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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마리오 카트 라이브: 홈 서킷
닌텐도가 또 한 번 대란을 일으킬 것 같다. 무려 ‘마리오 카트’를 AR 버전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여타 AR게임처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이 게임을 하기엔 집보다 좋은 공간이 없지만 30평 이상의 집에 사는 사람이나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금수저 게임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스위치 기반 AR게임이라니 어쨌든 궁금하긴 하다. 제법 큰 게이트 패널로 시작과 끝 지점을 정하면 곧 서킷이 생성된다. 카트는 카메라를 달고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장애물이 많을수록 스릴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맥시멀리스트들은 마리오를 맘껏 괴롭힐 수 있겠다. 스위치 속에서 카트 속도를 변경하면 실제 달리고 있는 모형 카트도 속력을 낸다. 그렇다고 드리프트까지 가능한 건 아니다. 맵 모드에 따라 변수가 존재하니 지루할 틈은 없다. ‘사막맵’은 좌우로 흔들리게 하는 바람을 이겨내며 플레이해야 한다. 스위치와 카트를 보유하기만 한다면 최대 4인까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니 새해를 맞이해 애인에게 선물하자. 돈 들여 샀으니 한 달 갖고 놀다 방치하지 말고.
HOW TO PLAY 아주 복잡한 서킷을 만들고 마리오가 얼마나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 시험해보자.
FOR ‘나 이거 샀다’ 자랑하며 ‘방구석 인싸’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BEWARE 혼자 할수록 유치해지는 것만 같다. ‘마리오 카트 동호회’에라도 가입해야 하나 싶다. -
②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포켓몬 GO’를 개발한 나이언틱이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다시 한번 AR게임을 선보였다. <죽음의 성물> 이후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아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까지 모든 캐릭터와 사물이 등장하니 해리포터 ‘팬’이라면 꽤나 흥분하겠다. 게임 속 사운드도 그 유명한 ‘해리포터 OST’다. 기숙사를 제멋대로 고르고 지팡이도 마음대로 커스텀하니 ‘해리포터’가 아니라 ‘볼드모트’가 된 것만 같다. 플레이어들은 해리포터 캐릭터를 인벤토리에 잡아 넣기 위해 두 팔 걷고 돌아다녀야 한다. 여전히 휴대폰 여러 개 들고 몬스터 잡으러 길거리 돌아다니는 이들에겐 익숙한 방식이다. 그러니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안 쓰는 마이웨이 스타일에게 추천하겠다. ‘혼란체가 등장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생기는 마법 문양을 따라 그리는 설정은 흥미롭다. 따라 그리는 완성도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나름 신중한 플레이도 요구된다.
HOW TO PLAY 내 두 발의 ‘열일’에 보답하는 꽉 찬 인벤토리로 만족감 상승.
FOR 게임까지 해리포터와 함께하고 싶은 일명 ‘해덕’들에게 추천.
BEWARE 아직도 ‘포켓몬 GO’가 수집형 AR게임 시장을 꽉 잡고 있으니 굳이 팬이 아니라면 갈아탈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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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마인크래프트 어스
앱을 켜 주변을 카메라로 비추면 디스플레이 안에는 픽셀들로 가득하다. 이미 PC게임으로 ‘갓겜’ 소리 듣던 ‘마인크래프트’가 AR까지 장착했다. 잔디 블록으로 가득한 오버월드에서 시작했던 PC 마인크래프트는 잊어라. 대문 앞 길바닥을 월드 삼아 집을 짓고 몹을 키운다. 물론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자원들도 발바닥 불나게 돌아다니고 바닥에 폰을 대고 광클하며 얻어내야 한다. 자칫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몰입하다 보면 그런 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배터리 잡아먹는 GPS를 켤 필요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클라우드 시스템이 게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수억 개의 지점을 설정했고 GPS 없이도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니까. 건축한 맵을 현실 세계로 소환해 실제 건물 크기로 배치하는 모드는 AR게임에서나 구현 가능하니 기존 ‘마인크래프트’ 유저들까지 ‘엄지 척’ 들게 만들었다. 그러니 이제 고민 말고 실행부터 해보자.
HOW TO PLAY 존재감 드러내는 건축물 하나가 게임 내 1티어 인증.
FOR 앉아서 손가락만 까딱하는 PC게임이 질려버린 이들에게 추천.
BEWARE 레어템을 파밍할 수 있는 장소는 한정적이고, 찾았다 해도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니 요즘 같은 날씨에 나갔다가는 동장군이 될 수도 있다. -
④ 핫 라바
‘애플 아케이드’에서 선보인 ‘핫 라바 (HOT LAVA)’다. 플레이하려면 먼저 커피 한 잔 값을 결제하고 아케이드 구독부터 해야 한다. 애플 기기를 보유하는 것은 필수다. 일단 그래픽은 신선한 축이지만, 어쩐지 스토리는 익숙하다. 바닥엔 새빨간 용암이 흐르니 사물 위로 점프하며 쉼 없이 손가락을 움직여 목표 지점까지 골인하는 게임. 익숙하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잡고 있는 기기의 방향을 전환하면 그 방향 그대로 시점이 변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AR과 만났으니 몰입도는 뛰어나다. 파쿠르 게임에서는 스피디한 속도가 생명인데 이것 역시 과몰입 장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인 지출이 될 거라고 본다. 역시 게임은 ‘장비빨’. 게임 패드를 지원하니 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이 질린다면 콘솔로 갈아 껴보자.
HOW TO PLAY 인생도 결국은 혼자 하는 파쿠르. 앞만 보고 달려라. 떨어지면 게임 오버.
FOR 현실과 가상을 접목한답시고 하찮은 그래픽만 보여줬던 게임에 진저리 난 이들에게 추천.
BEWARE 맵 구성이 상당히 한정적이다. 맵 업데이트 없인 금방 질려버린 유저들이 속출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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