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보단 문제 파악
“내 아이디어가 세상에 유일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미 누군가 하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떤 아이디어로 창업을 할까’이다. 마침내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했다고 기뻐하는 순간, 그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스타트업 CEO라는 타이틀은 왠지 누가 봐도 그럴싸한 것, 누가 봐도 어깨가 으쓱 올라갈 만한 트렌디한 아이디어를 찾게 만든다.
이 포인트에서 나와 같은 선배 창업가들은 탄식이 새어 나온다. 초보 창업가여, ‘아이디어’를 먼저 찾으려 생각하는 순간 헛발질의 시작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현재 상태를 당연하게 보지 않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즉 ‘문제’를 찾는 것이 ‘아이디어’를 찾는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시장에서 유저들이 아직까지 불편을 느끼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다음 아이디어를 떠올려라. 실제로 이 아이디어는 누구에게 소개하기에도 멋이 없고, 머리가 아닌 체력으로 해결해야 할 정도로 수고로운 일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멋이 없다는 것은 창업자들이 피하는 영역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간단한 해결책만 제시해도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는다. 여러분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멋진 환상 속의 창업을 깨뜨려라. 왜냐면 그건 이미 더 뛰어난, 더 앞서간 플레이어들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경쟁자들이 잘 진입하지 않는, 멋은 정말 없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절실히 해결되길 원하는 문제에 뛰어들어라.
WORDS 진승민 대표(주식회사 오늘의픽업)
주마가편(走馬加鞭)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안주하지 마라.
WORDS 최성욱 대표(센트비)
나보단 시장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나보다는 시장이 원하는 아이템을 고민해봐야 한다. 사업은 자기만족만으로 유지되지 않고, 바라나시나 산티아고에서도 못 찾은 자아를 릴레이 야근 중인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극적으로 발견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수요에 대한 확신과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면, 아무리 아까운 아이디어라도 신중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 너무 늦기 전에.
WORDS 정준화 대표(개인 간 렌털 거래 앱 빌리)
사업은 계획대로 되진 않아
사업계획이 그대로 실천될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절대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사업이더라. 유연한 사고와 더 큰 마음을 가지고 창업에 임해라. 코로나 이전 창업자들은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재앙이 생길 줄 몰랐을 거다. 항상 꽃길만 걸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만 항상 가시밭길만 걸으리라는 법도 없으니 희망을 잃지 말자.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 사업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2차, 3차 대안까지 고려하는 ‘창린이’가 되도록 하자.
WORDS 박재병 대표(주식회사 케어닥)
좋은 사람이 되어라
만약 여러분이 25~35세 나이에 창업을 계획하고, 이것이 첫 경험이라면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 시장조사도 해야 하고, 초기 팀원들도 모아야 하고, 또 초기 투자금도 필요하고, 사업계획서도 필요하고… 정말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자신이 창업을 할 만큼 준비가 된 사람인지 반문해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과연 내가 창업을 할 만한 그릇이 되는가, 즉 나는 적당히 도전적이고 적당히 희생적이며 또한 재능이 있으면서도 겸손한데 끈기까지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재능은 있는데 끈기가 없다거나 도전적이지만 희생적이지 않다거나, 분명 필요한 한두 가지는 가지고 있어도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창업자는 본인이 부족한 점을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보충해야 한다. 내가 끈기가 없으면 끈기 있는 팀원이 옆에서 서포트를 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것만 조심해’라는 규칙에 맞추어 한 가지 조심할 것을 말하자면. ‘좋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재산이다.
WORDS 홍성주 대표(팀오투)
조급해하지 말 것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하더라도, 실전은 거의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법인을 한 인격에 비유하자면,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다. 그렇게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롭고, 배우고 익숙해져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며, 실수와 반복을 통해 능숙해지는 것을 아주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는 게 좋다. 창업 초기 세운 전략이 얼마 가지 않아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련과 좌절, 실수와 실패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지극히 평범한 성장통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체력과 맷집이 키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부끄러움이나 거짓은 당장에는 도움이 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더 크고 복잡한 해로움이 된다. 귀찮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하나하나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조급해하지 말고, 원래 마음먹고 목표했던 것들에 집중하며,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임하시길. 나도 잘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늘 다짐하고 있다.
WORDS 박진수 대표(콜로세움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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