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남성 패션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가 매해 각 분야에서 가장 활약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15회 ‘A-Awards’(이하 에이어워즈) 배우 부문을 수상하며 2021년 1월호 첫 커버를 장식했다. 모델 출신 배우인 주지훈은 프로페셔널하게 촬영에 임하며, 한 편의 흑백영화 속 인물을 연기하듯 시네마틱한 무드를 연출해 현장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훈훈한 후문이다.
영화 <신과 함께>로 천만 배우 자리에 오르고 <암수살인>으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공작>으로 칸 레드카펫까지 밟은 주지훈은 넷플릭스 <킹덤>까지 흥행 연타를 치며 이 시대 가장 핫한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킹덤> 시즌2와 드라마 <하이에나>로 올 한 해 종횡무진 활약한 주지훈은 “상을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두 작품이 올해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많은 사랑을 받은 해였는데 즐거워할 틈이 없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재해가 하루 빨리 잦아들고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주지훈은 <킹덤>의 성공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조선의 좀비, 처음엔 할리우드 영화에 처녀귀신이 나오는 느낌이라 굉장히 생소했다. 하지만 낯선 배경을 좀비라는 만국공통의 소재로 상쇄시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집행한다는 건 실제로 미국인들이 보기 때문이라더라”고 답했다. 한편 <하이에나>에서 보여준 김혜수와의 어른스러운 로맨스에 대해선 “혜수 선배 같은 베테랑과 연기하면 상상과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 연기는 호흡이다. 내가 그냥 툭 쳤는데 상대가 진하게 받으면 밀도가 높아지고, 내가 진하게 했는데 상대가 건조하게 받으면 쓸쓸한 애틋함이 느껴진다. 그 호흡에 날 맡긴다”며 소회를 밝혔다.
플랫폼이 다변화된 시대에 배우로서 산다는 건 어떤 일일까? 스크린, 넷플릭스, 공중파에 이어 네이버 시리즈의 짧은 연기 클립까지 화제가 된 주지훈은 “플랫폼에 따라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설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모델 시절에도 잡지를 가리지 않았고, <궁>으로 데뷔한 후에도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같은 영화도 장르에 따라 톤앤매너, 카메라 움직임까지 다르다. 어떤 이들은 그걸 ‘리얼리티’라 말하는데, 나는 <암수살인>도 <신과 함께>도 진실하게 연기했다. 장르와 플랫폼에 따라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내 일에 충실하면 된다”는 뚝심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잘 고른다는 말에 그는 “아직 망한 게 더 많다”며 웃었다. “열심히 했는데 잘 안 된 것도 있고, 기대 없이 했는데 재미있어서 내게 선입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있다. 삶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한편, 주지훈은 연기 스타일에 대해 “사전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눈다”고 말하며, 드라마 <지리산> 촬영 전 김은희 작가와 지리산 답사를 다녀 온 에피소드를 밝혔다. “지리산을 둘러보며 대본 회의도 하고 농담도 하다가 김은희 작가가 ‘지훈아, 너 지금 이 표정이 현조에 묻으면 매력적이겠다’ 같은 일상적 대화를 통해 캐릭터에 살을 붙여 나간다. 그게 내 방식이다. 나는 그게 재미있다”며 연기관을 드러냈다. “함께 일하는 감독, 작가님들과 자주 만나 연기뿐 아니라 삶의 고민도 나눈다”고 작품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주지훈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지점에 있느냐는 질문에 “나도 나 자신을 믿고, 나를 믿어주는 감독님과 작가님들도 많이 생겼다. 작품을 함께 보며 분석하고 이 신에서 이건 왜 그랬을지 묻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놀이다. 아주 재미있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내가 가려는 방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잘 맞춰나가면서”라며, 현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차기작 드라마 <지리산>에 대해 “멜로에 강한 이응복 감독과 스릴러에 강한 김은희 작가가 만나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전지현 선배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다. 많은 기대 해주시라”고 밝혔다.
배우 주지훈의 화보 전체 컷과 진솔한 인터뷰 전문은 <아레나 옴므 플러스> 1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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