠올린 단어는 ‘여유’였다. 여유를 품고 있으니 마주치는 모두가 자연스레 인사를 건넨다. 잘 잤는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음식은 입에 맞는지, 짧은 여행자가 아닌, 그곳에 머무르는 이웃처럼 말이다. ‘더 오래 혹은 자주 이 여유를 누릴 수 있기를’이라는 마음이 피어 오르며,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 인터컨티넨탈 다낭 홈페이지
· 인터컨티넨탈 다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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