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을 떠나서 이제껏 아디다스를 미니멀과 레트로, 미래보다는 과거의 관점으로 바라봤던 게 사실이다. 별종 같은 이지부스트를 제외하면 운동화다운 운동화를 선보이는 아디다스에는 익숙한 낭만이 느껴지니까. 매 시즌 이채로운 신발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렇다 할 키워드가 없이 흘러가던 요즘의 런웨이에서 뜻밖에도 아디다스가 눈에 띄었다. 물론, 밀라노 패션위크로 돌아온 구찌의 익스퀴짓 구찌(Exquisite Gucci) 컬렉션의 영향도 지대하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새롭게 디자인한 아디다스 가젤, 헤드기어부터 아이템 곳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디다스 삼선 시그너처와 트레포일 심벌, 아디다스의 트랙 수트를 재해석한 셋업 수트까지 영민하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아디다스의 클래식한 레드와 블랙 가젤은 코페르니 쇼에서도 볼 수 있었다.
보터 컬렉션은 아디다스 축구화와 협업해 독특하고 새로운 더비를 만들었다. 스택 더비 사커 클리츠는 더비 슈즈에 아디다스 프레데터 엣지를 얹은 형태로 앞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흥미를 돋우는 디자인. 크레이그 그린은 컬렉션 테마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초현실적인 컬래버레이션 부츠와 스니커즈를 런웨이에 올렸다. 펌프가 연결된 라텍스 에어 부츠, 신발끈 대신 볼트로 조여 신는 실험적인 스탠 스미스가 다채로운 색상으로 재구성됐다. 이 정도면 가히 열풍이라고 할 만하다. 지금 가장 흥미로운 지점에 있는 아디다스는 다가올 트렌드를 위해서 분명히 기억해야 할 이름.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