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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
1 용리단길, 먼치
옛것과 현대의 감성이 공존하는 용리단길에 ‘먼치’가 있다. 뉴욕의 요리학교 CIA 졸업 후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전병근 셰프가 캐주얼 파인 다이닝 요리를 내어준다. 기와지붕과 천장의 서까래는 50년 된 구옥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메뉴는 제철 식재료 요리로 구성됐다. 멍게 위에 키위와 오이, 애플민트로 장식한 ‘멍게 물회’의 꽃잎 같은 플레이팅은 눈길을 사로잡고, ‘늑간살 구이와 사과 로메인 샐러드’는 묵직한 불 향과 깔끔한 산미가 조화를 이뤄 입안에 맴돈다. 페코리노 치즈에 꽈리고추를 더하고, 쫄깃한 식감의 항정살로 완성한 ‘리가토니 파스타’도 먼치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신선한 조합이다. “우걱우걱 먹다라는 뜻의 먼치라는 이름처럼 양식 레스토랑이지만 격식을 요하지 않고, 담백하며 캐주얼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의외의 조합을 위트 있게 보여드리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레스토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셰프 전병근이 말했다. 오픈 키친으로 보는 재미까지 사로잡은 먼치는 비주얼과 맛,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감각적인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38가길 7-26
인스타그램 @munch_yo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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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유니콘식당
2 망리단길, 유니콘식당
망리단길 시장 뒤편에 새하얀 어닝이 덩그러니 있다. 간판도 없다. ‘유니콘식당’은 국내산 돼지고기 생등심을 직접 손질하고 숙성한다. 깍두기, 피클, 우동 국물 등 사소한 찬까지 주인장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단호박과 감자를 오븐에 구워 퓌레 형태로 만들고 우유와 생크림을 넣어 만든 ‘단호박 감자 크림수프’는 식전 입맛을 돋우기에 좋습니다.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모두 직접 만들어요.” 주인장 윤현우가 말했다. 슬라이스 햄, 체다 치즈, 100% 자연산 모차렐라 치즈가 겹겹이 쌓여 두꺼운 ‘햄치즈샌드까스’는 유니콘식당의 자랑이다. 정성으로 꽉 채운 경양식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유니콘식당이 제격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9
인스타그램 @unicorn_cut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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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솥
3 경의선 숲길, 솔솥
경의선 숲길 골목을 걷다 보면 기다란 풀잎 뒤로 ‘솔솥’이 숨어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낡은 목재 향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솔솥은 ‘솥밥’을 내어준다. 뜨거운 온기를 머금은 솥 안에 큼지막한 와규와 달걀노른자가 올라가고, 잘게 썬 대파와 깨소금으로 장식한 ‘와규솥밥’은 솔솥의 인기 메뉴다. “금방 막 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육류, 해산물 같은 재료를 곁들이고, 배부른 속을 진정시켜줄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는 솥밥은 최고의 한 끼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장 하경재가 말했다. 빼곡한 한 상을 모두 해치우고 나면 어느새 불쑥 힘이 난다. 솔솥에서의 점심 식사는 하루 종일 기분 좋은 포만감을 만끽하게 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38길 35
인스타그램 @solsot_y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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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동구식당
4 연무장길, 동구식당
연무장길 골목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동구식당’은 시골 할머니 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파란 지붕 밑에는 말린 감들이 줄지어 걸려 있고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멍석 같은 정겨운 소품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구식당의 점심 메뉴는 뜨끈한 칼국수다. 시그너처 메뉴 ‘동구칼국수’는 깊은 맛으로 우려낸 육수에 채소와 동죽 조개로 맛을 내 시원하고, 고추장과 된장이 조화를 이룬 ‘장칼국수’는 땀을 쏙 뺄 만큼 칼칼하다. “다른 나라 면 요리에 비해 칼국수는 다소 저평가된 것 같아요. 한국인의 일상에 깊게 자리한 전통 양념인 ‘장’으로 풀어내어 따뜻한 한 끼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주인장 강민오가 말했다. 정겨운 동구식당은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를 내어준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7
인스타그램 @donggu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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