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높은 성장을 위하여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우즈훙
무기력을 피하지 않고, 나를 단련하기로 마음먹었을 무렵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는 감정의 진폭과 사상을 바꾼다.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과정은 즐겁고 괴로우며 그 감정을 느끼는 건 자신이다.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만 성숙해진다는 건 당연한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귀에 딱지 앉도록 말하며 설득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 책들이 있다면,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는 자신을 사랑해가는 과정에서 잊어버릴 수도 있는 몇 가지 조건을 담백하게 짚어준다. ‘부정적인 에너지도 표현해야 한다’거나, ‘집단이 주는 안정감에 속지 마라’ 같은 말을 덤덤하게 이어간다.
2 물 흐르듯 살고 싶은 자에게
<프롤로그 에필로그> 정영문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삶이 가장 이상적이다. 특별할 게 없는 삶. 그러나 우리 인생은 굴곡지다. 중심 없이 흐물거리는 그 굴곡을 팽팽한 직선처럼 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돌파구를 찾아 헤맨다. 영화, 소설, 운동에 잠시라도 육체와 정신을 맡기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소설가 정영문은 그 돌파구마저도 금기한다.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통해 우리에게 서사와 의미에 집중하지 말고 그저 흘러가는, 의미 없는 이야기를 즐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잔잔한 파도처럼 떠밀려오는 이야기들을 엮은, 마음 편한 책이다.
3 몸과 마음을 건강히
<조깅의 기초> 빌 바우어만, W.E 해리스
운동의 필요성을 깨닫는 요즘,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해나가야겠다 마음먹고 한강을 달리기 시작했다. 밤의 한강은 안개와 이슬이 눅진해 꽤 낭만적이었다. 하지만 그 낭만을 방해하는 게 있었으니, 건강한 팽창과 수축을 거부하는 나의 폐다. 그래서 모든 운동에는 매뉴얼이 존재하나 보다. 마침 신간 리스트에 올라온 <조깅의 기초>를 집어 들었다. 어떻게 운동하는 방법을 글로 표현해? 이렇게 표현한다. <조깅의 기초>는 나의 체력 수준에 맞는 조깅 플랜을 제안하며 평균 이하의 체력에서 신의 체력까지 각 단계에 맞는 조깅 코스를 알려준다. 중간중간 나의 상태를 기록할 수 있는 챕터도 있다. 이 책을 펼치면 나의 폐가 단번에 리듬을 찾을 것만 같다.
4 연말 파티를 계획 중이라면
<베이커스 쿡북> 양윤실
베이킹 문외한인 데다 제대로 실패한 경험 때문에 베이킹에 공포를 느껴왔다. 레시피에 복종하다가도 한 번 삐끗하면 포기하기 일쑤였다. 실패 이력으로 본의 아니게 레시피 책에 엄격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한 나의 눈에 <베이커스 쿡북> 표지에 적힌 문장이 들어왔다. ‘미식가에게 영감을 주는 베이커의 책.’ <베이커스 쿡북>은 레시피만 덩그러니 보여주는 ‘할 일만 하는 요리책’이 아니고, 베이커가 빵을 구우며 깨달은 것, 메뉴에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 재료 취향에 대한 짤막한 글을 함께 수록한 친절한 쿡북이다. “개인적으로는 캉파뉴나 브리오슈에 허브와 올리브 페스토, 과일 콩포트를 순서대로 올려 먹는 걸 좋아한다.” 저자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 믿음직스럽고, 마주 보고 이야기하듯 조리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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