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 2004년식 랜드로버 디펜더.
Specs 쇼크 업소버 교체, 리프트업, 산악 오프로드 시에는 산악 타이어로, 눈밭 주행 시에는 스노 타이어 장착. 윈치 장착.
배완
최전방의 산악 전술 도로를 관리하는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했다. 당시 사륜구동 레토나로 험지를 누볐고, 그의 선임은 레이싱 동호회 출신이었다. 운전병으로서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고 현재는 산림을 관리하는 임업 회사에서 근무하며 매일 오프로드를 즐기는 중이다.
진정한 정글
국내에도 오프로드 주행하기 좋은 곳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출입통제구역이고, 일반인 접근은 어렵다. 오프로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오프로드가 일상인 곳으로 가야 한다.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를 추천한다. 시내를 벗어나면 온로드가 끊기고 자연스레 오프로드를 경험할 수 있다. 진정한 정글을 맛볼 수 있다.
인상적인 순간
러시아의 땅끝에서 북극해를 따라 눈밭을 달렸던 오프로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지 렌터카 회사 직원이 랜드로버 2004년식 디펜더를 고른 내게 한 말이 ‘This is a tank’였다. 탱크 같은 디펜더와 함께 드넓은 벌판을 자유롭게 누볐다. 아름다운 일몰은 예술이었고, 밤이 되자 오로라가 하늘을 뒤덮었다.
디펜더
묵직한 차체와 높은 차고를 가졌다. 5단 수동변속기로 액셀을 최대한 밟으면 80km를 힘겹게 찍는다. 고속 주행을 위한 차량은 아니며, 진면목은 오프로드에서 드러난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험로도 그저 묵묵히 밀고 간다. 군대 시절이 떠오르는 실내 인터페이스와 낡은 웨더 스트립 사이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참아낼 수만 있다면, 최고의 오프로드 차량이다.
진정한 오프로더
처음에는 불가능이란 없었다. 오프로드 차량으로 자연을 뚫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자연은 위대하고 인간은 나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허용한 범위를 인지하고 멈출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오프로더라고 생각한다.
오프로드 팁
장시간 오프로드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으니 유의하자! 구조 장비는 항시 구비할 것.
Model 렉서스 GX470. V8 엔진을 탑재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일반 오프로더보다 출력이 강하다. V8 엔진 특유의 배기음은 주행할 때마다 마음을 자극한다. 정말 매력적이다. 오프로드 자동차를 구매할 때 AWD와 4WD 중 4WD를 택해야 한다.
Specs 차량 하부를 보호하기 위해 3인치 리프트, 스키드 플레이트, 윈치, 철제 범퍼, 루프랙 장착. 리어 디퍼렌셜 록 탑재.
한웅희
유튜브에서 오프로드 채널 ‘usungtv’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 외국 영화에서 자동차가 바위를 오르고 강을 건너고 사막을 지나는 장면을 본 후 오프로드의 꿈을 키웠다. 유튜브나 인터넷 영상, 오프로드 관련 자료들을 찾아가며 공부한 그는 결국 오프로드 차량을 구입했고 오프로드의 매력에 빠졌다.
오프로드 성지 모아브
오프로드의 장점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지형이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늘 새롭다는 게 장점이다. 가장 스릴 있었던 오프로드는 유타주의 모아브다. 모아브는 오프로드 성지로 꼽히는 곳으로 주행 거리만 왕복 4,600km에 달한다. 코스를 완주하는 데 꼬박 60시간이 걸렸다. 코스가 가파르고 험해 자칫 잘못하면 차에 큰 손상을 입히거나 절벽으로 떨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모아브에서의 오프로드 마지막 날 내 차는 운행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다. 이틀간 그곳에 머물며 직접 차량을 수리하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프로드를 경험해보니
도전 정신이 강해졌다. 오프로드는 도전의 연속이다. 코스를 달리며 만나는 장애물들이 도전이고,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어려움에 처할 때도 많지만 걱정은 금물이다. 오히려 두려움만 초래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오프로드를 끝마치고 오지에서 캠핑을 즐길 때면 쓰레기와 자연 훼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오프로드라는 스포츠를 즐기려면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숙지할 것
오프로드 진입 전 숙지해야 할 점은 정비에 대한 기본 지식과 장비 사용법이다. 내 차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고 기본적인 장비는 다룰 줄 알아야 큰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장비 사용법을 모른다면, 아무리 좋은 윈치나 디퍼렌셜 록 같은 구조 장비를 장착했을지라도 무용지물일 수 있다. 입문자라면 오프로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걸 추천한다. 길을 잃거나 차량이 구덩이에 빠지는 낭패를 볼 경우 경험자는 내 목숨까지도 구해줄 든든한 지원자이기 때문이다.
렉서스 GX470
오프로드 강자인 ‘지프’를 택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 특성상 장거리 여행이 많은데 승차감이나 짐 싣는 것이 지프보다는 렉서스 GX470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성능은 지프를 따라가기 힘들지만 굉장히 만족스럽다. 특히 렉서스 GX470에는 리어 디퍼렌셜 록이 적용됐다. 좌·우륜의 차동을 고정해 산악 지역에서 전복했을 때 차량 전체 구동력을 유지한 채 빠져나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장착하면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은 일반 GX보다 향상된다.
업그레이드 비용
2만5천 달러 정도 썼다. 물론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튜닝이 가능하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고 튜닝 비용은 파트와 인건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자가 튜닝을 많이 한다.
Model 2015 토요타 4러너 TRD 프로. 풀타임 사륜구동 방식이며, V6 엔진을 장착했다.
Specs 킹 쇼크(King Shocks) 서스펜션, 니토 타이어와 VTX 오프로드 전용 휠, 차체 보호와 멋을 위해 앞뒤 범퍼 교체, 캠핑용 루프랙, 구스기어 서랍장, 루프톱 텐트, 냉장고. 윈치, 에어컴프레서 장착. 타이어 크기와 차량 무게에 맞춰 기어까지 바꿨다. 차체와 엔진 외 대부분이 변경됐다. 루프톱 텐트를 떼어내면 비포장도로에서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차량 내부 서랍장 위에 일인용 침대가 있어 텐트가 없을 때 기동성과 잠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조성진
어려서부터 캠핑과 낚시 등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오프로드를 접하게 됐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위해 친구들과 차량을 개조하기 시작했고 점차 오프로드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고지에 올랐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경이로운 경치가 오프로드의 재미라고 말한다.
주의할 점
오프로드를 즐기려면 튜닝과 탈출 장비가 필수다. 목적지에 대한 사전조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캠핑용, 록 크롤링, 프리러너 등 여러 종류의 튜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스펜션, 타이어, 방호구가 가장 중요하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갖춰도 웬만한 오프로드는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탈출 장비는 간단한 정비 도구를 포함해 에어컴프레서, 하이리프트 잭, 리커버리 스트랩은 갖추는 게 좋다. 윈치가 있으면 더 좋지만 장비 자체가 무겁고 사용법이 익숙지 않으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아찔한 코스
바하칼리포르니아의 유명한 바하 1000코스를 따라 시속 170km로 분노의 질주를 한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살아 있는 게 다행이다. 함께 오프로드를 달리던 친구의 차량 바퀴가 통째로 뜯겨 나가면서 차량이 전복된 적도 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이었다. 멕시코 한가운데 전화도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니 수리는 생각할 틈도 없었고 LA까지 견인해 오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추천 코스
LA에 산다. 미국에서도 특히 서부 지역은 아웃도어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다. 주마다 특색 있는 경치와 계절, 수많은 국립공원, 그리고 오프로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좋은 예로 유타의 모아브나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같은 지역은 오프로드 전용으로 지정된 곳이며 오프로드 하면 빠질 수 없는 차종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도 위에 언급한 루비콘 트레일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프로드 팁
첫째는 무조건 안전이다. 상황별 적절한 대처법과 트레일 에티켓을 익혀두는 게 좋다. 경험이 쌓일 때까지 무리지어 다니며 기본기를 다지는 걸 강력 추천한다. 둘째는 경험이 쌓이기 전까지는 튜닝을 최소화하는 걸 권장한다. 차량을 무차별적으로 개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내가 정말 필요한 것과 어떤 용도로 차량을 사용할 것인지 치밀하게 계획해야 한다. 그러면 소비도 줄이고 기능성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튜닝 숍을 찾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비포장도로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일반 차량보다 자주 손상되고 유지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는데 일반 정비소와 달리 튜닝 숍은 전문적인 튜닝 지식을 갖춰야 하고 경험에서 현저하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Model 2004년 렉서스 GX470. 풀타임 사륜구동, 4700cc 8기통 가솔린 엔진.
Specs 레이싱 서스펜션, 34인치 오프로드 타이어, 전후방 철제 범퍼, 하부와 사이드에 풀 아머 설치, 윈치, 하이리프트, 브레이크와 액셀 업그레이드, 야간 주행을 위한 고성능 LED 라이트 바, 기어비 변경, 루프랙, 루프톱 텐트, 어닝. 스노클, 듀얼배터리, 에어펌프, 트렁크에는 냉장고 및 캠핑기어 수납장, 샤워기.
장영성
유튜브 채널 ‘시골쥐TV’의 주인장이다. 그는 여느 ‘차쟁이’와 다를 바 없이 작은 차, 빠른 차, SUV, 트럭, 오토바이 등 바퀴 달린 것이라면 모두 즐겨왔다. 그러던 중 신혼여행을 떠났던 하와이에서 오프로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곳에서 대여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으로 오프로드, 해변가, 하와이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지프와 함께라면 못 갈 곳이 없었다. 자유로움을 만끽한 그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지프를 구입해 오프로드를 시작했다.
오버랜딩 오프로드
요즘 유행하는 오버랜딩 오프로드를 즐긴다. 오프로드를 시작했을 때는 난이도가 높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코스를 정복하는 재미만 즐겼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캠핑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오프로더만이 갈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 캠핑하는 것에 빠지게 됐다. 전화도 터지지 않으니 귀찮게 굴 사람도 없다.
미국이라 좋은 점
미국에서 오프로드는 단순히 취미로 치부되지 않는다. 오프로드 튜닝에도 매우 관대하며 오프로드 액세서리를 만드는 회사도 많다. 커스텀 주문 제작 부품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그에 맞게 오프로드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다. 넓은 바닷가, 정글 같은 산, 사막과 깊은 늪지대, 암벽 등 모든 지형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렉서스 GX470
미국 외 국가에서는 랜드크루저 프라도로 알려진 모델이다. 풀타임 사륜구동에 순정 상태에서도 웬만한 오프로드 차들을 제친다. 미국에서 렉서스는 할머니, 할아버지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진정한 마니아가 아니면 모르는, 숨겨진 보물 같은 오프로드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토요타가 만든 엔진 중 가장 내구성이 좋다는 1UZ-FE, 4700cc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랜드크루저’라는 이름을 붙였을 만큼 성능과 내구성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으며 렉서스이기 때문에 일반 도로 주행 시에도 승차감이 안정적이고 편하다.
아찔한 순간
산속 오프로드에서 길을 잃었는데 일기예보에 없던 태풍이 갑자기 몰아쳤다. 계곡물은 불어났고 전화는 불통이었다. GPS도 안 되는 깊은 산속이라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폭우가 쏟아져 길이 유실되고 나무는 쓰러졌다. 하필 생각 없이 떠난 여행이라 구난 장비나 도구를 안 챙겼다. 차량을 폐차시켜야 할 상황에까지 몰렸다. 결국 차량은 잔뜩 손상되고 날씨가 갠 후에야 산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운행이 불가능했다. 견인차에 실려 밤늦게 집에 돌아온 슬픈 해프닝이었다.
Model 지프 랭글러 루비콘.
Specs 17인치 휠, 35인치 타이어, 윈치, 4인치 리프트 스프링, 조절 가능한 쇼크, 전후 철제 범퍼, 루프랙, 루프톱, 텐트, 어닝, 오프로드 라이트, 서스펜션 파츠 등.
김동원·권예령
미국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부부이자 4년 차 오프로더다. 흰색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새까매질 때까지 험로를 다닌다. 지난해에는 6주간 미국 일대를 여행했다. 특히 콜로라도에서의 오버랜딩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부부는 유튜브 채널 ‘모엄(MOUM)’을 운영하며 오프로드 여행을모습을 하고 캠핑하는 보여주고 있다.
안전 때문에
과거에는 속도감을 좋아해 스포츠카를 탔다. 한 번 크게 사고 난 이후 자동차는 무조건 안전한 놈으로 타야겠다 마음먹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최대속도는 160km/h에 불과하다. 이 정도 속도라면 안전하게 주행하겠다 싶어 구입했다. 하지만 온로드만 다닐 수는 없었다. 그건 지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기왕 산 거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오프로드에 바퀴를 내디뎠다.
미션 컴플리트!
미국은 오프로드 문화가 발달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오프로드 행사가 많고, 험한 코스를 통과하면 인증 배지도 준다. 특히 지프는 미국 전역에 오프로드 트레일을 만들고 대회를 개최한다. 코스 난이도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며, 단계가 오를수록 위험 요소도 늘어난다. 코스를 모두 통과하면 집으로 ‘배지 오브 아너 (Badge of Honor)’라는 인증 배지를 보내준다. 받은 배지들은 자랑스럽게 차에 붙여놓았다. 배지를 받는 재미가 쏠쏠하고, 도전 정신도 자극한다.
블랙 베어 패스
콜로라도에는 텔루라이드라는 동네가 있다. 기아차에서 이 동네 이름으로 차를 출시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텔루라이드에는 ‘블랙 베어 패스’라는 악명 높은 트레일이 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법한 좁고 굽이진 절벽 길이다. 가파르기도 하고 거리도 길다. 어려운 코스지만 보람은 있다. 해발 3,730m에 달하는 높이라 경치가 좋다. 오금 저리는 절벽 길을 올라 바라본 절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두 손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 중인 남편은 차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개조 작업은 남편이 두 손으로 직접 했다. 록 크롤링을 목표로 개조에 돌입해서인지, 오버랜딩 정도는 무리 없다.
오버랜딩을 위해
루프톱 텐트와 어닝, 루프랙. 세 가지를 장착하면 언제 어디서든 집처럼 생활할 수 있다. 루프톱 텐트와 노지 캠핑에 필요한 물품들만 추가로 구비한다면 어느 곳이든 걱정 없다.
오프로드 필수템
여름엔 진흙, 겨울엔 눈밭에 빠졌을 때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윈치’를 꼭 구비해야 한다. 그 외 램프나 손전등, 에어 컴프레서, 무전기도 추가하자.
앞으로의 계획
차량 개조를 추가할 예정이다. 완성되면 북극에 다녀오는 게 꿈이다.
Model 1998년 랜드로버 디펜더110.
Specs 구난을 위한 윈치, 차량 외부 보호를 위한 플레이트와 락슬라이더,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서스펜션과 도강을 위한 스노클, 짐을 얹기 위한 루프랙과 사다리 장착.
황철순
비포장도로가 펼쳐진 산속에 산 적이 있어 자연스레 아버지가 타던 코란도로 오프로드를 즐겼다. 오프로드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칠 줄 몰랐고 이는 곧 차량에서 드러났다. 차체를 뜯어내곤 홀로 완벽 개조에 돌입했다.
정비 정검은 필수
오프로드를 즐기기 위해 정비 점검을 자주 한다. 차량을 리프트에 올려 하체의 유격과 동력 계통의 유격 하부 오일 상태, 타이어 공기압 등 여러 가지를 검사하고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 정비를 제대로 갖춰야 오프로드 주행 시 안전하고 맘껏 즐길 수 있다.
쿵쾅쿵쾅
오뚜기령이라는 곳이 있다. 올라가는 길은 낭떠러지고 내려오는 길은 계곡인데 처음 오프로드를 떠난 곳이라 마음의 준비가 덜 된 탓에 바윗길을 이곳저곳 부딪치며 내려왔다.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쾅쾅 울려댔다. 하지만 일반 도로로 내려온 뒤 차량의 하체를 들여다보니 아무런 손상도 없었다. 제법 튼튼한 차량이더라. 당시의 두근거리던 심장 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 손으로 직접
디펜더는 국내에 30여 대 정도만 들어온 특이한 차량이다. 랜드로버의 상징적인 모델로 1984년 시리즈 1 모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시리즈 2, 3을 거쳐 디펜더라는 이름은 1989년에 디스커버리1 이 출시되면서 쓰이게 되었다. 이후 디자인 제작법의 변화 없이 2016년까지 생산되다 단종됐다. 현재 차량은 2019년에 입양하여 차량을 분해하고 도색한 뒤 조립해 만들었다. 오프로드를 위해선 차량에 여러 가지 보강 작업을 해야 한다. 내가 타고 있는 디펜더는 순정 상태에서도 온로드 주행보다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구조다.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했다.
특이한 경험
매년 한 번씩 오프로드 크루들과 일주일가량 여행을 떠난다. 2019년에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애월읍이 한눈에 보이는 제법 높은 곳에서 캠핑을 했는데 한라산에 구름이 걸리면서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차량이 갈 수 있는 오름을 돌아다녔는데 뿌연 안개와 제주 특유의 식물들, 높게 자란 나무들 덕에 몽환적이고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건 알아줘
오프로드 주행은 일반 도로 주행과 많은 부분이 다르다. 모든 주행의 기본은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인데 이 부분을 고려하면서 주행하면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처음에는 절대 혼자 가면 안 된다. 오프로드 길에 대한 정보나 차량의 성능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숙련자와 함께 다니며 경험하는 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자연은 개인 소유가 아니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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