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묻지 마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나? 올해 초까지 불던 투자 열기는 태평양 너머에서 불어온 남풍을 타고 사그라졌다. 2030의 유일한 동아줄이라 불리던 암호화폐, 부동산, 주식이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해만 해도 술자리 대화 주제가 수익이 얼마냐에서, 이제는 손실이 얼마냐로 바뀌었다. 위기가 기회라며 현 시기에 빚내서 투자할 야수의 심장을 가진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본 기사에서는 금융 투자 대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길 권하겠다. 엄한 곳에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남은 자산은 은행에 안치하고, 자기 계발에 몰두하자는 뜻이다. 지금은 다른 투자처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기다. 직장 생활과 취미 생활을 병행하는 바쁜 일상에서 콘텐츠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효율적으로 덜 힘들이고 꽤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아래의 다섯 가지 투자 비법을 알아야 한다. ‘갓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누가 아나?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을지.
#투자 01 : 구독하고 또 구독하라
무슨 능력을 키워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나 자신을 모르는데, 누구를 가르치겠나.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알고리즘의 안내를 따르다 보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종류의 콘텐츠에 흥미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자. 내게 맞춤된 콘텐츠들을 보며 나는 이런 취향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알고리즘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즐겨 보는 콘텐츠를 구독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들만 선별한다. 유튜브 외에도 소셜미디어, 웹, 앱 등 구독할 거리는 다양하니 굳이 유튜브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독하고, 취소하기를 반복하며 도전하고 싶은 분야를 두세 개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투자 02 : 루틴을 찾아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웹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건 포스팅이다. 무엇을 올릴지는 아직 고민할 게 아니다. 지금은 뭐든 꾸준히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방학 숙제하듯 한 번에 잔뜩 올리는 건 의미 없다. 이건 일종의 운동이다. 하루 열심히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지속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콘텐츠를 작성하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행동이 일과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관심 갖는 건 일회성 화제이지만, 다시 방문하는 계정은 매일 새로운 정보가 생성되는 살아 있는 곳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덧붙여 꾸준히 업로드할 의지가 약하다면 챌린지처럼 접근하는 것이 좋다. 미션을 수행하듯 포스팅 자체를 도전 과제로 삼는다.
#투자 03 : 목적을 분명히 하라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에 내가 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지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동기부여가 없으면 콘텐츠를 만드는 게 업무의 연장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괴로운 길은 피하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려면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콘텐츠는 형식과 내용은 다채로우나 목적은 몇 가지 안 된다. 정보 전달이 대부분이며, 그 외에는 주목받기 위한 유머, 나를 알리기 위함, 내가 모은 자료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는 콘텐츠는 비교적 제작하기 쉽다. 손흥민 스페셜 영상이나 음악 재생 목록이 여기에 해당된다. 창작보다는 ‘에디팅’만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를 알리려는 목적의 콘텐츠는 잘 만드는 것보다 솔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영상보다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에 많으며 자기 고백에 가까운 콘텐츠라면 구독자를 보유하기 쉽지 않다. 밈이나 개그 소재의 콘텐츠는 관심받는 게 주목적이다. 빠른 시간 안에 구독자를 많이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리뷰나 뉴스 등 정보 전달 콘텐츠는 경쟁이 치열하다. 눈에 띄려면 정보의 질과 결과물의 완성도도 중요하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나의 콘텐츠 제작 목적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가장 근접한 것을 선택하자.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그다음이다.
#투자 04 : 성향에 맞는 주제 선택
콘텐츠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 자신의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콘텐츠는 직장 생활과 여가 활동을 제외한 시간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화려한 편집 실력이나, 신상품을 빠르게 소개하거나, 실시간 이슈를 다루는 건 포기하는 편이 낫다. 전업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라면 본업에 지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취향을 알고 콘텐츠 제작의 목적도 분명해졌으니 이제 무엇을 다룰지 결정해야 한다. 직장 생활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생각해볼 주제는 이렇다. 자신이 소유했거나, 최근 구입한 것을 보여주는 콘텐츠. 혹은 자신의 취미 생활을 보여주는 콘텐츠 정도다. 그럼 제작 가능한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물성 중심의 콘텐츠와 활동 중심의 콘텐츠다.
새로 구입한 피규어, 책, 카메라, 휴대폰, 옷, 심지어는 도자기나 가죽 공예품이 물성 콘텐츠에 해당된다. 가급적이면 수급이 수월한 품목을 콘텐츠 주제로 선택하자. 구하기 힘든 걸 다루려다 보면 시간과 돈만 날리기 쉽다. 물건을 다루는 콘텐츠에서도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 물건의 역사를 소개할 것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리뷰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편, 활동 중심 콘텐츠는 여행, 요리, 미술, 운동, 캠핑 등이 해당된다. 자신의 여가 활동을 조금 더 정성스레 기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 분야에 지식이 있다면 좋지만 잘 모른다 해도 부담 가질 건 없다. 아는 만큼 설명하고, 자신이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면 된다. 콘텐츠에는 한계가 없고 기준도 경계도 없다. 그렇다고 본업에 방해되는 콘텐츠는 안 된다. 회사 브이로그를 많이 한다지만 괜히 파티션 위에 카메라 설치하다 업무에 집중 안 한다는 동료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다. 그러니 주제는 내가 쉽게 접근 가능한 것을 선택하자.
#투자 05 :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보기 좋은 안주가 술맛을 살린다고 했던가? 아닌가? 어쨌든 볼 만한 콘텐츠를 만들려면 제작 기술이 필요하다. 텍스트 기반 콘텐츠라면 가독성 높게 글을 배치하는 방법이라거나, 이목을 끄는 제목 짓기가 필요하다. 영상 콘텐츠에서는 당연히 촬영과 편집이다. 촬영용 장비 구입에서 중요한 건 그립, 배터리, 조명, 마이크다. 조명은 없어도 마이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카메라에 지향성 마이크를 부착하면 활동하면서 촬영하기 좋다. 영상 촬영 카메라는 흔들림 방지 기능이 해상도보다 더 중요하다. 큰 짐벌을 부착하는 건 부담스럽고 기동력도 떨어진다. 작은 카메라에 작은 핸드 그립과 지향성 마이크 정도면 활동성 콘텐츠 제작에 충분한 도구다. 촬영한 데이터를 그럴듯한 결과물로 만들려면 편집 기술도 그럴듯해야 한다. 영상 튜토리얼을 검색해 기초 편집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더 수준 높은 편집 기술 튜토리얼도 많으니 독학이 불가능하지 않다. 또한 다양한 영상 템플릿과 사운드를 구해 덧입히는 것도 빠른 시간 내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외 더 편한 방법을 찾는다면 유료 편집 앱이다.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 없이 유료 편집 앱의 템플릿을 활용하면 더 빠르게 제작해 공유가 가능하다. 편집 앱도 유료는 수준이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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