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화이트 특유의 진보적이고 분방한 성격은 협업에서도 톡톡히 장점을 발휘한다. 이를테면 딱히 사교적이지 않은 처치스와의 캡슐 슈즈 컬렉션 같은 것. 영국 전통 방식의 헤리티지를 고수하는 처치스와 오프화이트라는 의외의 조합은 두 브랜드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맥락을 펼치고자 한 버질 아블로의 생각이었다. 첫 번째 드롭은 1953년에 발표한 버우드 모델에 오프화이트의 행태그가 달린 젠더리스 모델로 출시했다. 지극히 영국적인 풀 브로그 옥스퍼드 디자인의 옆면과 슈레이스에 오프화이트식 스크립트 레터링을 장식해 나름의 파격을 가했다. 단단하고 날렵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브러시드 카프 레더를 사용한 것은 여전하다. 진녹색 행태그도 처치스의 스타일을 따라 가죽으로 제작한 것이 재밌다. 버우드는 두 개의 캡슐 컬렉션 시리즈 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언제, 어떤 모델로 드롭될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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