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ERMÈS
에르메스가 ‘에르메스:휴먼 오디세이(HERMÈS: A HUMAN ODYSSEY)’라는 테마 아래 이번 시즌 주목할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였다. 각각의 컬러 부스 안에 오브제와 마이크를 함께 설치했는데, 이는 뉴욕 출신 작가 이안 칠래그가 팟캐스트 형식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몇 가지 눈여겨봐야 할 오브제를 살펴보면 우선 플룸 스트랩 백과 갤롭 데르메스 백이 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기존의 플룸 백과 1992년 만든 갤롭 백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갤롭 데르메스 백은 가죽 위에 타탄체크 무늬의 메리노 울 트위드를 페어링해 가을 느낌을 살렸다.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렉션 중 하나인 실크 스카프는 헝가리 디자이너 티보르 카르파티(Tibor Karpati)의 손길을 거쳤다. 그는 1980년대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키치한 그래픽으로 탈바꿈한 에르메스 매장을 프린트하거나, 팝한 색감의 말과 오토바이가 경주하는 재치 있는 일러스트를 스카프에 프린트했다. 이외에도 리빙 컬렉션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포슬린과 블랭킷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그중 아티스트 지안파올로 파니가 에르메스의 정체성을 살려 승마를 판화로 새긴 포슬린 세트가 단연 돋보였다.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함께하는 에르메스만의 안온한 오브제를 만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 BERLUTI
가구에 대한 벨루티의 사랑은 익히 잘 알려진 바. 그간 벨루티는 자신들의 장기인 가죽을 밑거름으로 홈&오피스 컬렉션을 비롯해 의자와 여러 오브제를 선보였다. 그들의 가구에 대한 사랑은 1960년대 탈비니오 벨루티(Talbinio Berluti)가 신발 피팅 과정에서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하도록 클럽 체어를 제작한 것에서 기원한다. 베네치아 가죽 안락의자는 곧 벨루티 매장의 고정 오브제가 되었고, 특별 주문을 하기 시작한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컬렉션은 현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의 취향을 염두에 두어 완성했다. 베네치아 가죽과 캐시미어, 울과 대리석 등을 매치해 테이블과 소파, 테이블 축구대와 당구대 등을 전개한다. 또한 고객을 위한 커스텀 서비스도 제공한다.
3 BALENCIAGA
영민한 디자이너 뎀나 그바살리아는 소장 가치가 있는 한정판 아이템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두루 아우르는 오브젝트 라인을 선보여왔다. 매번 그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결과물을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유리 속에 갇힌 듯한 착시 효과를 더한 유리 조각품과 레이저 큐브를 택했다. 견고한 큐브의 내부를 3D 음각으로 레이저 커팅한 후 발렌시아가의 아이코닉한 스니커즈의 이미지를 새겨 넣은 것. 스테디셀러였던 트리플 S부터 타이렉스 그리고 X-팬더 스니커즈까지 수천 개의 점을 이용해 정교한 디테일을 표현했다. 얼마나 정교한가 하면 자칫 잘못 보면 유리 안에 홀로그램으로 신발이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오브젝트 카테고리에 속하는 레이저 큐브는 정해진 컬렉션과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전개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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