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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기술

MLB에 정착한 김하성의 연습 현장과 반등 비결을 따라가니 생각보다 큰 이야기가 있었다.

UpdatedOn February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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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크리스마스이브 오후에 한국 최고의 타자들은 지하 2층에서 스윙 연습을 했다. 역삼동의 어느 건물 지하 2층,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야구 교습을 하고 있었다. 스탠드 위에 놓인 공을 휘둘러 치는 시간. 그물을 친 옆 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이 배트를 휘둘렀다. 공에 맞는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아이들을 보는 학부모님들 옆에서 김하성의 훈련을 구경했다. 2022 시즌 한국 타자 중 역사적인 기록을 쓴 이정후도 구경하고 있었다.

훈련엔 순서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휘두른다. 던져주는 공을 친다. 피칭 머신을 통해 고속으로 날아오는 공을 친다. 몇 개를 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스윙은 모션 확인용이다. 옆에서는 타자의 모션을 계속 아이패드로 촬영하고 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끝나면 선수가 태블릿 앞으로 간다. 공을 던져준 사람이 와서 함께 영상을 본다. 자세를 조언받는다.

전직 운동선수로 덩치가 꽤 커진 듯한 남자가 김하성과 함께 아이패드를 보고 있었다. 더볼파크의 최원제 코치.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타자였고 현재는 개인 타격 코치다. 그는 김하성의 2022년 시즌 타율의 반등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여러 가지로 유명하고 특히 성실함으로 유명하다. 보통 해외에서 활동하고 오프시즌에 한국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대개 하는 일이 있다. <라디오 스타>나 <나 혼자 산다> 등에 나가는 거. 김하성은 모두 거절하고 연습만 했다. 훈련 공개도 거의 하지 않아서 김하성의 훈련 모습을 취재하고 인터뷰를 허락받은 매체는 <아레나>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김하성과의 인터뷰 시간도 길지 않았다.


그는 타격 훈련을 마치고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답은 길지 않았고 사진을 촬영하는데 야구 모자도 벗어주지 않았다. 내가 질문을 잘 못하나 싶기도 했다. 그의 대답을 요약하면 이렇다. “성적이 향상된 이유는 시합에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늘었고 코치를 잘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 코치는 내가 추구하는 야구의 방향과 잘 맞는다. 최원제 코치를 만나서 스윙의 디테일이 좋아졌고 생각도 정리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타격, 좋은 스윙이 가능해졌다.”

김하성의 짧은 말이 2022 시즌 활약과 그 이유를 모두 함축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김하성은 힘까지 갖춘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야구로 모든 걸 증명했다. 그는 4년에 2천8백만 달러를 계약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에는 괴물들이 있다. 한국 야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2022년 기준 144.2km/h. 같은 해의 메이저리그는 151.12km/h다. 한국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 구속 145km/h를 넘긴 선수는 2022년 6명에 불과하다. 2021년에는 한 명이었고 2020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김하성이 빠른 볼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김하성은 적응했다. 성적이 보여준다. 김하성의 2021 시즌 샌디에이고 성적은 298타석 54안타 타율 2할2리. 2022년 성적은 517타수 130안타 타율 2할5푼1리. 장타율도 2021년 3할5푼2리에서 3할8푼3리로 향상되었다. 거기 더해 김하성은 2021 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었고 그 실력은 2022 시즌에도 이어졌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에 타격이 더해졌으니 확실한 반등이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본인의 노력과 재능이 컸겠으나 그를 도와준 사람도 옆에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이날 공을 던져준 최원제다.

“성적이 향상된 이유는 시합에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늘었고 코치를 잘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 코치는 내가 추구하는 야구의 방향과 잘 맞는다.”

최원제도 야구선수였다. 엘리트였다. 1989년생, 장충고 졸업. 2008년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에서 1라운드 지명. 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천만원. 당시 고교 최대 수준 기대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그때는 투수로 시작했다가 2014년 타자로 전향했는데 2018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계약이 끝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타격 코치를 받으며 2019년 미국 독립리그 팀에 입단해 활동하다 은퇴했다. 2019년 미국에서 타격 코치 더그 래타에게 사사받아 지금은 김하성의 코치 등 개인 타격 코치를 하고 있다.

화려한 모습이 부각될 뿐 운동선수는 실패도 많다. 2022년 야구 10개 구단이 등록한 프로야구선수의 수는 606명이다. 10개 구단 평균 60명만 야구선수로 급여를 받으며 산다. 뉴스에는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나오지만 한국 프로야구선수의 최저 연봉은 3천만원이다. 이 직업은 그만큼 편차가 크다. 최원제와 함께 지명받은 2차 지명 1라운더 중 아직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은 정찬헌(키움 히어로즈)과 김재환(두산 베어스)뿐이다.

최원제의 선수 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투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청에 입대해 경찰야구단에서 활동했다. 2013년 시즌 이후 타자로 전향했다. 몇 년 더 활동하다 2018년 방출됐다. 최원제 역시 자신의 경력에 대해 “실패한 선수였죠”라고 표현했다. 모두가 자기 직업에서 은퇴를 한다. 한 시기가 끝난다고 삶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재능이 있었다. 지적 호기심. 지적 호기심은 분명한 재능이다.

“선수 생활할 때 힘들었어요. 제가 성격이 강한 편이었어요”라고 최원제는 회고했다. “지도자와 마찰도 심했어요. 선수 생활 내내 그런 것들이 따라다녔어요. 성격 강하고 말 안 듣고. 시키면 이거 왜 해야 되는지, 뭐가 좋아지는지를 물었어요.” 야구인이 아닌 입장에서 보기에 최원제는 그냥 질문이 많은 사람이었다. 뭔가 납득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 그게 장점이든 단점이든. 최원제의 성향과 한국 야구라는 조직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미국에서는)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설명까지 세세하게 해줬죠.” 그는 미국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런 걸 보면 ‘미국이 그의 성향과 맞았다. 그는 2018년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향했다. 더그 래타를 만나기 위해서.
더그 래타가 누구길래.


더그 래타는 미국의 타격 코치다. 특정 구단 소속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 경력은 없다. 자체적으로 공부해 만든 타격 이론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가르친다. 이론은 간단하다. <스포츠춘추>는 더그 래타의 타격 이론을 이렇게 정리했다. 배팅 스탠스 단계에선 뒷다리와 앞다리의 힘이 균형을 이룬 자연스러운 스탠스를 강조한다. 뒤에서 앞으로 중심 이동을 크게 하거나 테이크백을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스트라이드를 주문한다. 끝으로 공을 뒤에 잡아놓고 치는 기존 이론과 달리 히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강하게 타격할 것을 제안한다.

기존의 타격 이론과는 다르다. 그런데 그 이론이 먹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다. 2013년 저스틴 터너는 그저 그런 실력 때문에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30대 언저리 선수였다. 터너는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더그 래타를 만난 뒤 그다음 해 LA 다저스에 입단해 3할4푼을 치고 12월에 6천4백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더그 래타의 이론은 몸의 밸런스를 세운 뒤 자연스럽게 움직여 힘을 내보내는 것이다. 다리를 들어 올려라, 팔 각도를 낮추라 등의 타격 코칭과는 다르다. 더그 래타는 2022년 미국 팬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몸이 최적의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에 따라 스윙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알쏭달쏭하기도 하다.

더그 래타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특정한 포인트를 넘어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야구의 스윙에 몇 종류가 있다. 위에서 아래로 찍어 치듯 하는 다운 스윙. 배트가 일자로 움직이는 레벨 스윙. 배트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듯 치는 어퍼 스윙. 무엇이 최적의 스윙인지가 야구 팬들에게 화젯거리 중 하나다.
더그 래타에게 배운 최원제는 어퍼 스윙이라는 말 자체를 쓰기를 꺼렸다. 그는 대신 ‘자연스러운 스윙’이라고 표현했다. 몸의 힘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배트를 움직이면 배트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고. 공식에 이름을 붙이는 게 아니라 공식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가깝다. 더그 래타의 우등생 저스틴 터너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현대 야구는 타구의 질을 이야기할 때 발사각을 자주 논한다. 터너는 발사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공을 띄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땅볼을 안 치는 게 중요하다.” 저스틴 터너가 팬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스승을 따르다 보면 제자도 타격 선문답 같은 말을 하는 모양이다.

더그 래타의 코칭 스타일도 장단점이 있다. 그의 타격 코칭 스타일은 이런 것이다. 타격에 대한 원리가 몇 가지 있다. 그 원리에 입각해 선수들의 폼을 미세 조정한다. 그 과정에서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더그 래타는) 이렇게 하면 몸이 어떻게 되니까 어떻게 반응하고 하나하나 알려주세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말해주고요. 하고 나면 또 이야기를 해줘요.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죠.” 최원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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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추려고 하면 안 되고 스윙을 해야지. 맞추는 게 대단한 거야.
앞으로 미국에 가면 더 좋은 스피드를 볼 테니까”

이런 코칭의 단점도 있다. 질문과 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이라면, 특히 더더욱 상하 관계가 엄격한 스포츠계라면, 더그 래타의 코칭 방식 자체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오재일, 오재원, 황재균, 임병욱, 정진호, 김동한 등은 더그 래타에게 코칭을 받은 뒤 오히려 타율이 하락했다. 이 현상을 다룬 2019년 <스포츠춘추> 기사도 있다. 기사에 따르면 “선수마다 개성이 있어야 하는데 선수들의 폼을 다 똑같게 만들려 한 경향이 보였다”고 했다.

여기에는 미묘한 신경전도 있다. 최원제는 한국 코치들이 더그 래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의 개인 스태프와 팀이 미묘한 마찰을 일으키는 건 한국만의 일도, 야구만의 일도 아니다. 이미 2017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같은 사례가 나왔다. 제목부터 ‘완벽한 스윙을 찾기 위한 야구 뒤편 구루들’이었다. 이 기사를 쓴 재레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더그 래타와 함께하는 저스틴 터너 외에도 엘리트 선수 몇몇이 개인 타격 코치와 함께한다고 했다. 그 기사에서도 스타 선수의 개인 코치와 팀 코치 간의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적혀 있다. 마찰의 이유는 야구단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 그럼에도 엘리트 선수가 굉장히 많은 돈을 버는 지금은 선수들의 개인 교습이나 스태프를 막을 수 없다. 크게 보면 이번 월드컵의 손흥민 개인 마사지사 역시 이런 흐름의 일환일 수 있다.

최원제는 더그 래타 이론이 한국 타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은 이유를 언어 문제라고도 주장했다. 한국어와 영어라는 언어 차이 때문에 더그 래타 코치의 이론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최원제는 더그 래타의 선진 타격 이론을 전수받아 한국어로 정리해둔 교본이 있다고 했다. 선진 타격 문익점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만약 그의 말이 맞다면 나는 대화를 통해 자신을 파악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특유의 문화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원제의 이야기와 더그 래타의 이론을 정리하다 보니 하나 더 명료해진 게 있다. 더그 래타의 타격 이론이 작동하기 위해선 먼저 갖춰야 할 게 있다. 대단한 재능. 신체 능력이든 기본기든. 더그 래타의 타격 이론처럼,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한 뒤 자연스럽게 몸의 중심을 이동시켜 좋은 타격을 하려면 신체 능력이 좋아야 한다. 김하성의 신체 능력은 이미 한국 야구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최원제 역시 김하성이 고전하던 2021년 시즌에도 그의 신체 능력에 감탄했다. “이런 신체 능력을 가진 선수를 보지 못했어요. 순발력, 스피드, 파워. 모든 걸 갖추었요. 근데 다만 첫해는 기술적인 게 조금 부족해서 실패한 거예요. 타격 기술적으로.” 그 기술을 보완한 결과가 2022년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금 최원제의 타격 코칭을 아주 신뢰한다.
 

선수 시절에는 말 안 듣던 선수였던 최원제는 이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은 듯 보인다. 최적의 타격을 타자의 몸에 인스톨해주는 코치. 며칠 뒤 그가 지도하는 다른 선수의 훈련을 구경하러 가보았다. 그 선수도 올해 손꼽힐 만큼 좋은 성적을 올렸고, 비시즌에도 계속 운동하고, 훈련을 지켜보는 나에게도 친절했으나, 자신의 이름을 기사에 적지는 말아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역시 팀 코치들 눈치가 보였던 건지도 모른다.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그냥 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다음에는 동그란 공을 끼울 수 있는 막대기를 든 뒤 공을 끼운 채 막대기를 휘둘렀다. 제대로 스윙이 되면 공이 일자로 나간다고 했다. 그다음에는 역시 던져주는 공을 친 뒤 자세를 교정했다. 최원제가 계속 선수에게 묻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했더니 어떻게 달라졌어? 이야기해봐.” “뭐를 느꼈어?”
매너가 좋고 성실한 오늘의 선수는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자신의 재능과 성실성과는 달리,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건 아직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 생각의 논리적 전개와 표현도 연습과 재능이 필요한 일이다.
매너가 좋고 성실한 선수의 스윙이 빗나갔다. 최원제가 물었다.
“늦었지? 뭐가?”
“준비가 늦었습니다.”
“시작이 늦었지. 스윙을 바꾸려 하지 않아도 돼.”
‘준비가 늦다’와 ‘시작이 늦다’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생각해보면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최원제가 더그 래타의 이론을 성공적으로 흡수한 것 같았다.

최원제의 코칭을 받은 김하성이 올해도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연말에 만난 성실한 선수에게 최원제의 코칭은 좋은 영향을 미칠까? 최원제의 지도를 받는 선수 중에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도 있다. 그 역시 한국 야구선수가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영광을 누렸다. 2023년 이정후의 성적은 어떻게 될까?

모를 일이다. 김하성의 말처럼 프로는 모든 게 결과로 증명되는 곳이다. 다만 김하성은 미국 생활을 거치는 동안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둘이 연습을 하던 크리스마스이브에, 김하성이 피칭 머신 공을 치려 하자 이정후가 본인도 쳐보겠다고 했다. 공의 속도는 160km/h. 비시즌이고 공이 빠르니까 이정후 선수가 몇 번 놓쳤다. 김하성이 옆에서 이야기했다.

“맞추려고 하면 안 되고 스윙을 해야지. 맞추는 게 대단한 거야. 앞으로 미국에 가면 더 좋은 스피드를 볼 테니까”라고 김하성은 말했다. 이 말 뒤에 이어질 말은 “너의 스윙을 해”일 것이다.

뭔가를 맞추려 하지 않고 좋은 스윙에 집중한다. 맞추는 게 대단한 일이니까. 삶의 목표와 달성 역시 그리하면 되겠구나 싶은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2023 시즌 김하성도 낙관하기로 했다. 김하성은 자기도 모르는 새 이만큼 지적으로 성숙했다. 한 번 성숙한 지성은 잘 망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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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박찬용
Photography 송시영

202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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