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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 자레드 레토

자레드 레토가 안티히어로 영화 <모비우스>에서 새로운 종류의 슈퍼히어로를 연기한다. 모비우스는 우리가 알던 히어로와 결이 다르다.

UpdatedOn April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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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런던의 사운드 스테이지. 그곳에 자레드 레토가 서 있다. 그리고 그린 스크린이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 그린 스크린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풍경이 합성될 예정이다. 그리고 뒤쪽에는 실물 크기의 헬리콥터가 있고, 자레드 레토 앞에는 깊고 어두운 동굴 입구 세트가 마련되었다. 이내 촬영이 시작됐다. 무대 위에는 자욱한 안개가 깔리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레드 레토가 맡은 캐릭터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자레드 레토가 연기하기 시작했다. 어깨까지 닿는 머리를 늘어뜨리고, 망토를 걸친 그는 목발을 짚고 천천히 힘겹게 한 걸음씩 내디디며 말했다. “이 박쥐들은 5천5백만 년을 살았어.” 그가 바위 틈새를 향해 걸어가면서 중얼거렸다. “인간은 고작 30만 년이다. 박쥐들은 모든 인간보다 오래 살 거야.”

자레드 레토는 소니 픽쳐스의 안티히어로 영화 <모비우스>에서 동명의 히어로 모비우스를 연기했다. 뉴욕의 유명 과학자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는 희귀 난치성 혈액 질환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모비우스는 동굴에서 포획한 박쥐를 이용해 자신은 물론 똑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치료제를 만들고자 파격적인 실험을 계획한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의 실험은 생명윤리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다.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 모비우스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끔찍한 대가가 기다리고 있다. 실험으로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특별한 힘을 얻지만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선한 혈장이 필요하다. 그렇다. 모비우스는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했다.

촬영이 마무리된 후 자레드 레토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이클 모비우스는 세상의 기대와 상관없이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입니다. 인습 타파주의자죠. 이미 자신의 목숨을 걸고 기존 법칙을 거슬러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그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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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레드 레토는 헤로인 중독자로 변신한 <레퀴엠>부터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이르기까지 집중력이 돋보이는 연기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 그에게조차 모비우스 캐릭터는 새로웠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한 번도 스크린에 등장한 적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회가 흔치는 않죠. 모비우스의 첫 영화라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자레드 레토는 모비우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영화 <모비우스>는 고전적인 슈퍼히어로 서사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죠. 이제는 조금 더 미묘한 안티히어로들이 등장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는 슈퍼히어로가 갖춰야 할 여러 조건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귀한 마음을 가졌죠. 선한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안티히어로를 세상에 소개하게 되어 많이 기대됩니다. 지금까지의 촬영은 정말 매혹적인 여정이었습니다.”

모비우스의 여정은 마블 코믹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01>(1971년 10월)에서 빌런으로 데뷔하면서 시작됐다.
로이 토머스가 글을 쓰고 길 케인이 그린 모비우스는 그 후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야기에 출연했다. 제작진은 그동안 여러 매체에 등장한 모비우스의 모습을 참고해 솔로 무비를 만들었다.

다니엘 에스피노사(<이지머니> <세이프 하우스> <차일드 44>)가 연출을 맡았고, <닥터 후>에서 역대 닥터를 연기했던 배우 중 한 명인 맷 스미스가 모비우스에게 어두운 유혹을 제시하는 친한 친구 마일로로 출연한다. 타이레스 깁슨과 알 마드리걸은 안티히어로의 활동을 추적하는 FBI 요원을 맡아 진지한 역할과 달리 극에 코믹함을 더해줄 예정이다.

비록 전반적인 톤은 어두운 영화이지만 자레드 레토는 코믹한 장면들도 중요한 기능이라며, <모비우스>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레드 레토는 이번에도 캐릭터에 심장과 영혼을 불어넣었다. 평소 자레드 레토는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하기로 유명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비우스가 걸린 병은 허구이지만 그래도 이 병에 대해 최대한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희귀 혈액 질환을 이겨낸 사람들과 대단히 희귀한 질병을 앓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캐릭터가 놓인 특정한 상황을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묘사하고 싶었어요.”

모비우스는 안티히어로로서 무엇에 대항할까. 그가 싸우는 대상은 누굴까.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웁니다. 그 강렬한 목표가 이야기를 대단히 인상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죠.”

자레드 레토는 모비우스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몸도 만들어야 했다. 죽어가는 환자에서 강력한 육체를 지닌 초인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자레드 레토가 설명했다. “이 캐릭터를 위해 몸을 만드는 것은 꽤나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도전이었죠. 그래서 더욱더 저에게는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평소 신체적인 변신이 따르는 연기를 선호하는 데다가, 환자와 초인을 모두 연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니까요. 다 죽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최고로 강력한 신체를 갖게 된다는 설정은 제가 보아온 슈퍼히어로와는 완전히 다른 설정이죠.”

이 작품에서 변신으로 인한 이분법적인 갈등은 자레드 레토가 가장 보람을 느낀 부분이었다. 모비우스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변신 이후 달라진 새로운 상황은 그에게 알 수 없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마지막에 대해 자레드 레토가 설명했다.

“이 세계관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냉혹한 리얼리티와 반항심, 어두운 본질이 마음에 들어요.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흥분되고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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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소니 픽쳐스 코리아

2022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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