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by Starck
지난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통해 디올 하우스와 필립스탁은 미스 디올 체어를 선보인 바 있다. 그들의 컬렉션은 자연스레 확장되어 올해는 미스 디올 스위트 체어와 무슈 디올 암체어의 구성을 소개했다. 필립스탁은 “이 듀오는 중력과 가벼움, 음과 양이라는 본질적이고 실존적인 관념을 통해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카트린 디올과 크리스찬 디올처럼 서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원성을 표현한다”고 했다. 그의 ‘미니멀함을 향한 열정’으로 완성한 극단적일 만큼 정제된 실루엣, 유려한 곡선미에선 필립스탁만의 현대적인 감각이 여지없이 묻어났다. 새로운 디올 바이 스탁(Dior by Starck) 컬렉션은 모든 디올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다.
Prada Frames
다학제 심포지엄인 2023 프라다 프레임은 밀라노 가구 박람회 기간에 맞춰 필로드라마티치 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주제는 유동적 물질(Materials in Flux). 프라다는 앞서 혁신적인 재활용 재료의 사용으로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생산과정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브랜드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윤리적, 미적 가치를 따르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물질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 있는 실체라고 바라보는 영국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폐기물의 개념을 탐구하고, 물질과 생태계 간의 복잡한 관계를 분석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다양한 분야의 학자 와 전문가들이 함께한 세션은 6개로 마련되었고 누구나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었다.
Vieni a Vedere
2023 여름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은 레진 체어로 인상적인 장면을 그려낸 아티스트 가에타노 페세와의 교감이 계속되었다. 몬테나폴레오네 보테가 베네타 매장은 ‘Vieni a Vedere(Come and See)’라는 작품명의 대형 설치 작품으로 채워졌다. 레진과 패브릭 소재로 이뤄진 설치물은 매장 전체를 가로지르며, 마치 관람객이 동굴 속을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가에타노 페세는 처음으로 핸드백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마이 디어 마운틴’과 ‘마이 디어 프레리’가 그 두 작품이다. 일출과 일몰을 배경으로 한 두 개의 산을 형상화해 희망찬 느낌을 담았다고. 보테가 베네타의 가죽 장인들은 그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인트레치아토 위빙 기술로 매끄러운 산등성이, 풀이 무성한 초원 등을 표현해냈다. 하나의 작품이자 리미티드 에디션인 이 핸드백은 전시와 동시에 현장에서 실제 판매되었으며, 극히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어 개별 시리얼 넘버와 증명서가 발급된다.
Etro Home Collection
에트로에 신선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데 빈센초는 가구, 액세서리, 오브제, 직물 등에 현대적이고 시적인 미학을 더했다. 비아 폰타조의 에트로 홈 부티크는 미국 아티스트 에이미 링컨과 함께한 ‘우븐 스펙트럼’ 설치물을 전시했다. 그가 에트로를 위해 창조한 나뭇잎, 나무, 파도, 구름으로 채워진 아트워크는 자카르 블랭킷으로 재탄생되었고, 새로운 형태와 구조를 통해 소개되었다. 그 외에도 화려한 기하학 패턴과 그린, 블루, 내추럴 어스 톤의 활기찬 색채, 꽃무늬로 채워진 프루마 자카르 디자인의 홈 인테리어 컬렉션, 메종의 역사와 로고, 상징 및 조형적 세계관에서 영감받은 에트로 홈 컬렉션을 선보였다.
Loewe Chairs
로에베의 공예에 대한 관심은 비로소 사물로 확장되었다. 이번 박람회 기간에 선보이는 프로젝트 ‘로에베 체어’가 바로 그것이다.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문서로 기록되지도 않을 만큼 흔하고 익숙한 가구로 인식된 스틱 체어를 골조로 삼고, 장인들의 창의적인 비전을 담은 직조 행위를 통해 새로운 텍스처를 더한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죽, 라피아를 비롯해 포일과 같이 의외의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직조 기술을 보여준다. 다양한 소재의 매칭을 극적인 효과로 강조하기 위해 대비되는 컬러를 더했다.
Versace Home
밀라노 가구 박람회장 내 500m²에 달하는 베르사체 전시장은 그들의 이미지와 같이 검고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선보이는 새로운 홈 컬렉션은 럭셔리 리빙 그룹과 함께 제작되었으며,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ps+a 스튜디오의 건축가 로베르토 팔롬바, 루도비카 세라피니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주요 아이템은 유선형의 기하학적 형태로 설계된 젠세이셔널 모듈러 소파. 탱그램(Tangram)의 형태, 패턴과 소재는 베르사체의 장식 패턴과 결합되어 새로운 배열을 형성하고, 바로크 프린트와 자카르 패턴의 크로커다일 엠보스드 레더는 베르사체 2023 F/W 컬렉션과 조화를 이룬다. 그 외에도 헤링본 패턴, V 디스커버리 소파, 가죽으로 덮인 물결 모양 테이블 다리와 금색 고리, 메두사 장식의 디스커버리 테이블 등이 새롭게 소개되었다.
Louis Vuitton Objets Nomades 2023
루이 비통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스튜디오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신작 11점 및 캄파냐 형제의 스페셜 에디션 2점을 선보였다. 오브제 노마드 론칭 이래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는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는 1.2m 높이의 ‘스파이럴 샹들리에’, 솔방울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피바 램프’, 그리고 아틀리에 비아게티는 모노그램 패턴 유리 버블 15개로 이뤄진 ‘플라워 타워’ 램프, 로우 에지스는 테니스 공의 곡선 라인에서 고안한 ‘빈다 암체어 & 소파’ 등을 소개했다. 캄파냐 형제는 실버 모자이크를 덧입힌 디스코볼 버전의 새로운 ‘코쿤’ 체어, 메탈 그 자체의 조각 작품처럼 재탄생한 ‘봄보카’를 선보였다. 그 외 마크 뉴슨의 ‘호기심의 트렁크’, 대형 설치물인 마크 포르네스의 ‘노마디 파빌리온’ 등의 전시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Tod’s the Art or Craftsmanship
토즈는 자신들의 핸드메이드의 품질과 브랜드 DNA를 팀 워커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재단과 봉제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토즈 팩토리 브란카도르의 장인이었다. 팀 워커는 가죽을 다루는 장면보다, 역사의 산증인인 장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그들의 열정과 기술력을 마법과 같이 표현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장인의 모습을 오려내어 컷아웃 방식으로 표현하고, 고미노 페블을 벽처럼 오르거나, 바늘을 향해 달리는 장면, 장인정신의 집약체인 다이아 백을 사람보다 훨씬 크게 표현하는 등 팀 워커식 상상은 선명한 현실이 되었다.
Midnight Flower & Marni Londonart
예술과 색채에 대한 조예가 깊은 마르니는 벨기에 디자인 브랜드 세락스, 벽지 전문 기업 런던아트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특유의 회화적인 프린트를 더한 홈 데코 컬렉션을 선보였다. 세락스와 함께한 ‘미드나이트 플라워’ 도자기 컬렉션은 아기자기한 자연물 모티브가 들어간 식기들로 구성된다. ‘마르니 런던아트’ 컬렉션은 마르니 패션 컬렉션을 통해 선보여온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벽지로 옮겨놓은 듯, 호사스럽고 화사한, 그야말로 마르니다운 패턴의 벽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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