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에르메스 켈리 백에 눈, 코, 입과 손발까지 갖춘 앙증맞은 백 참 모티브의 이름은 '켈리돌(Kellydole)'이다. 1999년 장-루이 뒤마(Jean-Louis Dumas)가 디자인한 이 모티브 디자인은 단지 캐릭터가 아니다. 지금은 제작이 중단됐지만 켈리돌 백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던 에르메스의 아카이브 중 하나. 이번 시즌 에르메스는 켈리돌 백의 미니어처 버전을 백 참으로 선보였다. 송아지 가죽과 염소 가죽을 활용한 섬세한 디테일과 회전식 버클도 여전하다. 물론 실제로 수납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어폰이나 에어팟 케이스 정도의 작은 소지품들을 담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BALENCIAGA
러플 장식과 레이스로 재단된 발렌시아가의 하트 러플 백팩의 화룡정점은 가운데를 장식한 거대한 리본 장식이다. 웬만큼 괴짜답고, 실험적인 디자인에 면역이 된 발렌시아가 마니아들에게도 꽤나 도전정신을 요하는 백팩이다. 하지만 분명 어떤 누군가에게는 취향저격의 아이템일거다. 한 편에 필기체로 써진 발렌시아가의 로고도 그 이유 중 하나일 테고.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의 2021 봄-여름 남성 컬렉션은 브랜드의 여행 정신을 동시대적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버질 아블로는 여느 때와는 달리 파리에서부터 시작해 상하이, 도쿄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컬렉션을 공개했다. <줌과 친구들>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으로 대신한 파리에서의 쇼 이후 실질적으로 두 번째 런웨이 쇼인 도쿄 쇼의 오프닝에는 테디 베어를 든 수트 차림의 룩이 등장했다. LV 테디 베어로 이름 붙여진 이 모노그램 패턴의 곰 인형은 호사스럽긴 하지만 모두에게 천진함과 향수를 느끼게 하는 아이템. 버질 아블로가 탐구한 '소년 시절'의 표상이기도 하다.
GIVENCHY
매튜 M. 윌리엄스의 새로운 무대가 된 지방시는 경계를 지우고 더 과감해졌다. 새로워진 G 링크 자물쇠 장식을 장착한 안티고나 백부터 시작해 새로워지지 않은 것을 찾을 수 없고, 스트리트와 쿠튀르의 영역을 넘나드는 아이템과 룩들로 꾸려졌다. 단단하고 과감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요소로는 자물쇠와 볼드한 G 모티브 체인 말고도 뿔이 사용됐다. 이 뿔 장식은 여성 샌들의 힐에서도, 남자 볼캡에서도 불쑥 솟아있다. 꽤나 직설적인 디테일이지만 보다시피 의외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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