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시에라 드날리
시에라 드날리는 얼마나 큰가. 일단 길이가 5,890mm다. 키 196cm의 농구선수 세 명이 일렬종대로 머리와 발이 맞닿게 누워도 10mm 모자란 수치다. 높이와 넓이도 상당하다. ‘큰 차’ 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떠오르는 에스컬레이드 ESV, 쉐보레 타호보다 더 높고 넓으며 길다. 운전석은 웬만한 승용차 지붕이 내려다보일 만큼 높은 곳에 배치했다. 자동차를 몬다기보다 기차 맨 앞의 운전석을 떼다 공도에서 달리는 기분이다. 위 사진 속 시에라 드날리의 보닛 높이는 1,300mm를 훌쩍 넘고, 사이드미러 상단까지의 높이는 약 1,450mm에 달한다. 참고로 신형 아반떼의 전고가 1,420mm다.
시에라 드날리의 공차중량은 2,575kg이다. 준중형 세단 무게의 약 두 배에 달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모자란 느낌 없이 힘차게 네 바퀴를 굴린다. 큼직한 보닛 속 6.2L V8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22인치 휠 위에는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배치했다. 1,000분의 2초 단위로 감쇄력을 조절하는 장치다. 2톤 넘는 차가 요철을 밟거나 코너를 돌 때마다 기우뚱거리다 보니 자연스레 바다 위 요트가 생각난다. 승차감은 요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출렁인다. 거구의 차를 몰 때 마주할 곤란함을 덜기 위해 각종 편의장비도 얹었다. 자동으로 펼쳐지는 도어 하단의 사이드 파워 스텝, 최대 300%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디지털 룸미러, 차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전장×전폭×전고 5,890×2,065×1,950mm
휠베이스 3,745mm
공차중량 2,575kg
파워트레인 6.2L V8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최대토크 426마력/63.6kg·m
가격 9천3백30만원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륜구동 자동차만 만들어왔다. 그런 지프가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는 최상위 모델이 위에 보이는 그랜드 체로키 L이다. 여기서 L은 ‘롱(Long)’을 뜻한다. 이번 기사에 그랜드 체로키 L을 가져온 이유도 ‘긴’ 체로키이기 때문이다. 지프는 일반 그랜드 체로키의 전장을 320mm 늘려 3열을 추가했다. 시승차로 받은 서밋 리저브 트림에는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다. 3열 공간은 키 170cm 중반의 성인 남자가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운전석과 마찬가지로 전동 폴딩 및 USB 포트가 3열에 적용된다.
막상 운전석에 앉으면 큰 차보다 ‘고급차에 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내 곳곳에는 19개의 스피커로 구성한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을 배치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살아생전 한남동 집무실에 둔 앰프도 매킨토시다. 대시보드 전체는 황갈색 월넛 우드로 마감했다. 카본 파이버나 알칸타라를 휘감은 고가 스포츠카와는 다른 느낌으로 풍족하다. 주로 고급 SUV에서만 볼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도 탑재했다. 지상고는 주행 환경에 따라 최대 60mm까지 높일 수 있으며, 주행 모드는 ‘암석’ ‘모래/진흙’ ‘눈’ ‘오토’ ‘스포츠’ 총 다섯 가지로 선택 가능하다. 강남 테헤란로와 평창 육백마지기를 모두 안락하게 오를 수 있는 차라는 뜻이다. 어둠 속에서 적외선으로 사람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2열 및 3열 탑승석을 볼 수 있는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넓은 화각으로 후방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룸미러도 기본 적용된다.
전장×전폭×전고 5,220×1,985×1,795mm
휠베이스 3,090mm
공차중량 2,325kg
파워트레인 3.6L V6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최대토크 286마력/35.1kg·m
가격 1억8백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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