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원작보다 속도감이 있어요. 하루 만에 다 봤습니다.
원작은 초반에 지루할 수 있어요. 캐릭터 설명이 많아서 그런데 그 지루한 부분을 지나가야 작품의 깊이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리고 K-드라마의 장점은 빠른 전개와 몰입, 자극이거든요. 거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화에서 인물 소개를 마친 게 영리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회차에선 사건에만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필요 없죠. 이미 원작을 본 사람들도 있으니, 오히려 그 기시감을 역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류용재 작가님이 구성력이 아주 뛰어나요. 지루하지 않으리라 예상했습니다. 대신 캐릭터에 열광했던 팬들은 한국판 에피소드 6개가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어떤 점이 아쉬울까요?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인물 전사를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합니다. 우리는 지루한 포인트를 비껴가기 위해 누적된 데이터에 기대어서 여러 방식으로 장르적인 접근을 하죠. 우리가 아는 좋은 서사는 그 기초를 묵직하게 잘 다진 거죠. <헤어질 결심>도 처음에 전사가 무겁게 깔리잖아요. 그리고 계속 생각할 거리를 던지죠. 살짝 비꼬기도 하면서요. 히치콕은 이야기의 포커스를 다른 곳에 뒀다가 갑자기 진짜 이야기를 꺼내고요. 이런 방식을 응용하는 거죠. 저희는 두 시즌 12개 에피소드에 이야기를 몰아놨기에 빠른 전개에 대한 걱정이 없었어요.
그럼 도입부에 전사를 깔려면 초반 서사는 간결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렇죠. 심플할 필요는 있는데, 저의 바람은 ‘티키타카’였어요. 심플하지만 인물 간의 대사를 통해 우여곡절을 만드는 거죠. 말은 쉬운데 글로 표현하려면 진짜 쉽지 않아요. 농축된 신을 만들어내는 게 어려워요. 그리고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절제미에 친숙해요. 절제된 대사, 응축된 시퀀스, 그리고 미장센이라 게 있지 않습니까. <올드보이>에서도 뛰어난 미장센 시퀀스가 있잖아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오대수가 이우진을 회상하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시퀀스들이요. 디졸브로 보여줬던 그런 방식이 영화 연출이고, 드라마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워요. 드라마 매체의 특성과 영화 매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죠. 드라마 문법은 응축된 신에서 ‘티키타카’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야 하니까요. 어려워요.
그래도 드라마의 힘은 흥미로운 이야기에 있지 않습니까?
서사의 힘과 전기의 힘 두 가지죠. 이야기의 힘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촬영에 앞서 배우들은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은 전사를 몸에 담고 와요. 제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에 제안한 건 리허설을 많이 해서 배우가 각자 생각한 전사를 서로 부딪혀보자는 거였어요. 생각지도 못한 애드리브를 만들고 확장된 스토리가 생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물론 스케줄상 어려움이 많았죠.
조폐국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상황은 밀도 있게 담겼습니다.
조폐국에서는 인물들이 뭉쳐서 찍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교수가 프레젠테이션하는 장면은 디테일 때문에 완벽하게 달라 보일 수 있거든요. 지금 시퀀스는 애니메이션 설명 톤으로 맞춰졌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설명 부분이 전체 서사와 합쳐지지 않는다면 명확한 설명으로 진행하는 게 맞죠.
설명 신과 상황 신이 결이 다르게 진행되면 현재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필요한 장면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만약 제가 작가라면 설명을 다 없앴을 거예요. 설명 부분은 과감하게 빼고, 상황으로 보여주고, 교수의 심리가 느껴지게끔 끌고 가지 않았을까.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여러 제약이 있었을 겁니다.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IP고, 접근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었을 거예요.
교수는 지적이고 다정하지만 때로는 섬뜩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황을 그렇게 그려주신 것 같아요. 저는 몸을 따라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굿와이프>에서 제 캐릭터는 몸집에서 권위가 느껴지고, 조금 긴장감이 떨어져요. 그래서 제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을 꽤 보강했고, 조금 더 자극적으로 접근했어요. 섹시미에 강점을 뒀고 <굿와이프> 때는 그게 잘 통했어요. 비하인드 스토리이긴 하지만 너무 세게 나와서 제 걸 많이 잘라냈어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남북한 경제협력은 뉴스에서 들어보긴 했어도 내용을 정확히 인식하긴 어려웠죠. 드라마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 과정에서 일어날 현실적인 문제들을 담아냈어요. 신선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JEA(Joint Economic Area), 이것은 진짜 신선한 설정이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마는 사실 JSA가 한국도 아니고 북한도 아닌 유엔이 관리하는 땅이에요. 그 미묘한 상황을 확장시켰다면 더 재미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었으리란 생각도 들어요. 원작인 스페인 <종이의 집>은 이제 시위에서 상징성을 띠는 작품이 되었어요. 시위대가 달리 가면을 쓰기도 하고, 자유를 상징하기도 하고, 약간은 프롤레타리아 상징성도 가진 드라마죠. 우리 드라마에도 한국식 해석이 있었으면 훨씬 더 확장될 수 있었겠죠.
빌런으로서 교수는 어떤 인물인가요? 또 교수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요?
교수는 그냥 빌런이 아니고 상대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빌런이에요. 그 역할이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저희 회사에서 IP를 사왔어요. 세상에 제 인생에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요. 나를 위해 넷플릭스 대표 작품의 저작권을 구입하고, 연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평생 경험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한 일이죠.
특별한 일이네요. 작품에 애착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좋은 회사죠.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아무튼 노력은 많이 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촬영하면서 목 디스크가 왔어요. 대본 양이 엄청 나요. 설명 대사가 감정 대사보다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거든요. 브리핑하듯 혼자만 얘기하면 쉬운데 중간에 다른 인물이 끼어들잖아요. 합을 많이 맞춘 다음에 해봐야 돼요. 그걸 맞추기 위해 계속 긴장해야 하고요. 촬영이 55회차 정도 되는데,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에만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 작품에 올인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역할로 살려고 노력하는 메소드 연기를 지향합니다.
파트1에서 교수 에피소드는 마지막 6회에 등장해요. 교수가 프로젝트를 계획한 이유와 목적이 시즌 2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트2에서는 교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나요?
그렇지만은 않아요. 각 캐릭터의 매력이 다 보입니다. 작품 찍고 나면 항상 주관적이 되니까 냉정하게 내 작품을 판단하는 건 어렵더군요. 배우로서 연륜이 쌓이다 보니 이미 찍은 건 크게 생각 안 한려고 해요. 그게 배우로서도 인간 유지태에게도 더 유익합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부정적이 되거든요. 가능하면 찍은 건 털어내고 앞을 보면서 잘될 거라 생각해요.
직장인은 다음 달에 잘하면 되지만, 창작자는 다를 것 같아요. 내 작업에 내가 담기잖아요. 미련을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털어내는 게 쉽지 않고, 프로 세계에서는 노련해야 돼요. 노회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런 거 다 견제하고 좋은 쪽으로 이끌어야 하는 게 주연의 책임감이고요.
드라마에서 다룬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세상은 빠르게 변해요. 이슈가 2주 단위로 바뀐다고 느껴져요. 문화 외에 스포츠, 산업, 정치 무척 변화가 빠르죠. 지금 고민이 작업으로 이어져 세상에 드러났을 때, 어쩌면 너무 늦는 게 아닐까. 창작자 입장에선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보나요?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어요. 잊히지 않는 거예요. 인터넷에선 사라지지 않아요. 그래서 과오도 실수도 어색한 연기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선 없어질 권리가 없어졌어요. 개인적인 것은 지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저작권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은 없앨 수 없어요.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가 없어요. 만약 IP 제작자가 된다면 그걸 염두에 두고 자기 인생을 판단해야겠죠. 좋은 콘텐츠로 승부를 걸 것이냐, 아니면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을 것이냐. 자신이 사라져도 자신의 행적이 남으니까 더 신중해야 합니다.
유행에 치우쳐선 안 된다는 뜻인가요?
소신껏 살아야죠. 이제는 소신 있게 사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자기한테 더 집중해야 하고, 자기의 색을 견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을 담고 싶지만 한편으로 돈도 벌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건 어려운 일이고요.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거든요.
밸런스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IP 끝에 있는 사람들은 영화 창작자인 것 같아요. 감독이나 작가를 보면 순례자 같거든요. 순례자는 순례를 하면 인정이라도 받지 영화감독이나 작가는 인정도 못 받아요. 잊힌 사람들 보면 안타까워요. 어쨌든 그 밸런스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배나 동료들한테 순례자의 길을 가더라도 밸런스와 경쟁력을 염두에 두라고 얘기해요. 아르바이트든 뭐든 하라고요. 사람은 부르지 않으면 결국엔 썩어 없어지니까. 특히 작가들이 고집을 피우다가 나이 들면 어디에도 서질 못해요. 시각은 너무 빨리 변했고, 나이는 들었고 기회가 없는 거예요. 아르바이트하며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창작 활동을 해야겠죠.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것도 쉽지 않아요. 배달 회사에서는 직원이 배달만 하길 원하죠. 그렇게 여유를 주진 않아요. 특히 빅경제에 기댄 계약자들은 비정규직보다 더 안 좋은 환경에 놓여 있으니까요. 아무튼 IP 제작자가 되려고 한다면 개인이 똘똘해져야 해요.
아르바이트하면서 창작하는 사람들은 존경스럽습니다. 체력과 의지 모두 경이롭죠.
치열하게 전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참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도 창작의 피가 있기 때문에 끓어오를 때가 있거든요. 그게 절 괴롭혀요. “내가 진짜 영화 귀신 들렸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남이 모르는 내적 괴로움이 있어요. 이런 영화 찍고 싶고, 저런 영화 찍고 싶고, 이런 글 쓰고 싶고, 저런 글 쓰고 싶고.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영화 아이템이 돌아가요. 괴로워하면서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지? 생각하다가도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런 삶을 살고 있으면서” 하며 제 마음을 닫아놓죠.
창작자가 겪는 건 가능성의 저주 아닐까 싶어요. 나는 잘 만들 것, 성공하리란 가능성에 매달리게 되는 거죠.
핫한 배우들의 인터뷰를 많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최근 전종서 배우의 인터뷰를 봤는데 “반은 로봇이고 반은 인간인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게 지금 트렌드에 맞거든요. 나한테 집중하되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이 향유하는 관심사를 엿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종서 배우의 인터뷰를 보면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있어요. 섹스돌이 사람으로 변형되는 상상을 담은 영화 <공기인형>, 로봇이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엑스 마키나>. 아무튼 제가 고전 영화 좋아하고 서사가 훌륭한 것들을 선호하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를 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전 영화가 있어요.
그 배우가 누구일까요?
밝힐 수 없고요.(웃음) 마음속에 막연하게 품는 꿈이죠. 언젠가는 저 배우와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이죠. 옛날 우리 시대에 내가 좋아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어요. 지금 제일 잘나가는 아이돌,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신선한 언어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관심 갖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코로나19로 OTT 플랫폼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졌어요. 영화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웠잖아요. 20여 년 영화에 집중했던 배우로서 영화가 흔들리니까 혼란스럽더군요. 이것도 슬럼프라면 슬럼프겠죠. <마이 라띠마> 망했을 땐 켄 로치 영화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근데 영화 자체가 흔들리니까 마음을 다잡을 게 없는 거예요.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시간만 흐르고, 영화나 드라마나 우리가 소비한 스토리가 콘텐츠로 통칭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극장 배급 시스템이 OTT 플랫폼과 결합되면서 이제는 우리 콘텐츠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에서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산업 구조가 변했죠.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네,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고, 영화는 1백 년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기술이라 고유의 장르 특성은 분명히 있죠. 다만 이제는 콘텐츠를 어떻게 퀄리티 있게 담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거죠. 훨씬 더 직관적이라는 뜻이에요. 메타포를 좋아한 시대가 있었어요. 지금은 배우가 옷을 딱 걷어내고, 완벽한 몸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좋아해요.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허름한 몸을 보여줬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까요? 이 사람이 조커 역을 맡아서 저런 몸을 만들었다고 생각할까요? 못하죠. 직관성이에요. 우리가 <조커>를 보고 감탄한 건 호아킨 피닉스가 허름한 몸을 강조하는 액팅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이 굉장히 직관적이었던 거죠. 훨씬 더 다이렉트해졌어요. 생각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요. 딱 봤을 때 좋고 싫음이 눈에 들어와요.
하지만 K-팝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메타포가 가득해요.
그건 메타포일까요? 자극일까요? 메타포는 쉽게 드러나지 않아요. 은유이기 때문이죠. 요즘 세대는 직관성에 기대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점에 대해 80%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직관적이지 않다면 관객에게 쉽게 전해지지 않죠. 이제는 감추는 시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시대가 감각하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그렇죠. 진정성이 눈에 보이니까요.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사유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요?
그것은 개인의 판단이죠.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은 개인이 판단하는 겁니다. 관객이 올바로 판단하고 자신의 색을 지키고 소신껏 사는 것까지 콘텐츠 제공자가 생각할 필요는 없죠. 생각은 짧고 명확하고 올바르게 하는 게 중요해요.
새로운 역할을 시도할 때, 그러니까 변신을 해도 지키고자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섹시요.
좀 더 섹시해진 것 같습니다. 몸도 더 커 보이고요.
드라마 <비질란테>의 조헌 역할을 위해 몸을 키우고 있어요. 드라마 <빌런즈> 촬영도 하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멋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을 뺄까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비질란테>와 <빌런즈>에선 액션을 기대해도 될까요?
기대해도 돼요. 최근 <비질란테> 감독님 만나서 얘기를 나눴어요. 저는 액션 영화를 만든다면 꼭 하고 싶은 액션이 있어요. 우리나라 액션 신이 <본 시리즈>에서처럼 짧게 잘라서 강한 자극을 주는 연출을 오래 했잖아요. 당시에는 신선했지만 지금은 익숙하죠. 그래서 묵직한 액션이 그리워요.
영화 <헌티드>를 보면 실제 군에서 배우는 무술을 배우들이 직접 연기해요. 조금은 지루해 보일 수 있는데, 아주 묵직한 액션 시퀀스입니다. 그런 걸 소화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무게감 있되 섹시한 액션이랄까.
사실 오늘 화보 콘셉트도 섹시한 유지태예요.
교수 캐릭터가 좀 답답해 보이는 면이 있죠?(웃음)
마지막 질문이에요. 무엇을 기대하나요?
다들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데, 저는 지금 행복한 것 같아요. 불행하다고 느끼면 불행한 거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한 거 아니겠어요. 행복의 조건은 너무나 많아요. 저는 지금과 같은 미래를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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