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는 행위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Yes Junior 24
2003년생, 전라남도 출신. 하이퍼 팝을 선보인다.
원래 트랩을 구사했었죠?
맞아요. 2년 전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음악을 듣고 트랩 장르로 본격적인 음악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하이퍼 팝을 시작한 지는 1년 됐어요.
하이퍼 팝 장르로 바꾼 계기가 있어요?
트랩을 잘하는 사람은 많기도 하고,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찰나에 하이퍼 팝을 접했어요. 신나고 귀여운 사운드가 좋았어요. 처음엔 빠르고 독특한 글리치코어, 로블록스코어라는 장르로 시작해 하이퍼 팝까지 이르게 됐어요. 저만의 음악을 하면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아직 하이퍼 팝 장르를 선보이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고요.
트랩과 하이퍼 팝은 사운드나 표현 방식에서 아주 큰 차이를 보이죠.
맞아요. 그래서 트랩 하는 사람들로부터 질타나 무시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인정하는 분들이 많아졌죠. 꾸준히 이 장르에 몰두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정점을 찍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고요. 하이퍼 팝으로 정점을 찍은 후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정말 해보고 싶은 음악은 뭔가요?
트랩입니다. 외국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 중에 소페이고처럼 정말 멋있고 트렌디한 트랩을 해보고 싶어요.
결국 트랩을 구사하는 게 목표네요?
사실 제게 음악은 정말 중요하지만, 음악만큼 중요한 건 돈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음악을 한 것이기도 하고요. 음악 말고도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의류 사업이나 건강기능식품 대행 서비스 같은 사업이죠. 돈을 진짜 많이 벌어서 호화롭게 살고 싶어요. 어릴 때 찢어지게 가난했었거든요. 호화롭게 사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한 경험도 많고요.
예스 주니어 24는 음악을 돈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왜곡하는 사람도 있나요?
그럴 수 있지만, 저는 예술을 좋아하고 노래 만드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라 힙합을 시작한 거예요. 하루 종일 에어팟 끼고 노래 들어요. 하이퍼 팝을 구사한다고 해서 트랩 듣지 않는 게 아니고, 투팍이나 비기의 곡도 자주 들어요. 뮤지션이라는 직업을 리스펙트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돈에 대한 갈망을 녹인 가사를 말해줄 수 있어요?
사실 돈에 대한 갈망을 가사에 녹이진 않아요. 사람들이 좋아하고 집중할 만한 주제를 다루려고 하거든요. ‘Earth is flatt(지구는 평평해)’라는 제 곡처럼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뭘까요?
현재 틱톡이 인스타그램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해요. 잼민이라고 불리는 1020세대가 좋아하는 건 첫눈에 봤을 때 웃기고 재미있는 영상이나 음악인 것 같아요. 뜬금없는 것 말이죠. 그래서 ‘Earth is flatt(지구는 평평해)’를 만들었어요. 상민이라는 친구가 재미있는 걸 해보자며 지구는 평평하다는 주제의 가사를 보내왔죠.
앞서 말했듯, 트렌디한 트랩 곡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어요. 항상 바뀌는 트렌드를 좇는 게 힘들 거라는 생각도 해요?
저는 선천적으로 멀끔하게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트렌디한 걸 좇아야만 해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저는 오타쿠 기질을 타고났거든요. 힙합의 생리를 뒤져보고 사건 사고 찾아보는 걸 좋아해요. 호기심을 못 참는 성향이기도 해서 매 순간 힙합 문화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트렌드를 좇는 게 힘들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바뀌길 바라는 힙합 문화가 있을까요?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약자를 헐뜯고 패는 행위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진짜 힙합일수록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누구의 음악이든 질타받지 않길 바라요. 그 외에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힙합을 포함해 모든 장르에 존재하는 문화 같아요.
어쩔 수 없는 거죠. 미국 본토 힙합과 근접한 부분이기도 해서 이해는 돼요.
예스 주니어 24의 목표는 뭘까요?
억만장자 말고 조만장자가 되는 거예요. 조만장자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학교나 병원도 짓고 싶고요. 제 이름을 건 기관을 세워보고 싶어요.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게 제 단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 작업 중인 곡이 있을까요?
상민이랑 함께 작업한 듀오 EP를 마무리했어요. 곧 공개될 예정이고요. 다음 앨범 작업도 좋은 형들과 함께 시작해보려고 해요. 기대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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