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RAY KIDS •
현진
<아레나>와 1년 만이다. 그새 많이 자랐다.
열심히 달려만 왔더니, 1년이 빠르게 흘러갔다.
2020년은 스트레이 키즈가 확 올라온 한 해였다. ‘神메뉴’와 ‘Back Door’가 1억 뷰를 훌쩍 넘겼고, 초동 23만 장을 팔아치우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진짜로. 2020년이 우리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뭐지? 갑자기 왜 이렇게 됐지?’ 싶기도 했다. 두 곡의 신선한 콘셉트, 강렬한 퍼포먼스가 많은 분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게 아닐까? 멤버 모두 열심히 갈고닦은 결과가 ‘神메뉴’에서 확 나타난 것 같다.
지난해 목표에 대해 말하며 “스트레이 키즈라는 브랜드가 지금 내 인생의 전부고, 우리는 뚜렷하게 팀을 바라본다”고 했었는데, 이룬 것 같나?
아직 멀었다. 첫걸음 정도 내디뎠지. 이대로 더 노력해서, 멤버들과 다 같이 “야, 우리가 언제 이렇게까지 왔을까?”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고 싶다. 우리 팀 누구 하나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런 마음도 안 생길 것 같은데,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하고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으니,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려 노력한다.
최근 이대휘 화보를 진행했는데 현진의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 연습 영상을 보내며 모니터링을 부탁하곤 하는데, 열정이 대단하다고.
대휘도 나도 정말 욕심 많지. 야심 많고 잘하는 친구고,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연습한 끈끈한 사이다. JYP 연습생 출신 친구들은 같이 잘되고 싶어 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우리 둘 다 성공하자, 그런 심지가 굳다.
연습을 그렇게 열심히 한다던데. 원래 목표 지향적인 성향인가?
지고는 못 산다. 하하. 뭐 하나에 꽂히면 계속 파는 성격이기도 하고. 숙소에 가만히 있는 걸 못해서 안무가 하고 싶어지면 연습실 가고, 노래가 부르고 싶어지면 작업실에 간다. ‘神메뉴’ 활동 전엔 춤선을 깔끔하게 다듬고 싶어서 현대무용 레슨을 받았다. 굉장히 재미있지만 다음 날 몸살 날 정도로 힘들더라. 곡 해석, 표현력, 하체 밸런스 잡는 것을 배웠다.
현진의 직캠을 보고 있으면, 무대에 깊게 몰입하는 게 느껴진다. 무대 위에서 서사를 표현해내는 일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 같다.
우리 곡은 대체로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극적인 순간엔 미쳐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이야기를 힘 있게 표현하려 노력한다. 워낙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작품에 푹 빠지는 성향이기도 하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연기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더라. 같은 곡이라도 무대마다 조금씩 제스처와 표정들을 변주한다. ‘오늘은 웃으면서 해볼까?’ 할 때도 있고, 의상이 강하면 ‘오늘은 다크하게 해볼까?’ 한다거나, 옷자락이 긴 의상을 입으면 옷을 펄럭이는 동작을 한다거나. 신나게 하고 있지.
무대 올라가기 전엔 어떤 생각을 하나?
여긴 내 무대고,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팬분들이 함성을 들려줄 때. 응원이 들리면 웃음이 날 정도로 힘이 솟거든. 요즘 팬분들과 대면하는 무대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확실하게 내 걸 했다는 자신감이 들 때 희열을 느낀다. 이제 무대가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 됐다.
타고난 것 같은데, 지난 인터뷰에서 원래 춤을 못 췄고, “비주얼 담당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죽어라 연습했다”는 말에 놀랐다.
난 내 옛날 직캠들을 다시 못 본다. 진짜 왜 저기서 저러고 있지 싶다. 찾아보지 마시라. 절대 안 된다. 하하하. 이제야 적당한 선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왜? 잘생긴 걸 편하게 누려도 되지 않나?
노력해서 얻지 않은 것으로 잘난 척하는 건 멋없다. ‘무언가를 타고났다’는 말을, 물론 좋은 뜻으로 해주시는 건 알지만, 중요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난 아직도 부족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사실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난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거든. 앞으로 어떻게 채워갈 건지에 집중하고 싶다.
체격과 실력만 성장한 게 아니네. 담백해졌고, 여유가 생겼다. 그때는 자의식도 강하고, 생각도 감정도 끓어넘치는 사람 같았다. 많이 웃고, 많이 울고, 그 힘으로 달려가는 사람.
그때는 그랬지. 이젠 힘을 많이 뺐다. 난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그게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나 스스로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나씩 떨쳐내고 비워내려고 한 게 노력한 게 보이나 보다. 여전히 많이 웃지만 울지는 않는다. 울 일이 없거든. 예전처럼 고민하지도 않는다. 2020년에 목표로 했던 것들을 모두 해내서 그런 것 같다. 첫 자작곡도 냈고, 목표했던 것도, 팬분들에게 약속했던 것도 다 지켜냈기에 후련하다.
요즘엔 밤에 잠도 잘 자나?
잘 잔다. 팬분들과 ‘버블’이라는 채팅을 하는데, 소통이 쉽게 이루어지니 답답한 부분이 없다. 해주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고, 궁금했던 것도 다 물어볼 수 있고, 혼자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것들도 팬분들에게 털어낼 수 있거든. 원래 속앓이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혼자 끌어안고 있던 걸 조금씩 녹여내는 기분이다. 물론 매일 고민 얘기만 하진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리노 형이 진짜 재미있게 버블을 하는 것 같다.
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나는 사실 내 눈을 싫어했다. 애매하게 생겼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나도 좋아하게 됐다. 원래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는데, 팬분들이 나에 대해 좋은 점을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니 같이 돌이켜보며 ‘진짜 그런가?’ 하고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좋아하게 된다. 정말로 감사하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거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좋아하는 건 여전하네.
팬분들은 좋아하지만 이젠 사람을 너무 믿지는 않는다. 하하. 예전엔 엄청 팔랑귀에 사람을 쉽게 믿곤 했다. 창빈이 형이 ‘줏대’라고 표현하는데, 나도 끌려다니지 않을 나만의 줏대를 하나씩 찾아나가려 한다. 아직도 내가 생각한 걸 남들이 다르게 이야기하면 ‘아닌가? 저게 맞나?’ 솔깃해지긴 하는데, 그래도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거지.
근 1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1년간 목표했던 걸 이루고 ‘아, 할 수 있었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드니 ‘앞으로 어떤 기상천외한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 현진이 생각하는 현진은 어떤 사람인가?
욕심 많고, 어떤 분야든 다 잘해내고 싶은 야망가. 화보 찍는 것도 좋아한다. 난 촬영 전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생각하고 카메라 앞에 서거든. 무대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오늘은 19세기 무렵의 어두운 인물이 된 느낌으로 찍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나중엔 모델처럼 하이 패션 화보도 도전해보고 싶다.
사진 찍히는 것만큼 찍는 것도 좋아한다면서?
당시의 감정과 감동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는 건 사진과 노래라고 생각한다. 풍경보단 인물 찍는 걸 좋아하는데,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떠오르거든. 멤버들이 자주자주 와서 내게 찍혔으면 좋겠다! 아이엔이 촬영에 잘 응해주고, 리노 형은 너무 귀찮아해서 찍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잘 찍혔을 때 희열이 엄청나다. 하하하. 요즘엔 수동 필름 카메라를 쓰고 있는데 노출 값 맞추기 어려워 밤이나 실내에선 디지털카메라를 쓴다.
인생 첫 향수를 필릭스가 선물했다던데. 요즘에 쓰는 향수 있나?
릭스가 준 향수는 달달한 향기인데, 최근엔 묵직한 향수를 뿌리고 있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향이다.
현진이 필릭스에게 향수를 선물한다면 어떤 향기를 줄 건가?
시원한 향을 주고 싶다. 달콤하기보단 시원하고 청량한. 얼굴도 조그마해서 요정 같은데 그런 걸 뿌리고 다니면 반전 매력이 있지 않을까? 잘 어울릴 것 같다.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 밖에 나가서 숨을 쉬었을 때 코끝이 찡한, 싸한 느낌이 좋다. 겨울에 해 뜨는 날씨를 좋아한다.
하루 중 좋아하는 시간은?
잠들기 전. 자기 전에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나만의 공간에서 쉬는 게 너무 좋다. 잔잔한 노래들을 듣는다. 아이유 선배님, 선우정아 선배님, 10CM 선배님, 권진아 선배님, 정승환 선배님 등.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나?
난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처음부터 다시 다듬어보려고. 나에 대해 알고 있으니 돌이키면 처음부터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1년 뒤에 또 보자.
이번엔 1년 뒤 말고, 올해 안에. 또 조금 성장해서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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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릭스
주근깨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호주에서 햇빛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렇다.
시드니의 세븐 힐스에서 나고 자란 시절엔 어떤 애였나?
세븐 힐스는 산이 많고 자연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바깥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였다. 캠핑, 카약킹을 좋아했다. 캠핑에선 둘러 앉아 불 피우고 마시멜로 구워 먹는 게 제일 좋다.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 같이 도서관 가서 숙제도 했지만.
어쩌다 한국에 와서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나?
호주 생활도 즐겁고 평화로웠지만, 매일매일 같은 일상이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남들과는 다른 인생을, 쉽지만은 않은 삶을 살고 싶었다. 어릴 때 2PM 선배님의 ‘10점 만점에 10점’을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들처럼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와보니 어떻던가?
굉장히 달랐다. 호주는 땅이 넓어서 볼 게 하늘밖에 없다. 멍 때리며 느긋하게 쉬기 좋은 나라다. 반대로 한국은 사람도 건물도 많다. 뭐든 빠르고, 신기한 볼거리가 많고, 어딜 가도 지루하지 않다.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 한 도전이기 때문에 너무 좋았지. 한국어를 잘 못해서 조금 힘든 적응 기간도 겪었지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지냈다.
바라던 바를 이뤘네. 바쁘고 치열하게 살고 있잖아.
하하하.
2020년은 스트레이 키즈가 확 올라온 한 해였다. ‘神메뉴’와 ‘Back Door’가 1억 뷰를 훌쩍 넘겼고, 초동 23만 장을 팔아치우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꾸준히 쉬지 않고 했다. ‘神메뉴’ ‘Back Door’ ‘ALL IN’ 활동을 이어갔고,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서 우리의 팬덤 스테이가 국제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현진은 굉장히 목표 지향적인 스타일이던데 필릭스는 어떤가?
나는 팀으로서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게 우선이다. 물론 목표도 많다. 노래 욕심이 있어서 노래를 좀 더 부르고 싶고, 스킬을 더 키워서 팀에서 더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한국 이름은 용복, 용의 향기라고.
사실 처음엔 좀 창피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멤버들, 팬분들이 친근하게 불러줘서 지금은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한국말이 있나?
“밥 뭇나?” 사투리 억양이 재미있어서 좋다. 나도 호주 억양이 있는데, 호주에서 자주 쓰는 말은 “No worries.” 걱정하지 마. 느긋하고 편안한 호주 사람들의 특징이 보이는 말이지.
목소리가 좋다. 스트레이 키즈 노래를 듣다 보면 주술에 걸린 듯 홀리는 구간이 있다. 노래를 잠시 멈추고 찾아보면 늘 필릭스가 랩을 할 때더라.
진짜? 내 랩 어디가 그런가?
인상적인 건 ‘神메뉴’의 ‘I’m a 5 star 미슐랭’, ‘MIROH’에서 ‘산을 넘어 산 넘어 강을 넘어 강 넘어’라고 느릿하게 읊조릴 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나도 ‘I’m a 5 star 미슐랭’을 좋아하는데, ‘뭐든 그냥 집어넣어’도 킬링파트라고 생각한다. 주로 브리지 역할을 자주 맡는데, ‘District 9’이나 ‘My Pace’에서의 브리지도 좋아한다.
저음은 타고났나?
변성기 지나고 나서부터 그랬다. 목소리가 점점 낮아지더라. 밴드로 치면 기타나 드럼이 있듯, 팀에서 내 목소리는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달라서 좋다.
낮고 느릿한 목소리라 그런가, 신중한 사람일 것 같다. 맞게 봤나?
안정적인 편이다. 언제나 마음이 급해지지 않게, “침착해, 침착하자”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급하면 집중을 못해서 원하는 걸 제대로 못한다. 편하고, 안전하고, 침착하게.
무대에서 과감한 헤어와 메이크업에 유독 많이 도전하더라. 패션에 관심이 많고, 젠더플루이딕한 패션에도 열려 있다고 들어서 오늘 화려한 주얼리를 주렁주렁 달아봤다.
오늘은 성숙하고 쿨한 섹시함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여러 스타일에 도전하길 좋아하는데, 화려한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 남자 모델이 여성복을 근사하게 소화하는 것도,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소화하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요즘 옷들은 유니섹스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도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계를 넘어서고 상상을 펼칠 수 있는 패션을 좋아한다.
지금 필릭스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어떤 건가?
딱 하나에만 꽂혀 있으면 생각이 넓어질 수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좋아하며 패션에 있어서도 세계를 넓히고 싶다. 이렇게 화보도 찍고 여러 디자이너의 옷들을 입어보며 다양한 스타일링에 도전하는 게 즐겁다.
요즘 꽂힌 아이템은?
아우터를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이 좋다. 아우터를 이용해 여러 가지 콤비네이션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 코트, 보머, 후드와 니트 같은 조합을 생각하곤 한다.
현진이 필릭스를 요정처럼 생겼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다. 자기 얼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인가?
눈. 짙은 쌍꺼풀과 강한 눈빛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편이다. 무대에서나 화보에선 강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평소엔 부드러운 사람이다.
게임과 만화를 좋아한다면서? 이번 화보 찍을 땐 어떤 만화 속 캐릭터를 생각했나?
질문이 재미있다. 어둡고 세고 강한 눈빛을 보여주니까, <신의 탑>에서 은발에 파란 눈을 한 캐릭터, 아게로처럼 생각하면서 찍었다.
스킨십을 무척 좋아하던데, 이유가 있나?
난 허그하는 게 좋다. 멤버들, 매니저 형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 오랫동안 함께 높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팀이잖아.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많이 신경 쓰고 싶다. 나는 그걸 말로 하기보다 허그나 베이킹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직접 빵과 쿠키를 만들어서 나눠주곤 하나?
그렇다. 재료부터 레시피까지 꼼꼼히 신경 써서 만든다. 주변에 나눠주고 맛있다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되게 좋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거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어?’ ‘맛있다.’ ‘다음에 또 만들어줘!’ 이런 반응이 돌아오면 뿌듯하다. 우리 멤버들은 정말 많이 먹는다. 그래서 쉽게 많이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곤 하는데, 나는 브라우니가 가장 자신 있다. 정말 달고 정말 맛있게 만들 수 있다. 나만의 비결은, 에스프레소 에센스와 소금을 조금 넣는 것이다. 깊은 ‘단짠’ 맛을 느낄 수 있다.
현진에게 첫 향수를 선물한 에피소드는 로맨틱하던데. 사람들에게 원래 그렇게 잘하나?
나는 선물도 남들과 다르게, 특별하게 준비해주는 과정을 즐긴다. 케이크 하나도 서프라이즈로 주는 게 좋다. 연습생 때 창빈이 형한테 시계를 줬을 때도 기억난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 정기후원자가 됐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기부하는 걸 좋아했다.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정이 많냐고? ‘정’이 뭔가? warm-hearted? 맞다. 항상 그랬다. 여러 아이들을 후원하는 중이다.
팬들은 당신을 행복이라고 부른다면서?
나는 팬분들과 따듯한 마음을 나누며 서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
필릭스에게 행복이란?
내게 행복은 아티스트로서 계속 활동하며 팬분들에게 무대 위에선 멋지고, 아래에선 따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티스트로서 데뷔하고 활동하는 꿈을 이룬 지금도 물론 행복하다.
필릭스가 생각하는 필릭스는 어떤 사람인가?
잘 모르겠다. 진지하고 생각을 많이 해서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는 사람? 하하. 주변 사람들을 소중하게 지켜주는,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제일 좋아하는 무드는?
겨울 저녁, 따듯한 집에 있을 때.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다.
자신과 어울리는 향기는?
달콤한 냄새를 좋아하다. 스윗하면서도 살짝 스파이시한 것.
다시 현진에게 향수를 준다면 어떤 걸 주고 싶나?
프루티하고 싱그러운 향. 되게 잘생겼으니까, 스윗한 공기가 어울린다.
다시 태어나면 뭘로 태어나고 싶나?
지금의 인생만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끝까지 좋은 추억을 남기고 행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살겠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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