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EWE
조너선 앤더슨 역시 판타지 세계를 표현하길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정평이 난 인물. 그런 그가 새해를 맞아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영감받은 유쾌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웃집 토토로>에 이은 지브리 스튜디오와의 두 번째 만남으로 영화의 주요 캐릭터를 로에베만의 시선으로 담았다. 주인공 치히로, 하쿠, 유바바, 가오나시, 숯검댕이까지. 다양한 영화 속 캐릭터들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됐다. 언뜻 그림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 캐릭터와 배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자카르, 아플리케, 패치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했는데 그중 레더 마케트리 기법이 눈에 띈다. 각기 다른 색상과 소재의 가죽을 수작업으로 자르고 퍼즐처럼 조립하는 공법으로, 로에베의 정교한 장인정신을 발휘한 것. 폼폼 디테일과 크로셰 기법, 비즈 장식으로 입체적인 볼륨감을 살리기도 했다. 사진가 유르겐 텔러가 촬영한 캠페인 속 모델 뒤로는 짙은 그림자가 생긴다. 영화 속 현실과 판타지, 두 세계의 교착점을 오가는 주인공을 그림자를 이용해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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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EGA VENETA
힘차게 밝아온 새해를 기념하며 보테가 베네타가 향한 곳은 중국 만리장성. 마치 현대미술처럼 만리장성에 대형 디지털 화면을 설치해 인사를 건넸다. 가로 형태의 대형 디지털 화면에는 보테가 베네타의 브랜드 이름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이 교차한다. 행운을 상징하는 오렌지 색상과 보테가 베네타의 초록색이 교차하며 새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디지털 스크린은 만리장성의 첫 번째 관문인 산해관에 위치했다. 산해관은 만리장성 중 팔달령 장성과 함께 상징성이 큰 곳으로 성루에는 천하제일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보테가 베네타는 디지털 스크린의 설치와 함께 산해관의 보수와 정비를 지원한다. 압도적인 규모에 상징성을 더한 보테가 베네타의 새해 첫인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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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프라다의 2022 S/S 캠페인 주인공은 지금 가장 뜨거운 남자 톰 홀랜드다. 최근 개봉한 액션 히어로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그가 프라다 맨으로 분해 내적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의 타이틀 ‘인 더 무드 포 프라다(IN THE MOOD FOR PRADA)’는 가상의 캐릭터와 인물이 아닌 자신의 내적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취지다. 순간적인 행동과 반응, 옷을 입고 벗는 생생한 모습을 통해 사람과 옷 사이의 긴밀함을 표현한다. 톰 홀랜드 역시 영화 속 파노라마와 캐릭터 대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노출한다. 비록 카메라를 통해 마치 연기하는 것 아닌가 싶을지라도, 앞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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