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제주 제주!
오제제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363-2
제주에서 상경한 김지훈, 박상준 대표가 운영하는 ‘오제제’는 제주를 경험할 수 있는 가게다. 대표 메뉴인 자루우동은 넓은 원목 그릇에 담겨 나온다. 정갈하게 담긴 녹색 우동 면은 제주에서 공수해온 말차 가루를 사용해 만들었다. 수북하게 얼음을 쌓았는데 면의 탄력은 물론이고 육수의 농도가 유지되면서도 끝까지 시원하게 우동을 즐길 수 있다. 육수는 가게에서 직접 숙성한 쓰유를 사용해 면을 푹 담가 먹어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오제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맥주도 있다. 수제 맥주 양조장 ‘비어바나 서울’과 협업해 만든 ‘오제제 맥주’다. 상큼한 오렌지 향이 느껴지며 청량함이 남다르다. 가게의 모던한 블랙 인테리어는 제주도의 상징인 현무암을 표현한 것이다.
손님이 머무는 동안 제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제주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직접 제작한 식기를 내준다. 미각뿐만 아니라 오감으로도 제주를 경험할 수 있게 신경 썼다. 올여름, 서울에서 제주를 느끼고 싶다면 오제제로 가보자.
아시아와 유럽의 조합
체면가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7가길 48
‘체면가’는 성동구 샤퀴테리 피자 바 ‘패딩턴’ 팀이 운영하는 팝업 레스토랑이다. 이들은 합리적인 금액대로 대중적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아시아 누들 메뉴를 택했다. 체면가의 메뉴는 호주와 프랑스에서 넘어온 팀의 강점을 살려 아시아 누들에 샤퀴테리를 접목했다. 재료를 다루고 향을 내는 과정에 프렌치 요리 기술을 응용했다. 대표 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잠봉을 곁들인 칼칼한 온면과 땅콩 된장 베이스에 부드러운 수란을 비벼 먹는 피넛 미소 포크 누들이다. 고수를 포함한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국적인 맛이 난다. 메뉴와 곁들일 주류로는 한국 전통주와 사케를 다양하게 갖추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패딩턴 팀은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용산 소재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직화 요리를 코스로 내는 ‘해리스’ 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다. 체면가 팝업이 끝난 후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올가을 새로 오픈할 해리스를 기다려보자.
성수의 작은 섬
호감도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9길 13-1
성수동 좁은 골목길 반지하에 자리 잡은 ‘호감도’. 호감도가 성수동에 둥지를 튼 지는 이제 3개월 됐지만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호감도의 메뉴에는 일본 시코쿠섬에서 요리를 배운 임세훈 대표의 노고가 담겨 있다. 일본의 메뉴는 차용하되 맛이 낯설지 않게 임세훈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
대표 메뉴 냉라면은 우리가 흔히 먹던 냉라면과는 다르다. 갖가지 일본 식초와 채수를 조합해 이곳만의 육수를 만들어냈다. 마늘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부드러운 카레우동은 소고기가 듬뿍 올라간 흰쌀밥이 함께 나와 해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격이다.
저녁에는 짚불에 초벌한 살치살을 얇게 썰어낸 살치살 다타키와 오랜 시간 끓인 소고기 힘줄을 훈연한 스지찜까지. 술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가 준비된다. 호감도의 주류는 일본 소주다. 고구마 소주, 보리 소주, 사탕수수 소주 등이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임세훈 대표의 운영 방침은 ‘내주는 것’이다.
주류 시음도, 메뉴 시식도 아낌없이 베푼다.
미나미의 새로운 공간
미나미 하나레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8-7
서초동에서 10년간 사랑받은 미나미가 7월, 도산공원에 새롭게 오픈한 공간이다. ‘미나미 하나레’는 소바 메뉴만 존재하던 서초점과 달리 주변 상권을 고려해 새로운 메뉴도 선보인다. 본점에서 사랑받던 기존의 면 요리와 더불어 식사 메뉴, 안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해산물 플레이트와 나베로 구성했다.
시그너처 메뉴는 소바마키다. 김밥은 밥 대신 메밀 면으로 채웠고 참치, 오이와 함께 큼직하게 말았다. 담백한 메밀과 참치 기름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가게에서 직접 자가 제면해 80% 이상의 메밀 함유량을 자랑하는 메밀 소바는 이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 쓰유를 붓기 전 생면을 먼저 씹으면 고소한 맛이 진하다. 주류 라인업도 화려하다. 해산물과 메밀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이트와인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미나미 하나레는 남창수 대표의 포부가 담긴 공간이다. 10년간 서초동에서 미나미를 운영하며 아쉬웠던 점을 이곳에서 모두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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