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웻에버
부산 광안리 해변가, 기묘한 분위기의 한적하고 낡은 집이 한 채 있다. 1960~1970년대 아메리칸 무드의 빈티지로 범벅된 이 침침하고 몽롱한 공유 주택은 27살의 청년 4명으로 이뤄진 27클럽의 첫 번째 프로젝트. 27클럽은 오래되고 낙후된 건물에 콘텐츠를 더하고 공간을 재조명하여 거리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독립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오래되고 좀 지저분하지만 남아 있는 자체로 멋진 건물들이 이렇게 많은데, 굳이 새로 지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술자리 잡담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실적인 예산 문제,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설계, 디자인, 가구 제작, 시공 등 모든 부분을 직접 진행했다. 그렇게 1년이란 기간을 거친 첫 번째 결과물이 웻에버다.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낡은 건물은 묵은 때를 벗고, 본래의 건축 골조는 살리고, 27클럽의 취향을 더해 시간이 멈춘 듯 촉촉이 젖은 감성의 기묘한 주택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웻에버는 2, 3층의 거실과 침실, 4층의 루프톱으로 이뤄졌다. 공간 곳곳엔 27 클럽이 수집해온 빈티지 소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2층 거실은 빛바랜 에메랄드색 벽지와 직접 복원한 미드센추리 가구들에 블라인드를 통해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닿아 느긋하고 나른한 분위기가 맴돈다. 그곳에서 빈티지 LP 플레이어로 음악을 틀거나, 준비되어 있는 인센스에 불을 켜고 있으면, 어느새 낭만 가득한 공간을 함께 완성하는 느낌이 든다. 좁은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3층은 두 개의 침실로 구성되어 있고, 루프톱엔 작은 갤러리와 널찍한 옥상까지. 숙박 예약은 스테이 폴리오를 통해서 하면 된다. 아무튼 문고리, 수도꼭지 하나까지, 취향과 감성, 정성과 진심을 가득 버무렸다. 꼭 바다가 아니더라도, 부산에 가야 할 명백한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웻에버라고 답할 수 있다.
문의 0504-0904-2050
2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젊음이 생동하는 부산 해리단길에 자리한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로컬 중심 프로젝트다. 식료품 상점을 콘셉트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시몬스의 뿌리인 이천을 대표하는 특산물 이천 쌀 굿즈가 있다. 해리단길만의 특색이 녹아든 햄버거, 아이스크림, 도넛 모양의 튜브, 수영모 등 부산을 상징하는 바다를 담은 제품들도 구비됐다. 또한, 해리단길을 오랜 시간 지켜온 상점들과 스폿을 소개하는 앨리 맵(Alley Map)을 디지털 버전으로 만들어 알리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6월 8일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약 3개월간 진행한다.
문의 051-74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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