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 로랑 리브 드와
생 로랑 리브 드와는 ‘라이프스타일’이라기보다는 안토니 바카렐로가 큐레이팅하는 ‘생 로랑적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특정한 카테고리가 아닌, 파리 생오노레 거리에 위치한 공간 자체이기도 하다. 현재는 LA 매장까지 확장되기도 했다. 생 로랑 리브 드와는 오로지 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브랜드의 표현력, 교류 방식, 라이프스타일을 포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고귀한 것까지 불특정 다수의 것들이 분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생 로랑 로고가 새겨진 싸구려 빅 라이터부터 바카라 크리스털, 뱅앤올룹슨, 전기 바이크, 서프보드 등. 또 붐박스, 바이닐 등 빈티지 수집품들도 있고, 아트 프린트, 아트 서적 등 생 로랑 세계관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으며 그 영역은 무한대다. 수집된 것들을 제외하고 생 로랑 리미티드 에디션, 독점 라인은 모두 블랙이다. 드물게 투명이나 골드가 더해진 정도. 극히 일부의 협업 제품을 제외하곤 일반적인 생 로랑 매장에선 볼 수 없다.
2 구찌 데코 / 라이프스타일
구찌의 데코/라이프스타일 컬렉션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그려가는 미지의 세계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것들. 유난스러운 로맨티시즘이라든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새겨진 쿠션, 컵, 향초, 노트, 노트 패드 등의 스테이셔너리 제품들, 펜슬, 펜슬 케이스, 주사위 세트 등 익숙하고 사소한 것들이 가득하다. 이 평범한 물건들을 요상하게 드러내는 구찌와 미켈레만의 방식도 참 별나다. 앞서 2021년 겨울에 첫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캠페인엔 노트가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2022년 선보인 데코 컬렉션 캠페인은 거실의 모습처럼 가꿔진 토피어리 정원에 쿠션이 자연스레 놓여 있거나, 커틀러리 세트를 줄지어 꽂아 두기도 했다. 한 컷의 이미지만으로도 유쾌한 상상을 자극하는 것이 구찌, 그리고 미켈레의 힘. 이런저런 디자인이나 실용성을 떠나서, 무엇이 되었든지 구찌의 물건을 갖고 싶은 건 모두 이런 이유에서다.
3 랄프 로렌 홈
사실 랄프 로렌 홈 컬렉션의 시작은 1983년. 랄프 로렌은 단순히 의복뿐만 아니라 태도와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모든 영역이 패션의 범주라고 했다. 그렇기에 전형적인 아메리칸 클래식에 대해 논할 때 랄프 로렌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기도 하고. 오랜 세월과 진정성만큼 가구, 벽지, 조명 등 광범위한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스테이셔너리, 테이블웨어 등의 물건들. 특히 랄프 로렌의 모던한 가죽을 모티브로 한 데스크 액세서리들은 오랜 세월 한자리에 놓아둘수록 그 눅진한 깊이감이 묻어난다. 그 외 클래식한 체스 게임 세트라거나, 종류 불문 어디든 절묘한 옷차림으로 불쑥 등장하는 폴로 베어의 존재감, 또 첼시 클락과 제휴하여 선보이는 브레넌 클락은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소문나기도 했다는데. 이렇게 랄프 로렌 홈 컬렉션엔 클래식과 위트를 넘나드는 의외의 포인트가 많다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
4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지난 1백60여 년간 루이 비통 메종을 이끌어온 창조성, 기능성, 혁신, 여행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인정받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한정판 가구 컬렉션으로, 루이 비통의 가치를 증명하는 아트 셀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감도 높은 컬렉션에는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Marcel Wanders Studio),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 로우 에지스(Raw Edges), 캄파냐 형제(Campana Brothers), 넨도(Nendo)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15팀의 산업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가구와 여행 액세서리로 이뤄진 오브제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스페셜 오더로만 제작 가능하며 루이 비통 역사의 상징적 의미이기도 한 침대 트렁크, 워드로브 트렁크를 비롯해 여행이라는 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해먹, 접이식 스툴, 안락의자, 가죽 스크린 등 총 64점의 디자인 오브제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한정판 에디션과 프로토타입으로만 제작되고 있으니, 소장 가치는 매우 높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사스럽다.
5 벨루티 라이프스타일
1960년대, 탈비니오 벨루티가 슈즈를 피팅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완벽한 발의 위치를 잡기 위해 디자인한 클럽 체어가 벨루티 라이프스타일 가구 컬렉션의 시초였다. 당시 벨루티 클럽 체어의 아름다움과 편안함에 매료된 고객들의 특별 주문이 쇄도했었다. 이후 2015년부터 벨루티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은 클럽 체어를 비롯한 소파, 콘솔 테이블들을 포함한 가구와 축구, 풀 테이블을 포함한 게임, 홈&오피스 컬렉션 등의 카테고리를 갖추며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파리 마뵈프 26번가의 벨루티 매장에서 클럽 체어를 최초로 선보인 것에서 영감을 받은 마뵈프 클럽 체어는 벨루티의 상징적인 베네치아 레더와 파티나 기법이 접목된 우아한 풍모를 지녔다. 이 특별한 체어는 스페셜 오더가 가능하며, 다양한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까 벨루티 슈즈 같은 것.
6 에르메스 홈
에르메스엔 없는 것이 없다. 집과 사무실을 이루는 크고 작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아주 작은 펜, 편지지부터 작가들의 가구까지. 체스 세트는 크기별로 다양하고, 마작이나 백개먼, 장기 게임도 있다. 무엇보다 모든 제품의 구석구석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 최상위 품질의 소재를 사용했고, 커팅에서 조립까지 극강의 정교함을 고집하는 에르메스만의 기술력을 담았으며, 그래픽과 색감 하나하나 모두 이유와 명분이 존재한다. 최근에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하는 에르메스 포슬린 라인의 새로운 테이블웨어인 솔레이 데르메스를 선보였다. ‘솔레이 데르메스(에르메스의 태양)’라는 단어처럼 태양의 오묘하고 선명한 빛을 머금은 색감은 종려나무를 패턴화한 섬세한 그래픽의 영롱한 자태를 드러낸다. H를 형상화한 그래픽의 다양한 색감의 블랭킷은 어김없이 존재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참나무와 부드러운 수송아지 가죽 소재의 백개먼 게임판은 단순한 놀이 도구 이상의 훌륭한 장식품 역할을 한다. 이렇듯 에르메스를 이루는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은 제 기능을 넘어서는 오브제이기도 하다.
7 자크뮈스x테클라
낭만에 죽고 사는 자크뮈스가 홈웨어 컬렉션을 택한 건 너무나 그럴듯했다. 더군다나 깨끗하고 단정한 소재와 디자인을 갖춘 테클라와의 합은 예정된 운명이나 다름없었다. 시몬이 사랑해 마지않는 해변에서, 테클라의 시그너처인 클래식한 줄무늬 이불을 함께 감싸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담은 캠페인만 보더라도 어디 하나 어색할 것 없는 하나의 컬렉션. 이 운명적 협업은 모두 오가닉 코튼 원단과 프렌치 리넨으로 이뤄졌으며, 이불과 배개 커버 등의 베딩 라인, 다양한 사이즈의 타월, 로브, 잠옷과 셔츠 등 홈웨어와 일상복을 넘나드는 일상의 풍요와 여유가 넘치는 카테고리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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