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슈트
EdwardShoote @1lovemountains
우리는 인생을 뒤바꿀 결심을 내릴 수 있을까? 지금껏 이뤄온 것들을 단번에 포기하고 자전거 한 대만 짊어지고 세상 끝으로 내달릴 수 있을까?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에드워드 슈트는 몇 번의 자전거 여행을 경험했다. 여행을 마친 뒤 그가 한 행동은 퇴사다. 일을 관두고 영국에서 동쪽을 향해 출발했다. 목적지 따위는 없다.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작정 달려가는 것. 그간 버텨온 자신에게 주는 보상에 가까웠다. 그의 갑작스러운 여행은 60개국 횡단으로 채워진 거대한 여정이 되었다.
자전거 여행만의 특징
자전거 여행은 위험이 적다. 다른 여행에 비해 간단하고, 만족감과 자유로움이 크다.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현지 사람들과의 만남도 소통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가치 있는 경험이 적어진다. “자전거로 천천히 여행하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도로를 달리다 마주치는 나무 위 새, 변화하는 건축물,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에드워드는 자전거 여행이 인생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키네시스 트립스터 ATR
에드워드는 자전거 제조사 키네시스로부터 후원받고 있다. 티타늄으로 감싼 키네시스 트립스터 ATR은 가볍고 강하고 녹이 슬지 않는다. 부드럽게 잘 달리는 자전거라고 한다. 자전거에 대한 에드워드의 피드백에 따라 키네시스는 자전거를 재설계했고, 기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그 결과 에드워드에게 꼭 맞는 자전거가 완성됐다. “바구니는 높이 조절이 가능해 짐 싣기 편하고, 텀블러를 보관할 작은 프레임도 있어요. 타이어는 튼튼해서 펑크 걱정도 없죠.” 에드워드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의 자전거 여행 장비는 워터필터, 텐트, 슬리핑 키트, 티타늄 프라이팬, 커틀러리, 휘발유와 스토브다. 장비들은 모두 작고 가벼운 것들이라고 한다.
곰과 늑대 그리고 사람
“직접 경험해봐야 해요. 대부분의 지역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해요.” 에드워드는 자전거 여행이 안전하다고 말한 뒤 모험 같은 순간들에 대해 회상했다. “캐나다에서는 그리즐리 베어에게 쫓겼고, 티베트에선 늑대들에게 둘러싸인 적이 있어요. 카자흐스탄 사막에선 거대한 낙타 거미가 몸에 붙은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가 꼽은 가장 위험한 요소는 사람이다. 만취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전거를 쫓아오려 하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에 위험하다고 한다.
천천히 여유롭게 나아가는 것
자전거 여행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고 에드워드는 말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모두 가방에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먹고 마시고 자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그게 삶의 전부니까요.” 자전거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작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시도하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태도로 소소한 목표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에드워드는 말한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어려운 목표도 쉽게 느껴질 거예요. 그러니 필요하다면 휴식을 취해야 해요.” 목적지에 다다르면 늘 놀라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경이로운 풍경일 수도 있고, 도움을 주는 친근한 사람일 수도 있다. 비와 추위를 싫어하는 그가 중앙아시아를 사랑하는 이유는 기후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의 여름은 건조하고 따뜻하다.
티베트와 키르기스스탄
에드워드에게 자전거 여행에서 중요한 국가는 티베트다. 그는 티베트가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원 야칭스를 포함해 방문할 만한 다양한 수도원이 있어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키르기스스탄이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20℃에 달하는 곳임에도 세 번이나 여행했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경이로운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흥미로운 문화 때문이다.
잊지 못할 사람들
에드워드는 터키를 횡단할 때 놀라운 경험을 했다. 해변가에 누워 쉬는 날이었다. 에드워드 일행을 본 한 여자가 집으로 가서 요리한 음식을 들고 해변으로 돌아와 에드워드 일행에게 건넸다. 조지아에서는 다른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는데, 그는 자발적으로 나서 에드워드에게 조지아 여행을 안내했다. 에드워드는 그의 집에서 머무르며, 그가 직접 만든 와인과 음식을 대접받았다. 그러고는 자전거에 대해 몇 시간 동안 떠들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혹한을 뚫고 라이딩을 할 때였다. 날은 일찍 어두워졌고, 수염은 꽁꽁 얼어붙었다.
숨 쉴 수 없을 만큼 추워 캠핑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때 가옥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를 빈방으로 안내하고는 빵과 쿠미스(Kumis) 다섯 병을 주었다. “제가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들은 잊지 못할 만큼 친절하고 고마운 분들이었어요.” 에드워드는 여행이 편견을 깨줄 것이라 말한다. 그는 다음 목적지로 남아프리카와 한국을 꼽았다. 한국에 다양한 자전거 도로와 크고 작은 산들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양평 자전거 도로에서 에드워드를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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