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트루동의 진심

은은하고도 깊은 향을 자랑하는 트루동 캔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 모든 과정을 공개할 수 있는 트루동의 자부심과 지극함에 대하여.

UpdatedOn July 05, 2022

3 / 10
/upload/arena/article/202207/thumb/51363-491727-sample.jpg

 

트루동 아틀리에로의 초대

1643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초 제조업체이자 프랑스 왕실을 책임졌던 트루동 아틀리에로 초대받았다. 파리에서 3시간을 달려 노르망디에 위치한 트루동의 아틀리에에 도착했다.

트루동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앙 프루보스트는 캔들 제조 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향의 원료를 연구하는 연구실부터 심지를 고정하고 왁스를 붓고 라벨을 붙이는 모든 과정을 말이다. 투명한 공정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하면 오랜 시간 태워도 연기와 그을림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향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그들의 모든 고민은 ‘진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예를 들면 캔들의 모양, 크기, 연소 특징에 따라 굵기와 짜임이 다른 심지를 사용한다. 80%만 채운 캔들 윗부분을 살짝 녹여 표면을 정리한 후 나머지를 채우는, 이 수고로운 과정을 오직 향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기꺼이 반복한다. 자이언트 캔들의 경우, 굳은 왁스를 드릴로 뚫고 빈 부분을 다시 가득 채워 굳히는데, 그들의 굳건한 신념이 두드러지는 대목이었다. 이들의 지독할 만큼 정교하고 정성스러운 태도를 국가에서도 인정하여 루이 14세, 나폴레옹, 마리 앙투아네트 등 역사적인 인물들을 조각할 수 있는 독점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선보이게 된 작품이 바로 ‘버스트 컬렉션’이다.

세계 벌의 날

이날의 초대는 ‘세계 벌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노르망디 ‘페르슈(Perche)’ 지역의 자연공원 일부에 위치한 트루동은 멸종위기종인 ‘유럽 흑벌’과 자연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캔들의 라벨에서 발견할 수 있는 슬로건이자 브랜드의 모토인 ‘벌은 신과 왕을 위해 일한다(Deo regique laborant)’라는 문구와 아주 긴밀히 연결된다.

이뿐 아니라 트루동의 시그너처 아이템인 ‘씨흐(CIRE) 캔들’ 매출의 4%를 이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다. 노르망디에서 직접 마주한 트루동은 역사도, 캔들을 대하는 태도도, 자연을 지키려는 마음도 깊었다. 캔들에서 피어나는 짙은 향은 그들의 진심과 자부심이 투영된 산물이라는, 그 근원에 대해 깊이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중앙에 고정한 심지.

중앙에 고정한 심지.

중앙에 고정한 심지.

나폴레옹 버스트 컬렉션.

나폴레옹 버스트 컬렉션.

나폴레옹 버스트 컬렉션.

필라 캔들의 카메오(Cameo) 채색 과정.

필라 캔들의 카메오(Cameo) 채색 과정.

필라 캔들의 카메오(Cameo) 채색 과정.

자이언트 캔들을 채우는 과정.

자이언트 캔들을 채우는 과정.

자이언트 캔들을 채우는 과정.

KNOW-HOW

아틀리에 내의 연구실에서 개발과 실험을 거친 왁스와 향수를 섞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유리병 바닥의 중앙에 심지를 고정하고 왁스를 붓는 작업 역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캔들 표면을 매끈하게 정리한 후 최적의 연소 상태를 만들기 위해 심지를 일정한 길이로 다듬는다. 유리병 중앙에 라벨을 붙이고 민트색 상자에 넣는 과정까지 모두 장인의 손길을 거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아름

2022년 07월호

MOST POPULAR

  • 1
    애인의 취미
  • 2
    Smoky Finish
  • 3
    연상녀와 연하녀
  • 4
    The Scent Mate
  • 5
    THE OFFICIAL AFTER HOURS

RELATED STORIES

  • FASHION

    Attitude

    배우 이동휘가 아스페시 2024 F/W를 대하는 이토록 여유로운 눈빛, 표정, 몸짓.

  • FASHION

    무적의 부츠

    추위에도 끄떡없는 겨울 부츠 5

  • FASHION

    Doppelganger SYNDROME

    그가 머문 자리에 또 다른 그가 머물렀다.

  • FASHION

    NO BOUNDARY PEOPLE

    일상적 클리셰를 벗어난 낯설고 흥미로운 사람들.

  • FASHION

    THE OFFICIAL AFTER HOURS

    어둠이 드리운 사무실에서 포착한 의뭉스러운 움직임.

MORE FROM ARENA

  • FASHION

    VISIT SEOUL

    서울의 관광 명소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자를 위한 옷차림.

  • FASHION

    체인 아이템 여덟 개

    이번 시즌 더 견고하게 얽히고설킨 체인 아이템 여덟.

  • LIFE

    수제 버거 베스트 4

    고든 램지 표 버거가 국내에 상륙한다. 먹어본 자들 말로는 생애 최고의 버거라던데. 고든 램지가 들이닥치기 전, 입맛 까다로운 필자들에게 전설적인 국내 수제 버거를 추천받았다.

  • FASHION

    Bottega Veneta Revolution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를 이끄는 마티유 블라지만의 방식.

  • FASHION

    과감함과 귀여움

    튜더 펠라고스 FXD 알링기 에디션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시계의 매력.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