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홍남이의 멀티버스

유튜브 나몰라패밀리 핫쇼에 출연 중인 1호선 판매왕 53세 김홍남 씨. 그는 57번째 지구에 산다.

UpdatedOn June 05, 2021

/upload/arena/article/202106/thumb/48243-455236-sample.jpg

53세 김홍남. 1호선 판매왕, 히어로, 도둑, 코스튬 플레이어 등 세상에서 안 해본 일 없는 분 아닌가요. 어떻게 그 많은 일을 다 했나요?
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혼자 한 일이 아니고 멀티버스입니다. 에이. 우주에는 정말 여러 지구가 공존하지요. 지금 인터뷰하시는 판매왕 김홍남이는 57번째 지구에 삽니다. 에이. 그래서 다른 지구의 김홍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저는 모릅니다. ‘나몰라패밀리 핫쇼’ 유튜브 채널만 보고 ‘아 다른 지구에서 저렇게 살아가는 김홍남이 있구나’ 하는 거지. 한 번도 그 친구들을 만나본 적은 없어요.

평행 세계의 모든 김홍남들은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공통점은 여자를 참 좋아한다. 에이.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재주 많은 김홍남들이 참 많아요. 부러운 김홍남이 있습니까?
제일 부러운 것이 호빠 선수 김홍남. 돈을 너무 쉽게 벌어. 에이. 저는 이빨 털어가며 힘들게 지하철에서 구걸하듯 물건 파는데, 그 친구는 웃음과 춤과 에이 노래. 몇 가지 행동으로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이 너무 부럽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32번째 지구에서 호스트바 선수로 사는 김홍남과 바꾸고 싶어요. 에이. 너무 쉽게 살아. 집세도 안 내고. 아는 누나네서 빌붙어 살면서. 설거지도 안 하고. 양말도 뒤집어 놔두면서도. 밤에만 만족시켜주면. 에이. 화가 풀리고.(웃음)

김홍남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일론 머스크를 추종한다는 점이겠죠.
언젠가 화성을 갈 것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저보다 두 살 어리지만. 지금까지의 행보가 정말 한 번 지구를 구할 거 같아요. 지구가 지금 에이. 많이 아프잖아요. 화성 이주가 불가능하다고 사람들이 비난하지만 그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에이. 노력하는 모습을 각 지구의 김홍남들이 닮으려고 하고 신처럼 모시고 있죠.

김홍남 하면 성실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매일 올려요. 잠도 안 잡니까?
아이 참 대단하죠. 나 일론 머스크라는 콘텐츠가 터지면서 그런 얘기가 많아요. ‘아니 너무 뇌절 아니냐.’ 하지만 이런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거든요. 크리에이터한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당연히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죠. 또 영상마다 조금씩 디테일이 다르잖아요. 그리고 발전하고. 처음에는 ‘뇌절’이라고 지겹다던 사람들도 감탄하며, 아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거든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이.

나 일론 머스크 영상 댓글을 살펴보니, 일론 머스크가 영어로 말하는 게 어색하다는 글이 있어요. 그만큼 딥페이크 영상이 자연스럽다는 뜻이겠죠?
노린 거예요. 예. 근데 이제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언젠가는 일론 머스크도 한국에 오겠죠? 그럼 일론 머스크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그것만 보면서 저희는 달려갑니다.

일론 머스크와 나 일론 머스크의 만남이 기대되네요.
그렇죠. 뭐 언젠가는 제가 나 일론 머스크인 게 들통 나겠죠. 하지만 비밀입니다. 절대 김홍남이 나 일론 머스크라는 것을 기사화하시면 안 돼요. 인터뷰에만 넣어주세요.

김홍남 씨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건 무엇일까요?
사랑이죠. 에이. 사랑 없이 김홍남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여인들의 사랑을 받지 않으면 김홍남은 죽은 거예요. 여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순간 홍남이는 그냥 껍데기. 그리고 지구의 평화. 에이.

사랑과 평화군요.
원래는 사랑만이 최고였는데, 이제는 일론 머스크의 모토를 본받아 함께 지구를 지키겠다는 생각입니다. 예.

이상형은 어떤 분인가요?
예. 저는 작고 아담한 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를 정말 사랑합니다. 지금 남편 되시는 분 몸에 문신이 많다는 얘기가 있어요. 히로스에 료코는 문신 있는 남자를 좋아하나 보다 싶어서 제 종아리랑 팔에 문신을 담았습니다. 언젠가 또 보지 않겠습니까? 김홍남의 콘텐츠가 글로벌하게 뻗어나가니까.

‘나몰라패밀리 핫쇼’ 채널을 일본 사람들이 많이 보나요?
아. 지금 일본 접속자가 0.02퍼센트인데, 매일 체크하거든요. 에이. 우리나라 접속자가 99퍼센트고 나머지는 미국. 그래서 나 일론 머스크 코인 노래방 콘텐츠에 영어를 좀 넣으려고 합니다. 에이.

‘에이’ 추임새는 버릇인가요?
머릿속에서 생각이 안 날 때. 다음 문장이 생각 안 날 때 쉬어가는 거죠. 에이.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 메워줘야 하잖아요. 에이.

지하철 판매왕에 오르게 된 과정도 궁금하네요.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지하철 안에도 많은 경쟁자들이 있잖아요. 클래식 테이프를 판다든가, 영화 OST 판매하는 분들, 수세미 파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과의 전쟁이죠.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들과의 전쟁입니다. 싸워온 이력이 지하철 1호선 판매왕이라는 업적의 바탕이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그분들이 얼씬도 못 합니다. 지하철 1호선에 그분들이 아예 코빼기도 안 비쳐요. 도망갑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파셨을 것 같은데, 가장 많이 판 제품은 뭐였나요?
예전에는 뭐 후레시라든가, 비상등 이런 걸 굉장히 많이 팔았고. 예. 요즘에는 디지털 제품들. USB에 노래를 1백 곡씩 담아. 불법이긴 한데, 이거는 절대 기사화하면 안 됩니다. 인터뷰에만 써주세요. 에이. 요즘은 <미스터트롯> 노래를 많이 들어. 영웅이 거랑 탁이 거. 그게 걸린 적이 한 번 있어요. 저작권 불법이라고. 이제는 내가 그 1백 곡을 다 녹음해. 직접 내 목소리로.

모든 노래마다 ‘에이’ 추임새가 있겠네요.
그렇죠. 임영웅, 영탁이라고 써놓고, 집에 가 들어보면 김홍남의 목소리가 나오는 거죠. 근데 나쁘지 않습니다. 에이. 그리고 요즘 히트 상품이 있습니다. 코에 끼우는 코로나 링이라고. 마스크가 필요 없어요. 모든 걸 막아줍니다. 미세먼지도 막아주고. 에이. 근데 처음 그걸 저한테 납품해주신 분이 지금 수사받고 있어서. 물건 떼 오기가 힘듭니다.

지하철 1호선 하면 빌런들이 떠오르네요. 기억에 남는 경쟁자는 누구였나요?
예. 그렇죠. 회 드시는 분이 계세요. 랩 뜯어서 회에 소주 드시는 분인데 그 누구도 그분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일 유명하신 분은 단소 할배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그분은 절대 타격 없어요. 위협만 할 뿐입니다. 예. 퍼포머죠.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고. 단소 할배 굉장히 사랑합니다.

판매왕이 되기 위한 세일즈 기술은 어떻게 습득했나요?
예. 제가 다단계에도 몸담았었고. 에이. 업체명은 말할 수 없고. 그래도 거기서 꽤 많이 올라갔어요. 다이아 직급까지 갔던 경력이 있고. 또 지금 제 밑으로 후배 양성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 자리를 떠야 되니까. 터를 닦아놓고. 제가 아끼는 후배들이 1호선을 맡을 수 있게. 에이. 이 의상과 스타일 다 물려줄 겁니다. 안경까지. 그 사람이 ‘김홍남’으로 활동할 수 있게. 근데 매달 30만원씩은 내셔야 공유할 수 있는 거죠. 그냥은 안 되고. 관심 있는 분들 연락 좀 주세요. 에이.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네요.
그렇죠. 예. 그런 구조기는 하죠. 그냥은 안 됩니다. 다 체계적으로. 매뉴얼이 있으니까. 에이.

지하철 내에선 행상인의 물건을 구매하지 말고 신고하라고 하는데요. 물건을 팔다 단속에 걸린 적 있나요?
많죠. 솔직히 불법이고 안 되는 일이죠. 하지만 저는 장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탑승객에게 재미와 추억을 준다. 에이. 지루하잖아요. 요즘 다들 스마트폰만 봅니다. 그때만큼은 지하철 안을 공연장으로 만들어서 저는 추억을 드리는 거고. 에이. 우리 사회복무요원들이 저를 제지하더라도, 저는 그분들에게 웃음을 줘버리죠. 에이.

김홍남 씨의 가치관이 사랑과 평화잖아요. 지금을 혐오의 시대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들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서로를 비방하고, 궁지로 몰아가는 거 자체가 비호감이 될 거 같아요. 우리가 옛날에 왜 그랬지?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사랑도 중요한 가치니까. 사랑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사랑을 줘야죠.

상대가 안 받으려고 하면요?
그렇죠. 안 받으려고 해요. 이유가 뭘까요? 너무 부담스러운 사랑을 주기 때문에. 에이. 조금씩 주고. 봐가면서 줘야죠. 에이. 이 사람이 내 사랑을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거 같다. 그러면 주면 안 되고. 예. 사랑의 다른 모양이 관심이거든요. 관심을 조금씩 보여준다. 그러면 조금씩 문이 열릴 것이고.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지 않을까 합니다. 에이.

전 세계 많은 도시에 지하철이 있잖아요. 물건을 팔아보고 싶은 도시의 지하철과 팔고 싶은 물건은 뭔가요?
역시 뉴욕이죠. 아시지요? 굉장히 예술적이잖아요. 지하철에서 라이브로 랩 하면 누가 같이 연주하고. 그런 문화가 있으니까. 좋은 그림 나올 거 같습니다. 예.

뉴욕 지하철에서는 무엇을 팔고 싶은가요?
뉴욕 지하철이라면 역시 권총을 팔아야죠. 권총 아니면 뉴욕은 대마가 합법인가요?

김홍남 씨의 다음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음 계획은 에이. 유튜브 채널 빵송국이나 피식대학에 들어가는 거. 한 캐릭터로. 에이. 꼭 그런 댓글들이 있더라고요. 홍남이가 그 세계관에 들어가도 이질감 없겠다고.

김홍남 씨에게 도지란 무엇일까요?
애증의 존재죠. 예. 정말 맹견이고. 이런 아이는 처음 접해보고. 재미있죠. 다루기 쉬웠다면 재미없었을 겁니다.

맹견이니까 조심해라?
최대한 물리지 않게. 가상화폐는 유망하지만 투자는 조심스럽게. 에이.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이수환

2021년 06월호

MOST POPULAR

  • 1
    향이라는 우아한 힘
  • 2
    Step by Step
  • 3
    알면 알수록 더 알아가고 싶은 호시 탐구생활
  • 4
    운명적인 우연과 올리비아 마쉬의 바람
  • 5
    봄바람이 스쳐지나간 자리

RELATED STORIES

  • INTERVIEW

    차우민이 찾은 것

    친구 따라 PC방에 간 고등학생 차우민은 그날 프로게이머가 아닌 배우를 꿈꾸게 됐다. 그는 배우도 결국 수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자신은 그저 그 일을 잘해내고 싶은 초년생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보물섬>에서 발견한 배우, 차우민을 만나고 왔다.

  • INTERVIEW

    MADE BY L

    칼군무를 자랑하는 2.5세대 아이돌.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주연배우. 귀신 잡는 해병대 1267기. 자신을 지켜보는 이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은 남자, 인피니트 엘이 들려준 이야기.

  • INTERVIEW

    믿고 보는 진영

    갓세븐 진영이 배우로서 세운 목표는 명확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 그는 유쾌함의 힘을 믿고,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한 걸 아는 사람이었다. 드라마 <마녀> 종영을 앞두고 배우 박진영과 나눈 대화.

  • INTERVIEW

    내 이름은 차주영

    이름만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 있다. 배우 차주영은 그런 유명인일까, 아닐까. <더 글로리>에서 혜정으로 인상을 남기고, <원경>을 통해 차주영이란 이름을 알렸다. 지나간 한순간이 아닌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궁금해지는 배우. 지금은 설명하지만, 조만간 설명이 필요 없을 배우. 처음이니 우선 이름을 말한다. 멋있는 여자, 차주영.

  • INTERVIEW

    봉준호를 만났다

    <아레나>가 봉준호 감독을 4년 만에 다시 만나고 왔다. 일대일로 대화를 나눴다. 자랑할 만한 일이다.

MORE FROM ARENA

  • FASHION

    WITH MA BESTIES

    매일을 하루같이 폴로 랄프 로렌, 그리고 덩치만 커다란 순둥이 내 털북숭이와 함께.

  • INTERVIEW

    편집가의 시선 #발란사, CIC

    시류를 떠나 자신만의 함량 높은 취향이 완성된 사람에게 트렌드를 물으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 찾아가서 다짜고짜 물었다. 네 팀은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흐름과 취향을 견고하게 다지는 일의 가치에 대해 말했다.

  • LIFE

    MUSIC VIDEO NEW WAVE / 정누리 감독

    피드보다 스토리, 한 컷의 이미지보다 몇 초라도 움직이는 GIF 파일이 유효해진 시대. 어느 때보다 영상의 힘이 커진 지금, 뮤직비디오의 지형도도 변화하는 중이다. VR 아티스트, 뮤지션, 영화감독, 시트콤 작가 등 겸업은 기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각양각색의 개성을 펼치는 MZ세대 뮤직비디오 감독 5인과 그들의 작품으로 읽는 뮤직비디오 뉴 웨이브.

  • ISSUE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틱톡 크리에이터들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일등공신이 새로운 플랫폼 틱톡에 대거 등장했다. 각자의 개성으로 그들이 기획하고 편집하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들은 한국 문화 교류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어메이징 코리아!’라고 연신 댓글 달게 하는 그들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 DESIGN

    大字報 대 자 보

    브랜드의 정체성을 응축한 로고를 새겨 세상에 널리 알리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