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서 파리를 마주하면 어떨까? 파리에 위치한 ‘부트 파리’를 서촌에 옮겨왔다. 왜 하필 서촌이냐고? ‘부트 서촌’ 김한일 대표가 물음에 답했다. “파리의 오래된 건물들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좋아해요. 서촌이 그렇 거든요. 예전부터 이어져온 상점과 고전적인 풍경이 주변을 감싸고 있어요. 부트 파리 디렉터 ‘필립’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죠.” 부트 서촌은 부트 파리와 완벽하게 접점을 이룬다. 첫 번째는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부트 서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트 파리의 ‘푸글렌’ 원두를 사용한다. 다만 산미 강한 원두를 사용하는 부트 파리와 달리 부트 서촌은 산미가 덜한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둘째는 정체성이다. 구둣방이었던 부트 파리의 정체성을 살려 부트 서촌도 의상실이었던 공간을 활용했다. 옛날 상점을 그대로 살린 게 두 지점의 정체성이다.
부트 파리와 다른 점
부트커피의 파리점과 서촌점이 다른 이유는 두 가지다. 공간의 디자인과 커피. 부트 서촌은 한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한옥이 그대로 유지된 서촌의 분위기에 파리 분위기를 더했다. 꽃을 활용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파리 지점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차용했다. 또 다른 점은 커피 메뉴다. 부트 파리에는 없는 ‘아이스’ 메뉴를 선보이고,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른 메뉴들을 개발했다. “‘코르타도’라는 메뉴는 부트 파리에도 있어요. 파리에서는 따뜻하게 내어주지만 서촌 지점은 차갑게도 내어주죠.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1대1 비율로 들어가 푸글렌 원두의 풍미를 세밀하게 느낄 수 있어요. 아메리카노보다 편하게 드실 수 있고요. 그리고 ‘크렘도스’는 서촌 지점에만 있는 메뉴예요. 프랑스어로 달콤한 라테라는 뜻인데, 사탕수수 시럽을 직접 만들어 라테에 추가해드려요. 더 달콤하게 드실 수 있죠.”
부트 파리의 테마는 커피 자체로는 지루하다는 의미의 ‘골드 위드 커피(Gold with Coffee)’다. 서촌 지점도 동일한 테마를 끌고 간다. 커피만 내어주지 않고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부트 서촌은 ‘부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스페셜티 커피와 문화 다방면을 알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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