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로렌 스프링 2021 컬렉션
자넬 모네가 노래하지 않는 랄프 로렌 컬렉션은 상상할 수 없다. 랄프 로렌의 완벽한 테일러링과 우아한 이브닝 웨어에 그녀의 환상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면 아주 매혹적이고 섹시한 컬렉션이 완성된다. 고고한 품격의 패션쇼는 일순간 ‘게츠비 파티’가 된다. 이미 지난 몇 번의 컬렉션을 통해 증명된 사실. 랄프 로렌 2021 스프링 2021 컬렉션은 쇼 초대장부터 1930년대 재즈 클럽 라이브 쇼 포스터 같았다. 제목은 ‘All or Nothing at All', 어김없이 주인공은 자넬 모네. 무성 영화 같은 클래식한 흑백의 이미지까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자넬 모네는 1939년 프랭크 시나트라의 러브송 ’All or Nothing at All'을 새롭게 재해석한 뮤지컬 세트를 선보였다. 약 20분간 이어지는 라이브 영상은 반드시 큰 화면으로 경험하길. 무성 영화 같은 클래식한 흑백의 장면, 그녀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코로나 블루에 바닥까지 가라앉은 메마른 감성을 아주 끈적끈적하게 적셔준다.
셀린느 옴므 틴 나이트 포엠 Teen Knight Poem
그러고 보면 모니터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디지털 패션 위크에서 음악은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반적인 컨셉을 좀 더 본능적으로 이해하게 한 달까? 특히 에디 슬리먼은 사운드 트랙을 아주 첨예하게 활용한다. 매번 컬렉션을 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만들고, 한 박자도 빠짐없이 컬렉션과 완벽하게 싱크를 맞춘다. 특히 지난 2021 S/S 시즌 티아즈와 함께 만든 ‘They Call Me Tiago'는 한동안 내 플레이 리스트의 상위권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그루브가 딱 내 스타일이라. 그런 이유로 더욱 셀린느 옴므 윈터 21 컬렉션, 그리고 에디 슬리먼의 ’신보‘를 기다렸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틴 나이트 포엠. 청춘들의 행진 그리고 르네상스를 컨셉으로, 신 낭만주의(Nouveau Romantique)를 표방한다. 배경이 된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의 결정체 프랑스 상트르 주의 샹보르 성은 마침 회색 빛 구름이 가득한 흐릿한 하늘까지 어우러져, 더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군사 행진 드럼 사운드에 맞춰 검은색 종마를 탄 에디의 기사와 흰색 군마의 기사단이 셀린느 옴므의 깃발을 날리며, 샹보르 성을 향해 달린다. 각 잡힌 래핑이 더해진 사운드 트랙은 디즈 뉴 퓨리탄즈(These New Puritans)의 멤버이자, 쌍둥이 형제인 잭 바켓, 조지 바넷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더룸(The Loom)을 결성하여 만든 '타임 슬립(Time Slip)'. 반복적이고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비트는 목이 높은 프릴 셔츠, 볼드한 체인 목걸이, 넓은 어깨의 가죽 베스트, 오버 사이즈 니트, 가죽 팬츠, 스터드 장식의 헤드 피스 등의 중세 전투 장비 혹은 전통 복식으로 느껴지게 한다.
발렌티노 액트 컬렉션 Valentino Act Collection
발렌티노는 밀라노의 진보적인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 피콜로 테아트로 디 밀라노(Piccolo Teatro di Milano)를 배경으로 런던 남동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코지마(Cosima)의 매혹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는 팬데믹으로 운영을 중단한 극장, 제동이 걸린 문화계를 위해, 극문화를 보존하려는 피엘파올로 피춀리의 애정에 의한 행보이자, 피콜로 테아트로 디 밀라노가 재개하여 인류의 문화적 자산을 보존하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코지마 특유의 애잔하고, 농염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노래 'Close To You (Moonlighting)', 'Backseat Drivers', 'Hear From You'가 이어지며, 블랙&화이트, 한정적인 컬러로 이뤄진 2021 F/W 발렌티노 컬렉션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모노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녀만의 애프터 파티까지. 빠짐없이 모든 영상을 보고, 듣고, 즐겨보길.
컬렉션
애프터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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