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지방시는 이제껏 매튜 윌리엄스가 보여준 컬렉션 중 가히 악동스럽다. 거침없는 터치의 페인팅과 세라믹 작업으로 잘 알려진 미국 아티스트 조시 스미스의 작품들을 쇼 피스에 적용했기 때문. 지방시는 조시 스미스의 기발한 발상과 사이키델릭한 색채로 가뿐하게 분위기를 전환했다. 전에 없이 검은색이 덜했던 런웨이에서 모델들은 다소 생뚱맞은 부동액 병과 잭 오 랜턴 얼굴을 한 농구공을 들고 등장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물론 이 역시도 조시 스미스의 도자기 작업을 스캔해 재창조한 백이다. 각각 제품에 핸드 페인팅과 메탈 보틀 캡을 더해 완성한 이 가방만 해도 플라스틱 세제 통에서 조시 스미스의 세라믹으로, 그리고 다시 매튜 윌리엄스가 만든 가방으로 형태와 기능이 삼단 변신했다. 원래 모습에 비하면 지금은 수집품에 가까운 물건이 됐지만 클러치백처럼 여닫을 수 있고 체인이나 나일론 스트랩을 연결해 가방으로 ‘기능’한다. 그만큼 더 흥미롭고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으니 꽤 드라마틱한 변신인 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