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Football life : 모델 신현재

모델 신현재는 축구를 만난 뒤로 일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함께 공을 차는 즐거움과 단합심 그리고 실력이 성장하는 포만감은 그가 느껴본 적 없는 희열과 같다고. 그는 매주 월요일이면 팀원들과 모여 공을 차고, 틈틈이 연습도 하고, 때때로 다른 팀과 경기를 하며,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했다.

UpdatedOn November 06, 2022

우리는 결국 공으로 회귀한다. 둥근 축구공은 어디로든 굴러가고 누구나 굴릴 수 있다. 축구 얘기를 할 때면 우리는 잠시 괴로움을 잊는다. 축구팀에 대해 떠들다 보면 하락한 주식, 상승한 물가, 남의 집 살이, 취업난, 슬픔, 절망 언저리에 있는 문제들을 우리 삶에서 아주 잠깐 떼어놓을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축구를 이야기하게 된다. 누구나 ‘맨유’를 비난하고, 누구나 ‘나폴리’를 칭송할 수 있다. 축구는 계급이 없고, 경계가 없으며 모두에게 열려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 축구를 생각한다. 우리가 축구를 얘기할 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축구 팬을 만나고, 축구를 시작해서 인생이 달라진 사람,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사람, 축구로 먹고사는 사람을 만났다. 그들 모두 축구를 사랑한다 말했다.

/upload/arena/article/202211/thumb/52331-501355-sample.jpg

신현재는 아마추어 축구팀 ‘팀 퍼스트 우먼즈’ 소속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팀 축구 연습에 참여하고, 다른 날에도 틈틈이 축구를 즐기며, 삶에 활력을 얻는다.

신현재는 패션 잡지, 브랜드 등 여러 화보에 등장하는 6년 차 모델이다. 그는 촬영 당일 예정되어 있던 축구팀 모임이 비 소식으로 취소됐다며 아쉽다고 했다. 그만큼 축구는 신현재의 삶에서 중요한 키워드다.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축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2년 전이었어요. 친한 스타일리스트가 현 소속 팀인 ‘팀 퍼스트 우먼즈’에 저를 추천하며 축구를 시작하게 됐죠. 그때는 지금처럼 축구에 빠지게 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그는 매주 월요일 축구팀 모임을 갖고, 한 달에 반 정도를 연습 혹은 경기 등을 하며 축구에 시간을 쓰고 있다. 그가 말하는 축구의 즐거움은 뭘까? “사람들끼리 몸으로 부딪치며 즐기는 운동이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물리적으로 운동도 돼서 좋아요.”

모델에게 운동과 몸 관리는 필연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현재에게도 마찬가지. 하지만 필요에 의한 운동이 즐겁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신현재에게 축구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살면서 운동을 행복하게 느낀 적이 거의 없었어요. 다이어트 목적으로 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축구는 취미이자 즐거움이고 몸 관리까지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죠.”

더불어 그가 축구를 즐긴다는 소식을 접한 잡지 및 브랜드 담당자들로부터 축구 관련 콘텐츠 촬영 의뢰를 수차례 받았다고 했다. “축구 관련 화보, 광고, 콘텐츠 등 많은 제안을 받았어요. 저로서는 좋죠. 좋아하는 일과 취미가 맞닿은 기분.”

최근 몇 년 사이 여자 축구 관련 예능이나 콘텐츠의 수가 대폭 늘었고, 신현재는 이런 트렌드와 별개로 축구를 즐기던 모델로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남녀로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축구를 즐기는 여자들이 많다는 게 알려져서 좋아요. 그거 아세요? 국내 아마추어 여자 축구팀이 만 개가 넘는대요.”

“축구를 만난 뒤로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신현재가 말했다. 이유는 “발전하는 실력에 대한 희열과 스포츠 정신, 단합심 같은 건강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뚝딱이’였어요. 실력이 형편 없었거든요. 그런데 열심히 할수록 실력이 늘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게 보이는 거예요. 뭐든 잘해야 할 맛이 난다더니, 저도 재미가 붙었고, 이 즐거움의 한계가 궁금해 매주 모여 공을 차고 있는데, 이렇게 함께 행복해도 되나 싶을 만큼 좋아요.”

그가 뛰는 팀은 모델인 신현재를 비롯해 스타일리스트, 아티스트 등 크리에이티브 관련 업계 종사자가 여럿 소속되어 있기도 해, 그에게 운동장 안팎에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팀 퍼스트 우먼즈는 원석 같아요. 잘 관리하면 보석이 되는 것처럼, 저희 모두 성격도 직업도 다르지만 한 팀으로 모여 더 큰 빛을 내니까요.”

또한 그는 팀원으로서 경기에 임하며 배려심과 존중을 배우고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더욱 즐겁다고 했다. 더 이상 바랄 게 있을까? “팀 퍼스트 우먼즈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어요. 저희가 축구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즐거움을 담고 싶거든요. 저처럼 못하던 사람도 열심히 하면 발전할 수 있다는 성장 스토리이기도 해요. 팀원끼리 서로를 응원하고 돕는 방식과 외적으로는 물론 내적으로도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도 담고 싶은 마음.”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Photography 정진우

2022년 11월호

MOST POPULAR

  • 1
    장 줄리앙과 장 줄리앙들
  • 2
    기념하고 싶었어
  • 3
    즐거웠다 주술회전
  • 4
    위스키를 준비했어!
  • 5
    THE ORIGINALITY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12월호 커버를 장식한 세븐틴 조슈아

    캐시미어 브랜드 배리와 함께한 조슈아의 <아레나> 12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장 줄리앙과 장 줄리앙들

    프랑스 낭트 해변가에서 물감을 가지고 놀던 소년은 오늘날 세계에서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 됐다. 100만 명 넘는 팔로워가 주목하는 작가, 장 줄리앙이다. 선선한 공기가 내려앉은 초가을. 장 줄리앙이 퍼블릭 가산에서 열리는 새로운 전시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을 위해 서울을 다시 찾았다. 전시 개막 첫날 저녁, 우리는 장 줄리앙을 스튜디오로 초대했다. 새하얀 벽 앞에 선 그는 어김없이 붓을 들었고 자신이 그린 또 다른 장 줄리앙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이어지는 대화는 장 줄리앙이 보여주고 들려준 그림 이야기다.

  • INTERVIEW

    무한한 이태구

    배우 이태구가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미워할 수 없는 미소를 지었을 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비밀을 숨긴 채 정의로운 척 굴던 때도, 이태구의 모든 얼굴이 좋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얼굴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그의 모습이 무궁무진하다.

  • INTERVIEW

    오늘을 사는 김정현

    촬영이 있어도 아침 운동은 꼭 하려고 한다. 여전히 촬영장엔 대본을 가져가지 않는다 . 상대 배역을 잘 뒷받침하는 연기를 지향한다. 숲보다 나무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대본을 더욱 날카롭게 해석하고 싶다 . 그리고 이 순간을 감사하게 여긴다. 배우 김정현의 지금이다.

  • INTERVIEW

    김원중의 쓰임새

    모델왕이라 불리는 남자. 15년 차 베테랑 모델 김원중이 신인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섰다. 모니터 속 김원중은 프로 중의 프로였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를 앞두고 배우 김원중이 들려준 이야기.

MORE FROM ARENA

  • DESIGN

    Car Lab

    엔진과 변속기, 디자인과 소재, 역사와 신기술…. 자동차를 구성하는 요소를 나열한다.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자동차 다섯 대.

  • FASHION

    A DAY IN THE SUNLIGHT

    계절의 틈 사이로 새어 나온 보테가 베네타의 눈부신 봄날.

  • FASHION

    Everyone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에 참가한 48개 브랜드의 시계를 하나씩만 추리고 한 마디만 붙였다. 순서는 알파벳순.

  • LIFE

    글로벌 킥보드의 공습

  • REPORTS

    오직, 원

    소년과 남자, 그 사이 어딘가에서 빛나는 원. 그가 오직 지금의 순간을 노래한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