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의 형태가 나날이 단단해지고 있다. 분명 작년 이맘때에는 이른 봄까지 신을 웨스턴 부츠를 고르고 골랐다. 올해는 높다란 하이 부츠와 다부진 컴배트 부츠의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고민의 끝에는 가장 지방시다우면서도 컴배트 부츠의 본질을 충실히 갖춘 레인 부츠가 있었다. 1990년대 닥터마틴 같은 워커 스타일에서 벗어난 요즘 컴배트 부츠는 여전히 투박한 멋이 있지만 한결 매끈한 실루엣으로 다듬어졌다. 덕분에 컴배트 부츠가 가진 전형적인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로 시도할 수 있다. 게다가 지방시의 아이코닉한 안티고나 백의 핸들을 적용한 근사한 위트와 가죽, 네오프렌, 블랙 러버 조합으로 가볍고 눈과 비에 강한 실용적인 면까지 두루 만족스러웠다. 저벅저벅 소리가 날 것 같은 두드러진 아웃솔도 여지없이 대범하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