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이고 클래식한 에센셜 아이템이 지닌 힘은 대단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 사이에서 견고하고 중심을 지키며 근사한 스타일을 손쉽게 완성하는 건 물론, 짜임새가 탄탄한 아이템일수록 그 자체로 깊은 멋을 발한다.
이번 2022 F/W에서 월등한 기세로 스타가 된 에센셜 아이템이 있다. 누구든 옷장에 있을 법한 화이트 탱크톱. 패션 신을 뜨겁게 달군 마티유 블라지의 보테가 베네타 데뷔 쇼가 그 증거 중 하나다. 화이트 탱크톱에 누벅 소재 데님 팬츠를 입은 첫 모델이 등장할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화이트 탱크톱은 보테가 베네타와 프라다를 비롯해 끌로에, 로에베 등 남성과 여성 컬렉션 모두에서 두루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막강한 아이템은 2023 S/S에서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선보인 돌체앤가바나는 첫 착장부터 속옷 차림의 화이트 탱크톱을 내세웠고, 이외 다수의 룩에 화이트 탱크톱을 매치해 섹슈얼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릭 오웬스는 가슴 위로 커팅 후 두 겹을 레이어링한 탱크톱을, 와이 프로젝트는 가슴이 노출된 핏을 선보이며 다양하게 변형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돌고 돌아 다시 ‘기본’으로 회귀한 탱크톱 흐름은 일상성이 담긴 아이템을 선호하는 시대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가을, 겨울을 지나 내년 여름까지는 한동안 계절 구분 없이 화이트 탱크톱에 주목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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