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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O PANTS
덥고 습한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들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지쳐갔다. 이에 미 육군은 필리핀 환경에 적합한 물자를 보급하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면직물로 만든 작업복인 치노 팬츠다. 중국산 면직물로 만든 새 작업 바지는 능직으로 짜서 통기성이 좋고 땀 흡수가 좋아 장병들 사이에 큰 인기였다. 전쟁에 참가했던 장병들이 귀국한 후 치노 팬츠는 캠퍼스로 퍼져나갔다. 치노 팬츠는 편할 뿐 아니라 스타일링하기도 쉬워 학생들은 각자 개성에 따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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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BY SHIRT
럭비는 영국에서 유래된 스포츠다. 상류층이 즐기기에 다소 거친 면이 없지 않았는데 복장은 그렇지 않았다. 흰색 셔츠와 흰색 바지 등 거친 활동과는 어울리지 않는 유니폼은 보다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온몸을 부딪치기에 탄탄한 면을 사용했고, 칼라도 짧게 만들었다. 소속을 구분 짓기 위해 줄무늬와 색을 넣었는데, 축구에서 세로 줄무늬를 사용하고 있어 가로 줄무늬를 택했다. 운동복을 일상에서 입는 학생들이 재킷과 코트에 매치하며 럭비 셔츠의 다양한 색감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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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AS SHIRT
마드라스는 불규칙한 무늬와 색감 그리고 통기성 덕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마드라스는 체크무늬가 아니다. 인도 마드라스 지방에서 만들어진 원단을 의미한다. 18세기 하버드 출신 목사들이 세운 코네티컷 대학은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에 동인도 마드라스의 엘리후 예일은 돈과 책 그리고 마드라스 원단을 기부한다. 이것이 마드라스의 첫 미국 입성이며, 후에 코네티컷 대학은 예일대로 이름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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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SHIRT
19세기 말 스코틀랜드의 방직 회사에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예일, 하버드 4개의 명문 대학 이름을 붙인 셔츠를 만들었다. 그중 지금까지 생산되는 것이 옥스퍼드 셔츠다. 옥스퍼드 원단으로 만든 셔츠는 평직 또는 바스켓직으로 짠 면직물로, 보통 흰색으로 생산되지만 다른 색감의 실을 엮기도 한다. 옥스퍼드 셔츠는 기존 드레스 셔츠에 비해 두꺼운 실을 사용해 탄탄하면서 광택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상류층은 옥스퍼드 셔츠를 입고 스포츠를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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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FFLE COAT
우리나라에서 떡볶이코트라 불리는 더플코트의 고향은 벨기에의 소도시 더플(Duffle)이다. 이 지역은 중세부터 거친 모직물을 만든 곳으로, 이를 활용해 코트와 텐트, 가방을 만들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더플백도 그중 하나다.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어부들이 만들어 입은 것이 더플코트의 원류이며, 나무와 지푸라기를 엮어 단추로 만든 것이 토글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영국 해군은 따뜻한 더플코트를 애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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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NY LOAFER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로퍼는 슬립온의 일종으로 1800년대 중반만 해도 어부와 농부들의 실내화였다. 그러니 당시 기성세대 눈에는 격식 없는 신발로 보였을 터. 페니 로퍼는 갑피에 밴드 모양 가죽을 붙이고 중앙에는 가윗밥을 넣는 것이 특징인데, 페니 동전을 넣은 것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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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T SHOES
보트 위에서 혹은 갑판에서 신기에 데크 슈즈라고도 불린다. 1930년대 폴 스페리가 만든 것이 시초로, 낡은 스쿠너 한 척이 시작이었다. 그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배 위에 올랐다가, 미끄러져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애완견이 빙판에서 마음껏 뛰노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는다. 강아지의 발바닥에 있는 균열과 홈이 접지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신발 밑창에 나이프로 헤링본 패턴을 새겼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스페리 톱 사이드’는 선원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해군사관학교의 공식 신발이 됐다. 이후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마드라스 셔츠와 치노 팬츠에 보트 슈즈를 즐겨 신으며 프레피 룩의 상징적인 신발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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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SITY JACKET
1865년 하버드 대학에서 시작된 의류로, 대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H’ 로고 패치를 수여했다. 그렇게 모교 마크의 부착이 허락된 선수라는 뜻에서 레터맨 재킷으로 불리기도 한다. 본래는 스웨터 형태로 개발됐는데, 1930년대부터 가죽 슬리브를 사용한 재킷 형태로 변형됐다. 패치가 부착된 재킷은 학교 내에서 권위와 자부심을 증명하는 것이었기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스포츠와 학업 성적에 따라 엠블럼 패치를 받은 학생들은 이를 훈장 삼아 바서티 재킷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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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ED JACKET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 트위드 강 근처에서 제작된 트위드는 원래 시골 농부와 양치기들이 입던 소재였다. 트위드의 종류로는 헤링본, 홈스펀, 도니골 등이 있는데 내구성이 좋고 물에 강해 사냥과 낚시를 즐기는 상류층에 유행했다. 지성인들 역시 클래식하고 따뜻한 트위드 재킷에 매료됐고, 당대의 아이콘인 케네디 대통령마저 트위드 재킷을 자주 입으며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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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CKET KNIT
아이비리그 학생들에게 스포츠는 사교활동과 더불어 정신력을 다지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들이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입는 옷은 자연스레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브이넥 케이블 니트. 크리켓 스웨터라고 불리는 이 니트는 영국 전통 스포츠인 크리켓의 유니폼을 모방한 것이 시작인데, 아이비리그 학생들 덕에 테니스 스웨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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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AT SHIRT
1920년대 초 선수들이 보온을 위해 입는 니트 울 스웨터로 시작됐다. 문제는 땀 냄새가 나서 세탁을 해야 하는데, 세탁 후에 옷이 줄어들고 말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1926년 러셀에서 부드럽고 도톰한 면으로 스웨트 셔츠를 만들었고, 축구팀 네 곳에 옷을 보냈다. 땀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셔츠는 많은 운동선수들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후에 로고와 그래픽, 상징적인 문양을 넣어 럭비 셔츠처럼 소속감을 나타내는 유니폼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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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GAN
1853년 크림반도에서 일어난 전쟁 당시 영국의 카디건 백작이 고안했다. 혹독한 날씨의 부상병을 위해 만들었는데, 입고 벗기에 편한 것은 물론 뛰어난 보온성으로 병사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후에 학생들은 바서티 재킷처럼 카디건 왼쪽 가슴에 학교의 로고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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