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수입차를 타다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로 갈아타면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 왜 이렇게 크지? 왜 이렇게 넓지? 그냥 ‘우와 넓다’ 같은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넓어질 수 있지? 현대차와 비슷한 다른 브랜드의 차에는 뭐가 들어 있길래 이렇게 넓을 수가 없는 거지?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코나도 그렇다. 소형 SUV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넓다. 보통 체구라면 4명이 앉아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현대차의 실내 공간 구현은 대단하다.
넓은 실내 공간, 압도적인 옵션, 당대적인 디자인. 코나가 온몸으로 보여주는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코나를 타면 신도시의 최신형 풀옵션 원룸 안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옵션이 가능하단 말이야? 싶은 기분. 아무런 문제없지만 고급스럽지도 않은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마감 품질. 코나의 모든 요소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최고의 평균에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좋다면 코나 이상의 선택지가 없을 거고, 혹시 그 느낌을 원치 않는다면 코나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우디 Q2
아우디 역시 앉자마자 즉각적인 감상을 전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떻게든 품격을 느끼게 해주고 BMW가 운전 재미를 강조한다면, 아우디는 견고한 운전 기계 같은 느낌이 든다. 아우디에 품격과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가 가진 여러 요소 중 기계 그 자체의 요소를 드러내는 듯하다는 의미다. 그 느낌은 Q2에도 있다. 소형차임에도 딱딱 각진 근엄한 인테리어에도, 아우디 특유의 정교한 스티어링 휠 감각에도 프리미엄 기계의 느낌이 감돈다.
프리미엄 기계는 편리하고 멋지다. 동시에 움직여야 할 때는 날렵하고 든든하게 치고 나간다. Q2가 그런 차였다. 코나와 비교했을 때 실내 공간이 좁고 전자장비가 부족한데 더 비싸다. 대신 프리미엄급 디자인 완성도와 소재의 디테일이 있다. 유럽 대도시를 다니다 보면 그럴듯한 동네에 방은 작은데 인테리어는 너무 세련된 일련의 디자인 호텔들이 있다. 아우디 Q2는 그런 차다. 코나와 마찬가지로, 선진국 대도시의 부티크 호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 이상의 대안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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