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적재는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힌다. 10년 전부터 김동률, 박효신, 정재형, 아이유, 태연 등 정상급 국내 뮤지션의 세션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2014년에는 정규 1집 <한마디>를 낸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3년 전, 배우 박보검이 출연한 모 TV 광고의 BGM이 히트친 적이 있는데, 그 노래가 바로 적재의 EP <FINE> 수록곡 ‘별 보러 가자’였다. 적재의 다재다능함을 알리게 된 결정적 계기는 <비긴 어게인 3>와 <비긴 어게인 코리아> 출연이다. 이소라, 이적, 크러쉬, 폴킴, 헨리와 같이 쟁쟁한 선후배 가수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노래 실력과 훌륭한 기타 연주를 보여주며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얻게 됐다.
적재가 처음 음악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흥미롭다. 중학생 시절 학교 밴드 동아리의 공연을 보면서 ‘음악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삶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반면 음악만큼이나 꾸준히 즐기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게임이다. 음악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유년 시절, 그가 처음으로 구입한 콘솔 게임기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였다. 그렇게 시작한 게임은 최근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로 이어지고 있다. 적재는 PS5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가 하면, 방대한 스케일의 게임 콘텐츠를 통해 영감도 받는다고 했다. 실제로 음악 작업 중간에 영상미가 뛰어난 게임 화면을 틀어놓고 보면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제 생각에 소니 PS5는 단순한 게임 장치 이상입니다. 가장 발전된 문명을 접할 수 있는 연결 고리 같아요. 그런 경험을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분됩니다.” 이렇게 소니 PS5의 존재 이유와 그 안에 담긴 기술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뮤지션 적재에게 최신형 PS5에 대해 몇 가지를 물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
초등학생 때 친구 집에서 소니의 오리지널 플레이스테이션을 처음 만났죠. 당시 2D 게임은 많이 접해봤지만 3D 그래픽이 사용된 게임은 처음이어서 완전히 신세계를 경험했죠. 중학생이 된 후 소니 PS2를 처음으로 구입했어요. 그날 너무 기뻐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PS5 출시 소식이 그만큼 반가웠겠다.
차세대 콘솔을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PS4 출시 때도 그랬듯이, 초반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구하기 힘들 거라 예상했죠. 하지만 결국은 구해서 집에서 플레이 중입니다. PS5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말로만 들었던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는 뭐가 다른가?
요즘 ‘피파 21’을 하고 있어요. 특정 선수를 컨트롤할 때, 그 선수의 컨디션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R2 버튼에 쓰인 ‘적응형 트리거’를 통해서 선수의 긴장감이 느껴져요. 반대로 교체해서 새로 들어온 선수를 컨트롤하면 굉장히 가볍게 컨트롤러가 반응하죠. 이렇게 캐릭터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또한 마크한 선수의 위치, 특정 상황에 따라 진동이 다르게 느껴지는 ‘햅틱 피드백’ 기능도 뛰어나고요. 앞으로 나올 게임은 듀얼센스의 기술력을 더 많이 접목할 것으로 예상돼 정말 기대가 커요.
과거부터 신형 PS5까지 많은 변화가 있다. 모든 과정을 경험해봤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PS4, PS4 프로, PS5 세 기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를 비교하며 테스트해봤어요. 신형의 성능 발전을 크게 체감했습니다. PS5로만 게임할 때 느끼지 못한 색감, 해상도가 확실히 비교되더라고요.
콘솔 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
콘솔 게임은 최첨단 IT 기술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연결 고리 같아요. 좋아하는 ‘피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뿐만 아니라 너티독, 락스타 게임즈의 게임은 이런 부분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여줘요. 깊이 있는 스토리 기반의 이런 게임들은 모두 최신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그래픽으로 구현된다는 것이 공통점이죠. 저는 이런 새로운 기술을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경험하고 희열을 느끼고 있어요.
여러 콘솔 중에서도 왜 PS5인가?
어릴 때부터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를 접했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죠. 게다가 콘솔은 PC 게임보다도 좋은 점이 많거든요. 공간의 제약이 적어요. 누워서 편하게 플레이도 가능하죠. 최적화 부분도 훨씬 유리해요. 앞으로도 새로운 시리즈가 계속 나오겠지만, 전 계속 플레이스테이션을 위시 리스트 상단에 올릴 겁니다.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타이틀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를 즐겨 합니다. ‘피파 21’과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도 꼭 하는 게임이죠. 스토리를 강조한 게임은 물론이고 영상미나 연출의 완성도가 높은 타이틀을 좋아합니다.
게임이 음악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된 적 있나?
직접적으로 작곡에 연결된다기보다는 꽤 유의미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요. 영상미가 좋은 게임은 그냥 제 옆에 켜두고 있어요. 곡 작업하다가도 그 영상을 보면서 혼자 감탄하기도 하죠. 플레이 화면을 보면서 그냥 멍하니 생각을 정리할 때도 있고요. 물론 게임을 하는 본질은 기분 전환과 휴식이겠죠. PS5로 잠깐 동안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음악 작업을 합니다.
유명 가수나 밴드들이 게임 음악 작업을 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곡이나 OST가 있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OST는 정말 좋아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바리톤 기타 한 대와 앰비언스만으로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요. 처음 들었을 땐 충격이었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작곡가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OST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둘이서 거의 3시간을 이야기한 것 같아요. 기타만으로 그렇게 멋진 곡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저도 언젠가 꼭 게임 OST 제작에 참여해보고 싶네요.
만약 게임 OST 제작에 참여한다면 어떤 장르에 어울릴까?
판타지 요소가 강조된 게임보다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배경인 게임이요. 스토리나 드라마가 강조된 게임이 제 곡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끝으로 올해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 네이버 나우에서 하고 있는 오디오 쇼 ‘야간작업실’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최근에 안테나와 계약하면서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음악 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들은 줄어들어서 마음이 편해요. 올해는 좀 더 자주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라이브 공연은 시기상 당장 어렵지만,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바로 팬들과 만나고 싶네요. 곡 작업도 열심히 해서 앨범도 내야겠죠.
물론 게임도 계속하겠지?
물론이죠. 10년. 아니 20년 뒤에도 플레이스테이션은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요?
차세대 콘솔 게임기, 소니 PS5
PS5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소니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로, 이번이 5세대 모델이다. 신형은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 버전으로 받는 ‘PS5 디지털 에디션’과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PS5’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은 디지털 에디션이 49만8천원,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버전이 62만8천원. 모든 PS5는 듀얼센스라 불리는 무선 컨트롤러와 호흡을 맞춘다. 듀얼센스는 햅틱 피드백, 적응형 트리거 같은 신기술을 통해 게이머에게 섬세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3D 오디오 지원 및 듀얼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탑재된 펄스 3D 무선 헤드셋,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HD 카메라, 미디어 리모컨과 듀얼센스 충전 거치대 등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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