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얘기. 동료 에디터와 북악스카이웨이를 갔을 때다. 북악스카이웨이에서는 로드사이클을 타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날도 검은색 사이클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오, 팀스파이더네?” 옆에 있던 동료 에디터가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팀스파이더’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스파이더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크루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일종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그 테스트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꿈’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그 무렵 취미로 사이클을 시작한 동료는 언젠가는 꼭 ‘팀스파이더’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눈이 반짝였지만 나는 그저 그러려니 했다. 다만 거미가 그려진 검은색 사이클복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사이 에디터는 스파이더와 조금 친밀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주짓수 대회인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주짓수 챔피언십’을 취재하기도 했고, 크로스핏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한계에 도전하는 ‘얼티밋 챌린지’에도 다녀왔다. 또한 지난해에는 패션 브랜드들이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조사하다 스파이더가 방호복을 만든 소식을 <아레나>에 전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느낀 건, 스파이더는 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진지해 보였다.
얼마 전엔 팀스파이더를 선발하는 입단 테스트 현장에도 다녀왔다. 최근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며 스포츠 동호인들에 대한 취재차 다녀온 자리였다. 현재 스파이더는 주짓수와 사이클, 클라이밍, 러닝, 파크루 등 5개 종목의 2백여 명가량 동호인 선수를 지원한다. 테스트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란 건 압도적 규모 때문이었다. 테스트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스파이더 헤이븐 마석’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스튜디오와 풋살장, 스토어로 구성된 스파이더의 전용 공간으로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더욱 놀라운 건 사이클 10명, 주짓수 10명 총 20명의 멤버를 뽑는 자리였는데, 무려 3백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점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팀스파이더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깨닫는 자리였다.
선발 과정은 거짓말 조금 보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을 방불케 했다. 그만큼 진지하고 심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짓수 테스트는 장인성과 채완기, 성기라 등 국내 최정상 선수들이 직접 진행했다. 심사위원 정도가 아니라, 직접 스파링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아마추어 동호인으로서 이런 최정상 선수와 직접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얼마나 될까. 반면 사이클은 1차 선발된 40명을 대상으로 필드 라이딩 테스트 10분과 파워 테스트 10분으로 나누어 진행됐는데, 프로 선수들의 시합과 동일하게 연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한 참가자의 말로 대신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산 10분이었다.”
이날 선발된 새로운 팀스파이더 맴버는 매주 토요일 함께 훈련하며 앞으로 1년 동안 스파이더의 지원으로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스파이더 담당자는 말한다. “스파이더는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에게도 프로 선수와 같은 존경의 뜻을 전하며, 프로 선수와 동일한 제품 지급과 테스트를 진행한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스파이더는 늘 한계 극복에 진지하다.
문의 1588-5863(스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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