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대동요(謠)지도

거리마다 다른 표정이 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풍경에 가장 어울릴 만한 음악은 어떤 것들일까. 넉넉히 후보들을 준비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UpdatedOn February 21, 2006

청담동

 

화려하고 매끈한 한편으로 쓸쓸해 보이는 청담동 거리를 위해서는 크리스 아이작, 혹은 다프트 펑크.

Wonderful place - N.E.R.D.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느긋한 멜로디, 휘파람, 햇빛만큼 행복한 시간.

Wicked game - 크리스 아이작
청담동의 빈틈없이 매끈한 풍경이 사막처럼 황량하게 느껴질 때.  

Why not? -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 리듬감.  

Rocksteady - 레미 쉔드
기분 좋게 떨리는 팔세토 창법의 흡입력.

Forever more - 몰로코
신경질적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브라스 위에 나른하게 얹히는 건조하고 유혹적인 보컬.

Something about us - 다프트 펑크
생기 없이 슬픈 사랑 노래.    

Maxine - 도널드 페이건
이런 게 바로 밤을 위한 음악.

Os cinco bailes da historia do rio - 카에타노 벨로주
벨로주와 청담동, 둘의 물리적인 거리감을 잊게 할 만큼 부드럽게 섞이는 한가로운 목소리.

Universial traveller - 에어
은하수를 여행하던 히치하이커, 청담동에 불시착하다. 그 배경에 흐르는 음악.

Let me know - 토와 테이(Feat. 차라)
목구멍이 간질거릴 만큼 은근하게 자극적이다.

Cruisin` - 시오엔 해사하니
맑은 얼굴의 피아노맨, 건반을 때리는 손가락으로 감정의 깊은 부분을 짚는다.

Don`t tell me - 마돈나
마돈나는 단 한 순간도 낡아 보인 적이 없었다.

Be natural - SES
그래도 SES는 이렇게 싸늘한 맛이 있었다. 핑클? 어림없다.

Change clothes - 제이 Z
청담동 거리 위에 가지런히 즐비한 숍 순례를 위한 사운드트랙.

 

홍익 대학교 앞

 

대수롭지 않게 티셔츠 하나 걸쳐도 예쁘기만 한 소년소녀들처럼, 스트록스도 산울림도 근사하게 어울리는 젊은 거리.

Razorblade - 스트록스
가장 시원한 공기를 얼려서 깎은 면도날처럼 선선한 음악.

California soul - 말레나 쇼
홍대 앞은 캘리포니아 해안이 아니어도 언제나 이글거린다.

Being boring - 펫 숍 보이스
시침 뚝 뗀 표정의 댄스뮤직이라니.

Go with the flow - 퀸스 오브 스톤 에이지
무심한 보컬 아래로 질주하는 드럼 비트.

Crazy beat - 블러
블러는 늙지 않는다.

Our happiness is guaranteed - 콰지
지글거리는 노이즈 위에 얹혀진, 이 대책없이 유쾌한 낙관주의.

Drivetime - 토미 엠마누엘
기타 소리가 완전 봄바람이다.

눈 오던 날 - 재주소년
그해 겨울은 따뜻했다. 홍대 거리에 눈은 꼭 햇볕같이 쌓였다.  

I wanna be down - M 플로(Feat. 류이치 사카모토)
비트가 사방에서 튀어오른다.

Gadd a tee - 트리오 토이킷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달려가는 피아노 연주.

1000 times - 타히티 80
타히티든 홍대 앞이든, 자비에르 보예르의 보컬은 레몬 동동 띄운 콜라처럼 단번에 머리 속을 찌르르 울린다.

If she wants me - 벨 앤 세바스찬
정말이다. 멜로디가 막 눈웃음을 친다니까.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 산울림
지난 여름의 낮잠처럼 아련하다.

Got `til it`s gone - 자넷 잭슨
이거야말로 자넷 잭슨의 최고 걸작이다. 세련된 팝음악의 모범.  

E-Pro - 벡
유쾌하고 자유로운 거리를 위한 음악이라면 단연 벡.

Best of you - 푸 파이터스
헤드 뱅잉 촉진제. 완벽하다.  

 

인사동

 

드물게도 옛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거리다. 시카고와 김현철을 흥얼거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찍어 걷는다.

One of these things first - 닉 드레이크
구식 베스파를 타고 천천히 가로지르는 거리에는 닉 드레이크의 목소리가 한숨처럼 깔린다.

No more blues - 요한나 그루스너
게으른 봄날의 고양이처럼 기분 좋게 가르랑거리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멜로디.  

Seven days in sunny June - 자미로콰이
여유로운 나들이 같다. 햇빛 쨍한 6월이 아니어도, 자미로콰이와 함께 하는 인사동 마실은 충분히 보송보송하다.  

지난날 - 유재하
유재하의 노래를 유재하처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말 아무도 없다.

I`d rather dance with you -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이 친구들의 음악은 어쩌면 이렇게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한지.

These days - 니코 단발머리를 무심하게 찰랑거리는 소녀의 뒤로는 니코의 낮은 목소리와 햇빛이 부서진다.          

New York Herald Tribune(영화 <네 멋대로 해라> 중) - 마르샬 솔랄
진 세버그, 짧은 블론드,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치던 표정 없는 목소리.

Cigarettes and chocolate milk - 루퍼스 웨인라이트
손에는 초코 우유와 담배 한 개피, 귀에 꽂은 아이팟에서는 심드렁하게 노래하는 루퍼스 웨인라이트.

Saturday in the park - 시카고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날이 맑은 토요일 오후의 공원이 된다.

야! - 우리 동네 사람들
그래도 아직까지 인사동은 ‘동네’같은 거리다. 지나가는 어깨를 툭 치며 반가운 척을 해도 좋을 것 같은 사람들, 노래들.

Kathy`s waltz - 데이브 브루벡 쿼텟
아버지의 뒷모습을 깡충깡충 쫓아가는 꼬마 아이, 그 풍경.

brighter than sunshine - 아쿠아렁
가볍게 흔들리는 음악, 찬란했던 오후.  

까만 치마를 입고 - 김현철
그 시절의 김현철은 참 노래가 착했다.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삼청동 - 루시드 폴
인사동에서 정독 도서관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세요.

I`m confessin` (that I love you) - 델로니어스 몽크
먼지 쌓인 책 냄새처럼 소박한 풍경, 입 안에서 머뭇거리는 구식 사랑 고백.

 

여의도

 

분주하게 거리를 채우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여의도에도 고요하고 묵직한 밤이 내린다. 스티비 원더부터 수잔 베가까지, 여의도에서 보낸 하루.

Yester-me, yester-you, yesterday - 스티비 원더
오래전 구두 광고 배경으로 흐르는 멜로디를 들었을 때부터, 이 곡은 출근길의 공식 사운드트랙처럼 느껴진다.

The blower`s daughter - 데미안 라이스
영화 <클로저>의 오프닝에서처럼, 바쁘게 흘러가는 사람들 가운데 ‘그녀’를 알아볼 수 있을 듯한 느낌.

Strict machine - 골드 프랩 안드로이드
버전 블론디를 떠올리게 한다. 속도감만 있고 생기는 없는 풍경에 근사하게 오버랩된다.

Closer - 나인 인치 네일스
머리 끝까지 근질근질하게 차오르는 긴장감.

Union of the snake - 엄정화(Feat. 롤러코스터)
엄정화가 아니라 조원선의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찌됐든 발걸음을 빠르게 할 만큼 두근거리는 비트.

너무 아쉬워하지마 - 어떤 날
문득 초점 없는 시선을 생각 없이 멀리 던지게 되는, 그 순간을 위한 노래

Pain - 더 짜르
발끝만 내려다보고 서 있던 수줍은 총각들, 쭈뼛거리며 리듬을 탄다.

슬픈 인형 - 빛과 소금
16년이 지난 뒤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된 음악.

The hardest button to button - 화이트 스트라이프
잿빛 도시를 위한 행진곡.

Paper bag - 피오나 애플
어둑해지는 하늘 아래로 구겨진 종이 봉투는 새처럼 난다.

1974 way home - 몬도 그로소
집에 가는 길에는 팻 메스니의 ‘Are you going with me?’, 혹은 이 음악.

Thin man - 수잔 베가
도시의 밤처럼 건조하고 음란하다.

Wicked little town - 오만석
존 카메론 미첼은 완벽한 헤드윅이지만 오만석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감정이 깊다.

Talk to you - 트레이시 채프먼
빠르게 다가왔다 멀어지는 헤드라이트 뒤로 드리워지는 생각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서울의 밤 그리고 바
  • 2
    OVERSTUFFED BIG BAG
  • 3
    THE ESSENTIAL MEN'S JACKETS
  • 4
    장 줄리앙과 장 줄리앙들
  • 5
    CELINE NEW AMBASSADOR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REPORTS

    유머와 냉소의 디스토피아

    건조한 유머와 시니컬한 말장난으로 우리를 구원하러 온 영국인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국내 첫 전시가 열린다.

  • REPORTS

    힙스터 사장님 Ⅰ

    요즘 서울에서 가장 ‘힙한’ 공간 네 곳. 그곳엔 공간을 쏙 빼닮은 멋쟁이 사장들이 있다.

  • INTERVIEW

    THE STARTING GUN

    아스트로의 라키와 윤산하가 연기에 도전했다. 장르를 넓혀가는 그들은 활동 6년 차다. 즐길 줄 아는 여유는 생겼지만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고 했다.

  • LIFE

    LA의 카 셰어링

    세계에서 가장 교통 정체가 심한 도시로 꼽히는 LA는 지금 카 셰어링 서비스로 치열하다.

  • FASHION

    New Face

    새해 동이 트기도 전에 마주한 얼굴.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