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을 향한 대중의 애정이 커요. 체감하나요?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변화가 크게 와 닿아요. 예전에는 농구 기사만 보였는데 최근엔 방송인으로서의 모습, 대중이 몰랐던 허웅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사들도 쏟아져 색다르고 신기했어요.
팬들의 피드백도 직접 받고요?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사랑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미리 생일 축하한다고 냉장고부터 공기청정기 같은 선물들을 한가득 보내주셨어요.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전광판에 제 얼굴도 걸렸더라고요. 너무 놀랐죠. 과분한 사랑에 감사한 마음은 당연하고, 그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어쨌든 본업은 농구 선수니까, 팬분들께 존중받는 만큼 농구에 집중해서 훌륭한 성과로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어린 허웅의 우상은 누구였어요?
그런 건 없었어요. 지금도 없고요.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기보다는 잘하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시도하기도 하며, 홀로 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한 것 같아요.
승부욕도 강하고요.
승부욕 강한 성향은 선수로서 큰 장점이죠. 무엇이든 남한테 지는 걸 끔찍이 싫어해요. 고집도 세고요. 퍼포먼스나 실력 면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으면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에요. 어릴 적부터 그랬어요.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면 멘탈이 깨지는 순간도 올 텐데요. 어떻게 극복하나요?
늘 달라요. 술이 당길 땐 한잔 하는 거고, 쉬고 싶으면 쉬는 거죠. 책이나 영화로 치유받고 싶으면 보면 되고요. 기분에 따라 다르고 정해진 루틴은 없어요.
최근에 읽은 책은 뭔가요?
김영하 작가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스케줄 사이 붕 뜬 시간에 읽었는데 흥미로웠어요. 이 책도 팬분이 선물해주신 거예요. 당장 안 읽더라도 계속 책을 옆에 두려 하고, 지니고 다니려 노력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읽게 되더라고요, 습관처럼.
영화도 좋아하죠?
예전에는 영화광이었어요. 요즘은 넷플릭스에서 한 편씩 골라 보는데, 어제 저녁엔 <킹덤: 아신전> 봤어요. 조금 무섭더라고요.
무서운 거 못 봐요?
못 봐요. 아니, 절대 안 봐요. <아저씨>나 <신세계> 같은 액션, 누아르물은 좋아하는데, 귀신이나 괴물 나오는 건 못 봐요. 무섭잖아요. 저는 소위 ‘깡패’ 나오는 영화 좋아해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선수로서도 중요한 요소일 텐데, 평소 식성은 어떤가요?
먹는 건 안 가리고 다 잘 먹어요. 대신 가능하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아요.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패스트푸드가 있다면요?
패스트푸드에 매달리는 정도는 아니고, 문득 생각나면 먹어요. 포기할 수 없는 건 햄버거? 수제버거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맛있더라고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르면 안 되니 적당한 무게를 유지하려는 편이에요.
그럼 최근에 발견한 매력적인 음식은?
요즘 전가복이 자꾸 당겨요.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인터뷰 마치고 먹으려고요.
지금 허웅에게 가장 큰 고민은 뭘까요?
부족한 시간. 훈련, 방송, 화보, 인터뷰. 일정이 쉴 틈 없이 쏟아져 늘 시간에 쫓기고, 무엇보다 나만의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푹 쉬고 싶어요. 지금이야 버틸 수 있지만, 바쁜 일과가 지속되면 나도 모르게 지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체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리조트 같은 곳에서 푹 쉬거나 하려고요.
그럼에도 행복하죠?
그럼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시간이 지나 현재 내가 맞이하는 순간들을 되돌아봤을 때 절대 후회스럽지 않을 거예요. 쉽게 마주할 수 없는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큰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진 적은 없어요.
농구 선수로서의 생활이 끝나면 무얼 하고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농구 업계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다른 활동을 할지. 가능성과 길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싶어요.
꿈은 뭐예요?
꿈이라는 게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생각한 것도 꿈이 될 수 있잖아요. 오늘 전가복을 반드시 먹고 싶다는 것도 하나의 꿈이죠. 그런데 먼 미래에 이루고 싶은 게 하나 있긴 해요. 훈이와 함께 농구 체육관을 짓고 싶어요.
허훈 선수도 동의한 건가요?
그럼요. 훈이와 함께 꾸는 꿈이죠.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해볼까요?
그런 거 없는데? (웃음) 그냥, 잘하고 있다. 농구 더 열심히,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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