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품들
185×153.5cm프리즈의 서울 진출을 기념하며, 지면이라는 화이트 큐브에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배
흰 바탕에 검고 굵은 획이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배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배의 작업 재료는 숯이다. 숯을 갈아 제작하는 평면 작업부터 대형 숯을 전시장 안에 세우는 대형 설치 작업까지 한다. 파리를 주 무대로 20년 넘게 프랑스, 한국,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헤윰
배헤윰은 추상회화를 그리는 작가다. 지속적으로 회화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그는 대상의 이미지와 평면에 그려진 추상화의 관계에 대해 다루어왔다. 자신만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 관계를 그려낸다. 짙은 색채의 작품을 그리기도 하지만, 무채색의 덤덤한 회화도 그린다.
이강승
LGBTQ 단체 아카이브를 역사학자처럼 집요하게 연구하는 이강승 작가는 잊힌 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한다. 데릭 저먼과 같은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의 삶과 흔적을 좇고, 에이즈에 관한 사회적 낙인과 호모포비아에 저항한다. 퀴어 문화에 거부감이 있는 관람객도 시각예술로서 받아들이길 바라며 작업을 통해 퀴어 미래를 제시한다.
이연미
어린 시절, 정원에서 노는 것을 즐겼던 이연미 작가에게 정원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나 마찬가지다. 당시 기억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여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의 낙원인 에덴동산을 이연미만의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거칠게 날이 선 나무와 신비롭고 낯선 형상의 동식물이 뒤섞인 정원이 그려진 작품은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리스틴 선 킴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크리스틴 선 킴에게 장애는 장벽이 아닌 예술 표현의 핵심 요소다. 소리가 일으키는 파동은 다층적 현상으로, 청각적인 것뿐만 아닌 시각적, 공간적 특성을 포함한다. 그는 소리를 둘러싼 기존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소리의 특성을 체화한 후 시각적인 결과물로 완성한다.
류성실
류성실은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와 토착성의 상호작용으로 생기는 현상에 집중하는 시각예술가다. 그는 한국의 소비주의적 풍속을 블랙코미디 서사로 구현하여 현실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BJ 체리장’과 ‘이대왕’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을 이용해 돈이 되면 무엇이든 조작하고 속이는 현실을 비판한다.
양혜규
양혜규는 공감각적인 설치물을 선보이는 작가다. 시각적 자극에 머무르지 않고 오감을 동원하는 작품 감상을 유도하여 관람객의 감각과 감성을 확장시켜준다. 전통, 문명, 세계화 같은 거대한 이슈를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으로 표현한다.
김훈규
김훈규 작가는 자신만의 우화를 그린다. 그림에서 한 걸음 떨어져 전체를 바라보면 눈앞을 가득 채운 거대한 스케일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형태와 줄거리는 세밀하고 친절하지만, 이미지 구조는 복잡해 한 번에 이야기를 인지하기 어렵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그림 구조는 순간의 의미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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